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식展 / SHINCHANSIK / 申燦湜 / painting   2011_0921 ▶ 2011_0926

신찬식_고주망태_수묵, 수간채색_165×122cm_2011

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6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랑을 받고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을 갖게 된다. 나 또한 27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슬픔 이었다. 여러해 전 여름 눈부시게 아름다운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그녀는 나를 떠나갔고 한동안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어제와 같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술을 즐기던 나였지만 이러한 일들이 더욱 술을 찾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 만났던 단짝 친구들은 언제부터인지 연락도 되지 않고 이제는 만나기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고 그 친구들은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내 머릿속 파편 같은 기억들은 담배 연기처럼 가물가물 하기만 하다.

신찬식_기다림_수묵, 수간채색_40×70cm_2011
신찬식_동상이몽_수묵, 수간채색_122×165cm_2011

해가 지나고 나이도 조금씩 들어가면서 내 공간속에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 만나기도 하지만 잊혀 진 지인들이 더 많게 느껴졌고 언제나 사람들 속에 섞여 살면서 나는 그들의 소중함을 아무렇지 않게 잊어버리곤 했다. ● 부모님과 형제, 친구, 선배, 후배 등... 너무도 당연하게 나의 주변을 채워주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였고 그것이 매우 어리석은 생각임을 깨달았다. 그들의 일상은 나의 일상이며 나를 지탱해주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작은 역사이기 때문이다.

신찬식_망중한_수묵, 수간채색_70×130cm_2011
신찬식_송하음주_수묵, 수간채색_160×130cm_2011

조선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그림으로 표현한 풍속화가가 김홍도와 신윤복이다. 당대의 생활상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삼아 그림을 그렸고 이것은 일상주변의 모든 대상이 그림의 소재로 다루어 졌음을 의미하였으며 그림 속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애닮은 사랑, 풍류, 방탕 등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반적인 삶과 다를 바 없는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 이러한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서 항상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음은 아마도 나만의 감흥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풍속화와 화첩속의 인물표현은 너무도 섬세하고 애잔하여 현 시대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정서와 감성과도 서로 소통되며 자연스럽게 감정의 선이 연결 되는 듯하다.

신찬식_이별_수묵, 수간채색_60×130cm_2011
신찬식_춘풍_수묵, 수간채색_73×138cm_2011

나는 그림으로 옛 선조들의 정서와 감성이 현재의 그것과도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이고 싶다. 패러디를 매개로한 내 작업의 결과물을 보는 이와 함께 그러한 인간미를 공유하면서 잔잔한 미소와 더불어 기억 속 아픔을 더불어 느끼고 싶은 작은 소망이다. ■ 신찬식

Vol.20110921g | 신찬식展 / SHINCHANSIK / 申燦湜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