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Collection

서유경_송해연_안하영展   2011_0917 ▶ 2011_0930

초대일시 / 2011_0917_토요일

후원/협찬/주최/기획 / 윰갤러리 Yoom Gallery

관람시간 / 03:00pm~10:00pm / 화요일 휴관

윰 갤러리 YOOM GALLERY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8-11번지 4층 Tel. +82.2.561.7848 cafe.naver.com/yoomcopany

안하영내 일상의 자투리 매일 꼬박꼬박 일기를 쓰던 나이지만, 졸업을 코앞에 둔 요즘은 일기장을 펼칠 여유도 없이 바쁘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그날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단어로 적기로 했다. 어느 날 문득 수첩 속에 차곡차곡 쌓인 낱말들을 보고 있으니, '말'과 함께 그날의 '인상'도 함께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를 스케치북 삼아 한 장씩 그림을 그려보게 되었다. 굳이 아이패드를 이용한 이유는 Tablet PC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일일이 종이와 펜, 채색 도구들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이었다. 또, 디지털 기기를 통해 아날로그 감수성을 표현해보고자 하는 나의 의지도 함께 작용했다. 종이 위에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손맛'을 디지털 일러스트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내가 추구해 온 작업 방향이기 때문이다.

안하영_바닐라 스카이_디지털 프린트_1024×768pixel_2011
안하영_내 동생_디지털 프린트_1024×768pixel_2011
안하영_고맙고 미안한 마음_디지털 프린트_1024×768pixel_2011
안하영_안아줘요_디지털 프린트_1024×768pixel_2011
안하영_알 이즈 웰_디지털 프린트_1024×768pixel_2011

장난 삼아 낙서처럼 끄적이던 그림이었지만 어느 샌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나의 마음가짐이 진지해져서 여러 가지 작은 시도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해 보고자 했다. '바닐라 스카이'라는 작업은 한강변을 산책하다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그 인상을 그린 그림이다. 이렇게 사실적인 장면을 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그릴뿐 만 아니라, 누군가 내게 해주었던 다정한 이야기도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알 이즈 웰'은 영화 『세 얼간이들』을 보고서 기억에 남은 대사를 가지고 이미지화 한 것이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늘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말로 밖에 전하지 못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고는 했던 나의 소심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그리게 되었다. '다정한 위로'는 같은 제목의 노래를 듣고, 그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 그리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며 주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 쓴소리들, twitter에서 본 구절, 영화의 대사 한 줄 등등을 그림 일기를 그리는 마음으로 그려왔다. 이렇게 남겨진 말 한마디들을 모두 이어보면 마지막엔 어떤 그림이 완성될까? 작고 작은 자투리 조각들을 한 땀씩 기워내어 예쁜 조각보가 탄생하듯, 나의 사소한 일상이 모여 만들어질 2011년의 내 모습도 먼 훗날 다시 보아도 그리워질, 빛나는 청춘의 한 장면이 되기를 소망한다.

서유경_2011년 4월 8일 16시 35분_디지털 프린트_59.4×42cm_2011
서유경_2011년 4월 28일 15시 25분_디지털 프린트_59.4×42cm_2011
서유경_2011년 5월 8일 20시 28분_디지털 프린트_59.4×42cm_2011
서유경_2011년 5월 17일 22시 32분_디지털 프린트_59.4×42cm_2011
서유경_2011년 6월 12일 02시 17분_디지털 프린트_59.4×42cm_2011

서유경Just One Moment 매 순간마다의 가치를 찾고 싶었다. 많은 기회와 가능성들이 주는 가치를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보내는 지금의 당장의 순간은 다시 무엇으로 대체할 수가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아주 사소하게 보이는 순간들을 문양으로 만들어, 그 고유의 무늬를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나의 사진첩에 있는 자투리 사진들(찍었으나 특별한 의미가 없고 그저 저장만 해둔 사진)을 몇 장 선택하여서 다른 효과는 가미하지 않고, 각 사진들의 이미지에서만 소스를 뽑아내어 고유의 문양을 만들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 한 순간에서 나오는 고유한 문양이 만들어졌다. 이 순간에 집중하여 우리가 보내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순간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보자고 제안한다. 내가 볼 수 있었던 가치와 볼 수 없었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늘 그 순간만의 고유함에 대해 감사함을 느껴보자고 말이다. 이것이 바로 졸업을 앞둔 나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송해연_Hello World_종이_13×69cm_2011
송해연_다이빙_종이_28×30×15cm_2011
송해연_집짓기_종이_15×13×16cm_2011
송해연_식탁_종이_30×45cm_2011

송해연 ● '내 삶에서 자투리 같은 부분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떠오른 것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는 잉여 정보들이었다. 잉여 정보의 출처는 길거리 광고, 뉴스, 인터넷 등으로 다양한데, 그 중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SNS서비스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 보고 들은 것, 경험한 일들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싸이월드를 통해 전달한다. 이런 식으로 온라인 매체에 텍스트 기록이 남겨지면 나는 그것을 본다. 이런 과정이 자투리와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투리는 보통 천을 사용하고 남은 조각을 가리킨다. 내게 있어서 SNS서비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섭취하는 행위는 그들이 생각하는 의미있는 어떤 것을 가리키고 남은 형태를 구경하는 것과 같다. 종이를 나비 모양으로 오리면 나비가 되는 부분과 나비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부분이 생기듯이, 뭔가를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는 '어떤 쓸모있는 것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자리이다. 따라서 SNS에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텍스트들은 어떤 본질이나 현상을 가리키는 '자투리'스러운 활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정보 환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이 정보들을 취하고 살아가는 '새'들이다. 온라인 공간 속에서 개인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처럼 텍스트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쌓아가거나, 정신적인 양분을 얻거나, 탐색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새는 SNS 서비스의 하나인 트위터의 아이덴티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정보 환경은 새라는 작품의 상상 속 주체를 통해 잉여정보의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Vol.20110917i | 자투리 Collectio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