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하 높이곰 도다샤

김초혜展 / KIMCHOHYE / 金初惠 / painting   2011_0921 ▶ 2011_0927

김초혜_달하 높이곰 도다샤#03_장지에 분채_130×13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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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더 케이 GALLERY THE K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gallery_k

달하 높이곰 도다샤... ● 누구나 한밤에 높이 떠오른 둥근 달을 물끄러미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참 동안을 바라보면 어느새 그 맑음은 세상의 때가 묻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그 밝음은 삶에 지친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그리고 곧 달님께 나의 소망을 기원하는 것에 더하여, 타인을 염려하고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게 한다. 자식의 앞날을 위한 기도를 하고, 남편과 아내,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가족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마음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김초혜_달하 높이곰 도다샤#01_장지에 분채_130×130cm_2011

달하 높이곰 도다샤/어기야 멀이곰 비치오시라/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르신고요/어기야 진 데를 드디올세라/어디이다 놓고시라/ 어기야 내 가논 데 점그랄세라_정읍사 (백제 가요)

김초혜_달하 높이곰 도다샤#05_장지에 분채_130×130cm_2011

행상 나간 남편을 걱정하고 위해(危害)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는 아내의 마음이라지만, 이러한 마음이 단지 아내인 여인의 마음에만 있겠는가. 하늘 높이 떠올라 내님의 발 밑을 비추시기를, 더불어 어둡고 두려운 삶의 길 앞에서 한 발작을 옮겨 놓는 측은하고 안쓰러운 그 누군가의 발 밑을 비추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김초혜_달하 높이곰 도다샤#02_장지에 분채_130×130cm_2011

우리는 누구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느끼고, 삶의 고통과 마주하며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지만 또한 희·노·애·락과 삶의 고통을 겪어내고 살아가지 않으면 결코 성숙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삶 속에서 벅찬 기쁨과 즐거움의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 나의 작업 안에서 달항아리는 이렇게 때때로 고된 나와 타인의 삶을 비추는 달빛 같은 따뜻한 밝음의 상징이다. 그리고 넉넉한 형태와 희고 맑은 깔끔한 자태의 당당한 모습으로 그 안에 모두를 품을 만한 비움과 여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오래도록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이 비워지고, 타인을 향한 기도를 할 수 있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달항아리는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닮아야 할 품성과 덕성이 담겨있는 것 같다.

김초혜_달하 높이곰 도다샤#04_장지에 분채_130×130cm_2011

비록 그림 한 점이 사람의 마음을 비추고 위로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겠지만 나의 작업 안에서 바라고 소망하는 의미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전해져 그것이 타인을 향한 따뜻한 밝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공감(共感)을 통한 소통이 되고, 치유의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내 안을 밝히고 타인의 길 또한 비추어 주는 넉넉한 밝음으로, 마음 안에 맑고 밝은 달 하나를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서로를 비추는 따뜻한 밝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김초혜

Vol.20110921f | 김초혜展 / KIMCHOHYE / 金初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