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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
기획 / 갤러리 고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본인은 "아이콘을 향한 욕망" 시리즈 그리고 최근의 "Silent Spring"시리즈를 통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고민해 왔다. 특히 이번 "Silent Spring"시리즈를 통해 한층 두터워진 유화와 달콤하고 비비드한 색감으로 인간이 파괴하는 환경을 달콤해 보이지만 달콤하지 않은 플라스틱 사탕처럼 표현하고자 노력 하였다. ● "Silent Spring"시리즈는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에 영향을 받고 제목을 인용했다. 특히 "Silent Spring(public market)"작품은 화려한 색감과 그래픽적 느낌과 달리 사막배경과 폭력적 형상으로 화려함이 인간이 무엇을 파괴하는지 눈치채지 못하게 만든다는 갈등을 표현하였다. ● 본인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욕망의 형상화이고 그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이다.
인간의 욕망은 결핍에서 온다는 가정하에 인간은 결핍을 메우려고 환경을 소비하고 편의에 의해 인공적으로 새로운 물질(DDT,원자력)을 만들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인간을 과거에 전설로 만들고 있다는 컨셉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말했듯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전시를 통해 풀어 갈 것이다. ●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면과 환경이 주는 위로 그리고 결핍을 채우려는 인간욕망을 본인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관찰자의 입장으로 문재를 이야기하려 한다. 관람자가 본인의 그림을 보고 문재를 문재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 욕심으로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부터 바라 보았으면 한다. ■ 임장환
손을 뻗어 만지고만 싶은 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달콤한 빛깔의 색이 유희한다. 마치 도자기의 서늘하고 매끄러운 표면위를 미끄러질 때 그런 것처럼, 달콤한 사탕을 먹음직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그러하듯이, 우리 눈은 그림을 감촉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형태와 색채의 유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를 관조만 하기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 실체 없는 형상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그 지점에서 작품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왜 그려졌으며, 어떤 이야기 혹은 생각을 우리에게 일깨우는가 하는 감상자의 의식적 질문을 상기시킨다. 순간 매혹적 색채에 대한 감각적 향유는 휘발되고 감상자는 작가의 의식세계와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달콤한 서정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하는 감상자는 그림을 관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이제 화려한 색채 속에 위치한 불편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전통문화가 해체되고 개성상실의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자아상실에서 오는 고립감으로 인하여 외부세계를 등지고 내면적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하게 되는 것에 대해 작가 임장환의 관심은 외부세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로 기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인적인 모습이며 고독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고통스러운 과거와 현재 때문에 괴로워하며 슬퍼하는 모습이다. 즉 작가는 현실을 철저히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직면하게 한다. ● 제한된 공간 속에 놓인 인간의 '형상'이 보인다. 그것은 실체가 상실된 껍데기만 있지만 우리로 하여금 실체를 더 잘 드러나 보이게 만든다. 그것은 삶의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일종의 사실주의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붓놀림에 의한 마티에르와 채색에 의해 유도된 실체없는 형상은 잘 가공되었으나 고독한 현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작품에서 인체의 형상을 헬멧으로 가리거나 지워버리고 오로지 동세만이 그 형상을 대변하게 한다. 왜 얼굴을 가리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얼굴이 신체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신체에서는 얼굴이, 얼굴에서는 눈이 '영혼의 거울'이라는 특권적 지위를 누렸다. 얼굴은 의미생성과 주체화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곧 주체의 해체, 유기체의 해체, 의미작용의 해체를 의미하게 된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헬멧으로 가려진 주체의 해체. 그러나 이는 모든 주체의 해체는 아니다. 자신을 "궁극적인 것"으로 여겼던 어느 독단적 주체의 죽음일 뿐이다. 외부를 부정하는 헬멧이나 얼굴 없는 형상은 닫힌 공간에서 외부세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다. 개인의 외부와 차단된 공간속에 있음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무명화(無名化) 되고, 개체화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의식을 느끼는 자신은 자기만의 닫힌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 낡은 주체의 무덤에서 이제는 무거운 헬멧은 벗어버리고 새로운 주체가 걸어 나와야만 할 것 같다. 인간화를 거부하는 자연이라는 타자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의 폭력성을 뒤로하고, 동일화의 강박을 벗고 개별자들의 존재를 수용하며, 합리적으로 관리되는 사회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 탈근대적 주체, 타자가 아니라 자신을 지배하고, 그렇다고 자기 안의 자연을 억압하지 않고, 동일성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주체, 섣부른 희망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절망하지도 않고, 해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포착할 감수성을 지닌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주체를 향한 색의 향연과 몸부림... ■ 천한영
Vol.20110926g | 임장환展 / LIMJANGHWAN / 林長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