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et; 섬 1009-12/1106-09

성민화展/SUNGMINHWA/成玟和/drawing   2011_0916 ▶ 2011_1001 / 일요일 휴관

성민화_supermarket_전통종이에 잉크_160×24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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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91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맺음 Gallery_Ties 서울 성북구 종암동 28-358번지 성북예술창작센터 2층 Tel. +82.2.943.9300 cafe.naver.com/sbartspace

섬의 산책자 ● islet ; 섬 1009-12/1106-09은 서해안의 작은 섬, 선감마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 성민화는 이번 전시의 소재인 섬, 선감도에서 2010년, 2011년 두 차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과 주변의 공간을 관찰하고 그것을 소재로 작업하였다. 첫 번째 작업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업실을 소재로 하여 그들과의 관계, 기억을 보여주었다면 (Temporary Home: Gallery Cha/2010 ),이번 연작은 시선을 바깥으로 옮겨, 마을을 산책하면서 마주친 풍경들을 소재로 그녀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기록을 보여준다.

성민화_white dog's house_전통종이에 잉크_90×240cm_2011
성민화_vineyard_전통종이에 잉크_90×240cm_2011

특히 시간차이를 둔 두 번째 방문은 첫 번째 방문의 기억 위에 중첩되면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시골 마을의 아주 느리고 조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드로잉들은 단순히 마을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작가 내부에서 기억을 중첩시키고 미묘한 변화들을 드러내는 기억의 기록이다. ● 두 번이라는 숫자는 반복의 숫자이면서 동시에 차이를 포함하는 숫자이다. 성민화는 두 번째 방문을 통해 이미 자신에게 익숙한 선감마을을 습관처럼 산책하지만, 이 전과는 다른 작은 차이를 느낀다. 항상 열려져 있던 동네 할머니 집 문이 닫혀져 있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면서 반겨주던 개는 빈 집으로 그들의 부재를 알린다. 이렇게 관계는 형성되었다 사라지면서 작가와 마을의 기억은 집을 통해서, 그 집의 일부분을 이루는 각기 다른 색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성민화_on a hill_전통종이에 잉크_90×240cm_2011
성민화_by brook_전통종이에 잉크_90×240cm_2011

이렇게 작가의 시선으로 관찰하여 그려진 선감마을의 풍경들은 이전작업들과는 조금 다르게 제작되었다. 세밀한 드로잉 원작을 디지털 이미지 과정을 거쳐 다시 제작하는 기본 과정을 같지만, 이전에는 퍼즐처럼 하나하나는 단절되고 연결되며 의미를 형성하던 이미지들이 이번에는 한 장의 전통산수처럼 제작되었다. 재료 역시 전통적인 재료를 선택하여 햇빛에 말린 한국 전통 수제 종이 위에 산수화를 그리듯 직접 손으로 그려, 각각의 작품은 하나하나 독립된 작품이며 연작이 되고 그녀는 그림들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포갑에 고문서를 접는 방식으로 접어 보관한다.

성민화_house with sofa_전통종이에 잉크_90×240cm_2011
성민화_big blue roof_전통종이에 잉크_160×240cm_2011

근대시기 산책자는 주로 도시를 산책하면서 거리, 건물의 변화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보여줬지만, 성민화는 마을을 산책하면서 그 집들을 통해 현재 시골마을의 변화와 사회적 의미를 중첩하여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소재인 선감도는 속세를 떠나 선경에 살던 신선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 붙여진 마을이름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육지와 연결되면서 섬이면서 동시에 섬이 아닌 마을이 되어버린, 급격한 변화를 겪은 곳이다. 오랫동안 어업을 중심으로 삼던 어촌 마을은 이제 포도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촌 마을이 되면서 사람들은 삶 전반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선감마을을 재해석한 현재적 산수화인 이번 성민화의 섬 연작은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불안과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포갑 안으로 감추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 박수진

Vol.20110917f | 성민화展/SUNGMINHWA/成玟和/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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