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930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남표_김병진_스타스키 브리네스_신소영 서지선_이재형_정찬부_조규성_천성명
주최/기획 / 갤러리 터치아트
주말 문화비 / 2,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터치아트 GALLERY TOUCHAR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82.31.949.9437 www.gallerytouchart.com
비밀일기 1~9page-시월의 고백 ● 어느 누군가로부터 고백을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가슴 떨리는 일이다. 사랑을 위한 것이든, 특정한 과오에 관련한 고백이든 간에 이것은 화자가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 고백(告白)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을 나타낸다. 본 전시에서는 '고백'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묵묵히 자신의 관심과 생각을 작업으로 일관해왔던 작가의 진정성과 작업에 내재된 이야기를 읽어보고자 한다. 이는 동시에 그동안 현대미술이라는 전제하에 이론과 분석으로만 점철된 우리의 광기어린 해석과 많은 현학적 이즘들에 대하여 거북하고 허탈함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모더니즘 이후 현대미술에는 특별한 화두도 행동도 없다. 현대철학은 모든 것이 해체되어 그 바탕에 많은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지 주요담론으로 조합되어 생성되는 테제도 없다. 근자에는 자본이 예술의 모든 것을 잠식하여 아트마켓과 경매에서 작품 값이 얼마인가가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 하면할수록 더욱 더 큰 정신적 상실감과 회의감이 밀려들고 혼란스러움만 가중된다. ● 이러한 상실감을 치유할 목적으로 우리를 보다 큰 감동의 세계로 몰입시켰으며, 정신적으로 충만함을 제공해 주었던 원천적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백'이라는 처방을 제안한다. 이러한 처방은 우리가 무엇을 기만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하여, 진정성 있는 대안을 갈구하기 위함이다.
고백은 진실하다. 여기 모인 9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작업들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장에 매일매일 기록한 것처럼 진솔하고 내밀하다. 재료도 빨대나 철선, 인조털 등 주변의 소소한 물품에서 출발한다. 소재도 비눗방울, 강아지, 집, 아이들 등 특별한 대상이 아니다. 애초부터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삼아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만들어 갈 뿐이지 특수담론이나 이론과 먼 거리를 두고 있다. 낭만이라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술이라는 것은 소위 가슴놀이지 머리로 노는 것이 아니라는 굳은 신념은 있으면서 그간 너무나 이성적 접근으로 예술을 해체시키고 분석하면서 정작 중요한 예술적 낭만을 도려낸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고백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여기 모인 작가들이 제시하는 작업은 하루하루의 일과를 고백하는 각각의 일기장과 같은 작업이다. 각 작가마다 공간을 점유하며 거짓도 없고 꾸밈도 없이 솔직 담백하게 이미지 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 공간에 그려진 이미지 안에서 우리는 가슴 떨리는 작가의 고백을 읽을 수 있다. 숨겨진 진실을 공유하는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 이들의 작업은 어떠한 설명이나 배경지식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고 즐겁다. 이러한 즐거움은 작가가 펼친 진솔한 고백의 힘일 것이다. 이론을 위한 이론적 접근과 해석을 위한 해석은 그동안 우리에게 많은 과제만을 남겨왔을 뿐이다. 이러한 자기기만적 행동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극한 반론과 동조 등 선택이 있겠지만 낭만에 기댄 예술이 너무 이론화 되고 있지만은 않은지 반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대 너무나 많은 개념과 이론으로 무장한 현대미술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동시대의 살아있는 작가의 고백을 마주할 수 있는 9명의 작업들을 통해 『시월의 고백』이 그리는 비밀일기 1~9 page로 당신을 초대한다. 여기서 당신의 고백도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 시월에. ■ 이정훈
Vol.20110911c | 시월의 고백-비밀일기 1 ~ 9p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