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풍경

2011_0916 ▶ 2011_0930 / 월요일 휴관

권재은, 성제선_소리공연

초대일시 / 2011_0916_금요일_06:00pm

소리공연 / 2011_0916_금요일_07:00pm~08:00pm 「놀량」 소리_권재은, 성제선 / 장고_권재은 「바위타령」 소리_권재은, 성제선 / 장고_권재은 「육칠월 흐린날」 소리_권재은, 성제선 / 장고_권재은 「비나리」 소리_권재은, 성제선 / 장고_권재은

참여작가 / 권재은_성제선_손부남_이김천_임은수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33-2번지 제 2전시장 www.spacemom.org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가락이 지닌 곡선을 들 수 있다. 서로 다른 음을 연결하여 그 가락선을 곡선으로 그려낼 수 있으며, 실제 곡선을 이용한 악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곡선 악보라면 드로잉이자 보이는 음악의 실현이다. 음악이나 미술이 어쩌면 서로가 얽혀있는 하나의 덩어리인데 인간의 구분과 나누임으로 인해 거꾸로 연결지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 소리 풍경은 소리의 풍경이기도 하고 소리와 풍경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권재은 명창과 회화 작업을 하는 손부남, 임은수, 이김천 작가의 만남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라기보다 하나였던 모양을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여 하나하나 온몸으로 느껴보고자 함이다.

◁ 임은수_소리가 지나간다. / ▷ 이김천_봄

경험하는 감성의 자극을 통해 사람들은 인생의 공허함을 달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절망이나 희망을 얻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감각의 촉수를 세워 미술과 음악이 "미적 가치창조, 실현"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며 서로 미학적 연관성을 맺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두 분야를 오가는 소리는 공간과 환경으로 퍼져가는 것뿐만 아니라 물체와 대상 오브제들에 관계하는 세계를 형성하고, 그림 역시 구체적인 형태를 그리지 않고도 감정의 중심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칼칼하고 유장한 미감이 살아나는 경서도 소리꾼 권재은은 투박한 듯 날이 서있고, 거친 듯 섬세하게 배어나는 소리로 그만의 맛과 색깔로 보여준다. 사방에 둘러싼 초목의 나무들은 그의 병풍이 되고 끊임없이 토해내는 그의 소리는 산개하여 울림으로 전해진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료의 소리 맛을 토해 내야 함은 우리의 소리의 바탕이다. 이는 낯선 것이 아닌 지극히 옛 소리임을 증명하며, 소리를 통한 미적체험으로 이산, 저산 유람하듯 우리의 다양한 미감을 보는 맛이다.

손부남_징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4cm_2011 손부남_색소폰 소리를 들어보렴_캔버스에 혼합재료_213×91cm_2011

손부남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여행과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것들이나 이러한 내용들을 선, 색채, 질감 등의 조형적요소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존재할 수없는 것들을 한 화면에 넣음으로써 상상력의 비약, 과장되고 변형된 형태에서 느끼는 웃음과 유머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인간과 동물, 식물이 더불어 공생 공존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질감을 살려내 선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형식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김천_봄_장지에 수묵채색_210×600cm_2010
이김천_소나무_장지에 아크릴채색_53×203cm_2011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커다란 화폭에 섬세하게 담아내는 이김천은 소리의 울림을 사시사철 쉬지 않고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껍질이 단단해 지는 소나무를 통해 보여준다. 소나무의 껍질, 잎새, 냄새들은 깊은 상처의 딱정이 같다. 상처받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모진 풍파와 아픔을 이겨내고 방어하며 만들어낸 견고한 아름다움은 마치 삶의 고뇌와 환희를 소리로 승화시키는 소리꾼과 같다.

임은수_소리가 지나간다_폴리에스테르_120×550cm_2011

임은수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의식이 해체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음파가 공간을 이동하면서 사물을 진동시키고, 가슴을 울려 의식을 해체하여 무의식화 되는 과정의 표현인 것이다. 소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의 풀과 나무, 동식물의 감각에도 영향을 줌은 물론이고, 각기 다른 물성으로 이루어진 사물들도 고유한 진동으로 반응한다. ● 물리적 반응인 사물의 진동과, 몸의 감각을 일깨워 또 다른 상상으로 확장시키는 사람의 감성과는 분명 차별이 되나 소리의 영향이라는 사실에는 동일하다.

◁ 이김천_소나무 / 임은수_물은 아래로 흐른다 / ▷ 손부남_아리랑

『소리풍경』展은 권재은 명창을 통해 우리 소리에서 발견되는 유전 인자를 그림으로 펼쳐진 전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누임보다 어우러짐과 조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자연의 일부처럼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는 느낌으로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의 교차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 깊은 곳을 열어주는 순간들을 선사할 것이다. ■ 스페이스몸

Vol.20110925c | 소리풍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