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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한번 이상은 거실의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베란다 아래를 굽어본다. 설거지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작은 창을 통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부모님의 건강문제로 가족과 함께 살며, 작업에 대한 내 시선은 더 이상 외부에만 있지 않고 내 주변과 내 공간으로 들어와 환경과 생각의 반경은 극도로 축소되었다. 가족은 물론, 가사일과 화분들이 내 차지가 되었다. ● 거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 보거나 부엌일을 하다 잠시 바라보는 창 밖, 그리고 화분에 물을 주거나, 달팽이에게 먹이를 주고 주변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어느새 사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애틋해지고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마주하는, 늘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생활을 보내며 내 시선에 시간이 느껴져서 매일 자연이 보여주는 그 평범한 일상의 기적을 즐길 뿐 아니라, 감탄하며 기록하고 있다. ● 다 자란 나무는 눈에 잘 띌지라도 자라는 나무의 모습을 놓치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나무가 자라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늘 같은 곳이지만 같지 않은 그 미묘한 변화를, 1여 년 동안 혹은 넘게 찍은 스틸 컷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다.
나는 "90°+-α"에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절대적이나 일반적이고 평이한 환경을 달리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래서 제한된 공간적 한계를 90°를 돌려놓고 그리고 스틸 컷으로 조각내어진 시간을 다시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이어 시간을 압축해 보여주거나 중력과 다른 방향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로써 평범한 사물과 공간을 다른 조건으로 경험하고 인식의 자유로움으로 발전해보기를 기대해본다. ● 물론 전시장을 한 번에 두리번거리고 돌아가 버리는 타성에 젖은 관객들의 경우에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관심을 갖고 누워 다른 각도에서 보기를 시도하는 이들에게는 매일 똑 같아 보이는 일상 중에서도 깨달음처럼 늘 다르게 발견되는 작은 사실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으라 믿는다. ■ 백승혜
Vol.20110921j | 백승혜展 / PAEKSEUNGHYE / 白勝惠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