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921_목요일_05:30pm
참여작가 / 김보연_김은아_김혜진_안은비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갤러리 에뽀끄에서는 '보다 빠르게'라는 의미의 21C벨로체 전을 기획하였다. 벨로체라는 주제를 통해 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관객의 마음을 작품으로 채워 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 한다. 흥미로운 일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의 열정은 새롭고 신선함을 제시하여 우리의 잠재되어 있는 예술가적 감성을 일깨운다. 형식도, 성격도, 느낌도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더욱 더 성장 할 4인의 작가, 이들이 그려낸 새로움을 느껴보자.
김보연은 여러 가지 사물이나 동물, 풍경, 꽃, 집 등에 대한 사람들이 경험해 왔던 무의식적 기억들을 조그만 장난감에 축소시킨다. 장난감 인형은 기억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다. 동시에 옛 기억들은 머물렀던 사건들을 거부하고 항상 살아 있고 또 새로워 진다. 영원히 죽지 안는 생명을 가진 과거의 기억이 되는 것이다. 재구성된 결과물(장난감)은 다시 배치하고 그리는 과정 속에서 스쳐간 숨어있는 장난감들의 관계를 발견하고 감추어진 지형도, 그리는 일, 사물을 상이한 시각적 관점으로 보려는 시각의 확장을 통해 잠재된 추억들을 가시화 하려는 시도 이며, 여러 표정의 장난감들이 연출해 내는 세계는 바로 작가 마음의 정원이다.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각자 나름대로의 보호색을 가지고 살아 간다고 김은아 는 생각한다. 작업에 나타난 단조로운 형태의 원형체는 유동적이며 반복적이고 신체의 일부분이자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작아진 원형체인 점들은 보호색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공간을 촘촘히 채워가는 반복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업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정서적 의미는 곧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준비되지 않은 영원한 이별로 인하여 생긴 상처와 마음속에 남아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표현한다. 그 속에서 점점 상처는 아물고 치유되어 가며 또 다른 꿈을 꾼다. 이처럼 저마다의 방법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작업은 그러한 삶의 흔적과도 같은 환영이다. 그 환영은 보호색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업에 나타난 동그라미들의 형태는 각기 다른 두께를 가지며, 여러 색채를 띄고서 작가의 삶처럼 환영으로 나타난다.
김혜진은 개인화 되어가는 삶 속에서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삭막하고 무관심한 풍경을 작업의 소재로 삼았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은 광고매체나 전광판 같은 홍보물에만 흥미와 관심을 보인다. 그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혹은 좀 더 과장하거나 상상한 것을 표현하여, 우리는 어떠한지 타인과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위에 존재하는 타인들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 나 자신은 남을 통해 투영된다는 사실과 그렇기에 타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주위의 많은 사물이나 사람들은 나와 연결되어 있고, 그의 존재는 나의 삶 속에 일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관심 있게 바라보고자 하는 맘으로 작업한다.
안은비 의 현재 작업은 시대의 변화로 인한 인간에 심리 분석을 모티브를 둔다. 이것은 지극히 무디게 지극히 무디게 들어나는 변화이며 인간은 느끼고 깨닫는, 옮고 그름의 판단이 부족하므로 작가는 회화(평면)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알리고자 한다. 작품은 빛이 들어오는 불투명한 흰 색채에서부터 시작 된다. 견고한 벽면들은 소통이 단절됨을 나타내며, 또 그 견고한 면들의 틈 사이로 빛이 차단된 공간들이 이어진다. 이것은 안과 밖의 대비를 통해 안정과 불안정을 나타내는데, 오히려 인간은 빛이 차단된 삭막하고 불안한 공간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공간 속 어정쩡한 구도에 놓여 있는 붉은 사물의 의미는, 여성의 주체성이 상실되었던 이전의 편협 된 사회를 현 시대에 반영한 상징성을 지닌다. ● 보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디 참고하시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작가노트 발췌) ■ 갤러리 에뽀끄
Vol.20110923e | 21C벨로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