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ELESS

정수용展 / JUNGSOOYONG / 鄭琇溶 / sculpture   2011_0921 ▶ 2011_0927

정수용_게스트 The Guest_혼합재료, 피규어_65×38×35cm_201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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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용 인스타그램_@sy_sculpt

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평일_10:00am~06: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조율되지 않은 의식의 시간들의식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조직체의 반응이라 말할 수 있다._이차크 벤토프,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에서 ● 정수용의 작품 「게스트」는 벌거벗은 한 여성이 한손은 가슴을 감싸않고 또 다른 손은 등을 꼭 쥐어 잡으며 머리를 반쯤 돌려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다. 「게스트」의 상황은 여성들이 흔히 무방비상태로 마주하게 되는 일상의 하나의 사소한 사건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러한 사건을 겪은 여성은 심리적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난감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게스트」에서 연출된 사건은 사회 구성원들 간에 서로를 섬세하게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한 개인의 실존적인 상황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 하지만 정수용 작가가 「게스트」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해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적·문화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조지 시걸의 군상 작업에서 보듯이 실물크기의 인체 조각상은 일상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일상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면, 실물보다 작거나 또는 확대하는 인체조형물들은 극사실주의 조각가인 론 뮤엑의 인체 형상에서 보듯이 인간의 내면의 심리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실존적인 상황들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 정수용이 이번 전시에 제작한 인체 조형물들 또한 실물크기 보다 작거나 또는 크게 제작되어 있다. 그 인체 조형물들은 전반적으로 극사실주의적인 조각가들이 사용하는 폴리에스테르 레진의 재료를 사용하여 「게스트」의 형상에서 보듯이 그 동작들은 살아있는 인체의 동작들을 보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그 인체 조형물들은 론 뮤엑이나 그 밖의 극사실주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인체 조형물과 같이 실물 전체가 살아있는 인체를 보는 것과 같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다.

정수용_이질적 발육-i Disparate Growth-i_혼합재료_55×50×40cm_2011
정수용_게스트 The Guest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
정수용_게스트 The Guest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

심리적인 긴장과 이질적인 시간들 ● 정수용의 인체 조형물들은 일상에서 겪는 내면의 심리를 「복부팽만」에서 보듯이 신체를 왜곡시키거나, 또는 「이질적인 발육 I, II, III」에서 보듯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형의 신체들을 캐스팅하여 드러내고 있다. 그의 인체 조형물들은 부조리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이 시각적으로 서로 유사성이 없이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인체 조형물들은 일상의 삶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긴장된 심리 상황을 신체와의 관계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이번 전시에서 제일 먼저 시선을 향하게 하는 것은 삭발한 머리를 한 여성의 인체이다. 「게스트」나 「복부팽만」, 그리고 「여분의 관심」에서 보듯이 여성의 인체들은 누드의 상태를 하고 있지만,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 그 인체 조형물은 우리의 시선을 누드의 상태를 하고 있는 여인의 신체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삭발한 머리와 얼굴의 표정이나 몸의 동작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 「게스트」의 여성은 손과 몸짓으로 드러난 상황으로 볼 때 상당히 당혹스런 심리적인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게스트」의 상황은 한 여인이, 또는 한 개인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하나의 사건들 중의 하나이다. 그 상태는 작가의 시선에서 볼 때 한 여성이, 아니 한 개인이 잠깐 겪고 끝나고 마는 일시적인 심리 현상이 아니다. 「게스트」의 여성은 심리적으로 긴장되어 신체적으로 한껏 움츠린 상태를 하고 있다. 일상적인 피부 색깔과는 다른 「게스트」의 분홍색의 피부 색채는 그러한 긴장된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게스트」의 여성이 움츠리고 긴장된 심신을 완화시키는 과정은 작가의 시선에서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여분의 관심」의 여성의 시선과 몸짓에서 보듯이 타인의 생각과 행동들이 자신의 삶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심리적인 반응이다. 또 다른 하나는 「복무팽만」의 여성의 신체에서 보듯이 배는 올챙이배와 같이 부풀어 오르고, 몸은 약간은 황달기의 증상을 보이는 형태이다. 다시 말해 「여분의 관심」에서 보여주는 인체 조형물의 몸짓과 얼굴 표정이나,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는 「복부팽만」에서 보여주는 인체조형물의 배는 「게스트」의 인체조형물이 겪은 심리적인 상황과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 「여분의 관심」과 「복무팽만」의 심신의 상태는 한 여성이, 한 개인이 심신을 정상적으로 발달시키는 시간이 정체된 상태, 아니 기차가 레일을 이탈하는 것과 같은 탈선의 시간들이다. 그러한 시간은 한 여성이, 한 개인이 정상으로 심신을 성장시켜가는 시간이 정체된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한 시간은 작가에게 있어서 한 여성이 아이인지 어른인지, 또는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는 중간의 상태를 의미하며, 그 심리적인 상태는 신체상으로 여성으로도 남성으로도 그 모습을 뚜렷하게 알아볼 수 없는 삭발한 머리의 인체 조형물과는 다르지 않은 것이다.

정수용_복부팽만 Abdominal Fullness_혼합재료_110×45×53cm_2011_부분
정수용_복부팽만 Abdominal Fullness_혼합재료_110×45×53cm_2011_부분
정수용_여분의 관심 E×tra Attention_혼합재료_62×31×50cm_2010

기형의 신체와 의식의 흐름 ● 「이질적인 발육 I, II, III」의 인체 조형물들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다. 목 부위에 주렁주렁 혹을 단 「이질적인 발육 I」의 인물 두상은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실제의 인물이다. 「이질적인 발육 II」의 발 모양은 신장에 이상이 생겨 온 몸이 퉁퉁 부은 환자와 같이 부어 있다. 그러한 기형의 신체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복부팽만」이나 「구토」의 인체 조형물의 모습과 동떨어져 보이는 것은 아니다. ● 석고로 캐스팅한 「구토」의 인체 조형물은 「복부팽만」에서 보이는 심리적인 상황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복부팽만」의 심리적인 상황은 먹은 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내는 상황, 즉 심신이 피폐화된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토」의 인체 조형물이 보이는 심리적인 증후는 자신이 마주하는 현실의 사건들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임을 신체를 통해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삶에서 마주하는 긴장된 심리 상황이 여성들에게 비만을 가져오며, 그 비만의 신체는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복부팽만」의 인체조형물과 같은 모습을 띠는 것이다. 「구토」의 인체조형물의 모습에서 보이는 심리적인 상황과 「복부팽만」의 인체 조형물의 모습에서 보이는 심리적인 상황은 작가의 시선에서 볼 때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 일상의 심리적인 불협화음은 이차크 벤토프의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에서 "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있으면, 결국에는 육체의 변화가 일어나든가 정신질환으로 나타난다. 화를 계속 참으면 무척 강력한 감정이므로 암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생각에 의하면 한 개인의 부조화된 심리 상태는 신체에 변화를 주며, 심지어 암을 유발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심리적인 긴장 상태들은 유전적인 질환을 야기하여 「이질적인 발육」의 인체 조형물들에서 보이는 기형의 신체를 낳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 흐름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신체의 반응과는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질적인 발육 I, II, III」에서 보이는 기형적인 신체들의 모습은 작가의 시선으로 볼 때 「게스트」의 긴장된 심리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 정수용의 인체 조형물들은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시간의 흐름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신체 간에 서로 연결된 의식의 흐름들을 그 안에 내재시키고 있다. 그의 인체 조형물들은 인간의 심리와 신체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파악하는 것이며, 분리되지 않는 심신의 상태가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성숙해갈 수 있는 가에 그 의식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 조관용

Vol.20110920d | 정수용展 / JUNGSOOYONG / 鄭琇溶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