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HIFT

2011_0916 ▶ 2011_1020

노충현_눈 snow_캔버스에 유채_80.5×116.5cm_2011

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8:00pm

참여작가 노충현_안두진_유정현_이광호_이소연_조종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_11:00am~06:00pm

조현화랑 서울 JOHYUN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쳐포엠 1층 Tel. +82.2.3443.6364 www.johyungallery.com

SHIFT : 옮기다, 이동하다「되다」; 자세를 바꾸다 달라지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하는 조현화랑 SHIFT 전시가 9월 16일부터 한달간 조현화랑 – 서울에서 개최한다. SHIFT의 사전적 의미인 " 옮기다, 이동하다, 자세를 바꾸다, 달라지다" 에 맞게 기존 조현화랑을 대표하던 중견, 원로작가의 작품이 아닌 조현화랑 서울 신관에서는 역량있고 참신한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 조현화랑 SHIFT 전은 이제껏 조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거나 앞으로 개인전을 예정중인 작가들의 "PREVIEW" 혹은 "REVIEW"의 형식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작품들을 함께 공유하고 보여줌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오늘을 경험하고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조망해볼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것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각기 다른 주제와 그것을 풀어내는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과 사유를 함께 공유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 조현화랑 서울

노충현 ● 작가는 장소와 공간을 그린다. 그는 서울에 존재하는 실제 장소들을 시각적 재현이 아닌 촉각적, 청각적 경험의 재현을 시도함으로써 회화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노충현작가는 텅 빈 공간을 주인공으로 삼아 평면의 회화를 통해 심리적 무대를 만든다. 작품 속에 재현 된 공간들은 누군가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쓰여진 공간이다. 그 누군가의 존재를 암시하지만 사람이 부재한 장소와 공간은 어쩐지 낯설고 불안감을 일으킨다, 한정적인 색을 통하여 표현된 풍경은 다분히 심리적이고 감성적이다. 차분한 색채 그리고 거친 붓놀림으로 채워진 그의 풍경은 민밋하고 생기가 없다. 하지만, 낡은 사진과 같은 노충현의 풍경 속 일상의 단편은 현대인이 안고 있는 상실감, 공허함, 무기력함을 차갑게 비추면서도 포근하게 위로한다. 2005년도에 만들어진 "살-풍경" 시리즈를 2011년, 그는 다시 초기의 소재로 돌아와 재탐구를 시작한다.

유정현_urban plant-오르는 식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30cm_2011

유정현 ● 10월 조현화랑 서울에서 8번째 개인전을 맞이하는 유정현 작가는 어느 시대에나 회화는 정신적, 조형적 깊이를 탐구하는 장이라고 믿으며 그 회화적인 깊이를 신선한 이미지로 제시한다. 얼룩, 무늬, 풍경을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은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가능한 것"을 화면 안에 포착하고자 하며 물감의 얼룩진 흔적들은 배경과 형태를 구분하는 "경계 만들기" 작업을 통해 이름할 수 있는 형상으로 부각된다. 또한 내부와 외부, 형태와 바탕 외에도 시각적 인식적 충돌과 대비가 만들어낸 형상들에게 회화적 존재를 부여한다. 우연의 얼룩들을 수용하면서 문지르고 닦아내고 보완하고 장식하는 유정현의 작업은 "따뜻한 피부"를 만드는 과정과도 같으며 그녀가 보여주는 피막 혹은 그림자처럼 유영하는 형상들은 형이상학적 깊이의 역설적 표상이다. 피부를 만들고 확인하는 행위로서의 회화를 통하여 작가가 존재적 고민을 극복해 나간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가장 깊은 것은 피부"라고 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 그리고 "나"와 세계의 경계를 지어주면서 자아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피부임으로 "나는 곧 나의 피부"라는 "피부-자아" 개념을 창안한 정신분석학자 디디에 앙지외를 환기시킨다.

이광호_Cactus No.28_캔버스에 유채_152×152cm_2008

이광호 ● 9월 2일 부터 조현화랑 – 본관(부산)에서 개인전을 가지고 있는 이광호 작가는 한국의 사실주의 회화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분히 노동적이고 어찌 보면 강박적이기까지 한 사실성을 뛰어넘는 회화적 묘사를 통하여 작가는 자신의 의도 속에서 조작되고 재구성된 현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이광호 작가의 "선인장" 시리즈에서는 비현실적이리만치 거대하게 확대된 선인장들이'선정적"이거나 '동물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너무나 거대해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산되는 사실성과 추상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붓으로 "그리기"라는 행위 외에도 문지르고 두드리고 긁어 내면서 회화적 묘사하는 한계를 해체시키면서 작가의 행위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강열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대상들은 작가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작품을 바라보는 이의 시각뿐만 아니라 신경을 건드리는 촉감까지 자극하고 있다.

이소연_Ice Bar_캔버스에 유채_130×100cm_2011

이소연 ● 이소연 작가는 정면을 응시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강렬한 이미지를 창조한다. 자기 얼굴의 특징들을 과장하여 만든 이소연의 캐릭터화된 자화상은 의상과 악세사리, 소도구와 배경을 통하여 개인사적인 기록인 동시에 시대적 증언의 의미를 띈다. 독일에서 회화 수업을 하고 화가로서 데뷔한 이소연은 이방인으로서 주위의 시선을 따갑게 의식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드러냄과 숨김의 양면적인 기능을 하는 가면 같은 얼굴을 만들어 냈다. 홈처럼 가늘게 찢어진 눈 속에서 빛나는 두 눈동자는 자신을 응시하기 보다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유화 테크닉을 고집하는 그녀의 회화는 명료하고 단호한 형태와 명쾌한 색채와 발색 기법을 통하여 강한 아우라를 가진다.

안두진_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날_캔버스에 유채_90×131cm_2010

안두진 ● 안두진작가는 강렬한 형광색의 현란한 조합이 가지는 독특한 색감과 장식적이면서도 파편적인 회화구성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그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더욱 세밀하고 밀도있는 구성으로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시장을 압도하는 강렬할 형광색과 밀도있는 붓질로 관람객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기도하는 작가는 기존의 회화에서 지배해오던 그리기의 방식인 원근법을 탈피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가장 멀리보여서 작게 보이거나 어두워서 안보이는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살려 내고자 작은조각이라도 강렬한 색감을 입혀서 표현하였다. 또한 딱딱한 선이나 단정한 형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것으로서의 산뜻하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과 부드럽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패턴화 되어 있는 붓질은 낭만주의 정서를 연상시킨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날"은 거대한 해일과 먹구름 같은 압도적인 존재 앞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좌충우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줌으로써 자연과, 인간, 충돌과 대립의 형상을 한편의 대서사시로 풀어내는 듯하다. 비장함과 동시에 숭고함이 느껴진다.

조종성_이동시점으로 본 풍경_장지에 먹_174×240cm_2011

조종성 ● 조종성의 평면작업은 '중국의 관념 산수화 속에서 산을 둘러보다 잠시 머무는 집에서 바라보던 풍경을 마음에 담아 그린 것'이다. 이는 관념 산수화의 연장선에 있으며 관람자들이 작품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그림 속에서 상상력으로 체험하기를 넌지시 권하고 있다. 화가 자신 역시 관조(觀照)속에 이동하는 정중동(靜中動)의 감상법을 거쳐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원근법이라는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고 있는 서양화와는 다르게 동양화 안에서만 존재하는 삼원법으로 풍경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것은 옛 선조들이 그려왔던 방식 즉, 보고, 걷고, 몸소 체험하고 그린 산수화의 기법을 의미한다. 이 전통적인 기법을 가지고 조종성 작가는 치열하게 보일 만큼 섬세한 세필로 그려나갔다. 그의 붓을 따라가다보면 어질해 질정도로 아찔한 험한 산들과 시원한 폭포, 한번쯤 쉬어 갈수 있는 숲과 정자를 만나볼수 있게 된다. 숨겨진 화가의 시점을 찾아 보며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

Vol.20110917j | 2011 SHIF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