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α

백승혜展 / PAEKSEUNGHYE / 白勝惠 / video.installation   2011_0921 ▶ 2011_1004

백승혜_내려다보면_빔프로젝터, 나무, 종이 테이프_영상 가변설치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922a | 백승혜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한번 이상은 거실의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베란다 아래를 굽어본다. 설거지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작은 창을 통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백승혜_내려다보면_빔프로젝터, 나무, 종이 테이프_영상 가변설치_2011

부모님의 건강문제로 가족과 함께 살며, 작업에 대한 내 시선은 더 이상 외부에만 있지 않고 내 주변과 내 공간으로 들어와 환경과 생각의 반경은 극도로 축소되었다. 가족은 물론, 가사일과 화분들이 내 차지가 되었다. ● 거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 보거나 부엌일을 하다 잠시 바라보는 창 밖, 그리고 화분에 물을 주거나, 달팽이에게 먹이를 주고 주변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어느새 사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애틋해지고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마주하는, 늘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생활을 보내며 내 시선에 시간이 느껴져서 매일 자연이 보여주는 그 평범한 일상의 기적을 즐길 뿐 아니라, 감탄하며 기록하고 있다. ● 다 자란 나무는 눈에 잘 띌지라도 자라는 나무의 모습을 놓치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나무가 자라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늘 같은 곳이지만 같지 않은 그 미묘한 변화를, 1여 년 동안 혹은 넘게 찍은 스틸 컷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다.

백승혜_창 밖 풍경_모니터_15인치_2011
백승혜_창 밖 풍경_모니터_15인치_2011

나는 "90°+-α"에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절대적이나 일반적이고 평이한 환경을 달리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래서 제한된 공간적 한계를 90°를 돌려놓고 그리고 스틸 컷으로 조각내어진 시간을 다시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이어 시간을 압축해 보여주거나 중력과 다른 방향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로써 평범한 사물과 공간을 다른 조건으로 경험하고 인식의 자유로움으로 발전해보기를 기대해본다. ● 물론 전시장을 한 번에 두리번거리고 돌아가 버리는 타성에 젖은 관객들의 경우에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관심을 갖고 누워 다른 각도에서 보기를 시도하는 이들에게는 매일 똑 같아 보이는 일상 중에서도 깨달음처럼 늘 다르게 발견되는 작은 사실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으라 믿는다. ■ 백승혜

Vol.20110921j | 백승혜展 / PAEKSEUNGHYE / 白勝惠 / 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