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darkness

안유진展 / ANEUGENE / 安宥昣 / video.installation   2011_0907 ▶ 2011_0918 / 월요일 휴관

안유진_아야 ouch!_단채널 비디오_00:02:04_2010

초대일시 / 2011_0907_수요일_06:00pm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용암동 2098)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는 그간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제작된 성과물들과 작품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며 해당 작가의 스튜디오를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유진_4th part of ㄴㅏㅓseries_단채널 비디오_00:05:32_2010

안유진의 작업들은 그녀가 만든 사건 혹은 에서 타자와의 개입으로 생성되는 작업들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혹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떤 사건에 타자의 개입으로 실현되는 관계의 이미지를 기용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인 관계로서 그녀는 지속적인 타자와의 소통을 기대하는데 자신이 만든 일상적인 행위를 낯선 공간에서 연출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안유진_저쪽에서 만나요 Meet over there_패브릭, 코튼 울, 스펀지, 베어링_240×3160cm_2009

SELF-DOCUMENTATION & EGO ● 예술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처한 삶 속에서 겪는 경험과 반응으로부터 시작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환경과 일상에 작가는 반응하며, 동세대의 견본인(Sample-man), 또는 대변인(Spokesman)으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과 경험에 집착하며(때로는 과도하게 집착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문제제기를 하거나 사소한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때로는 그런 질문들은 너무나 신선하고 혁신적이어서 사람의 감성과 사고를 휘저어(Stirring) 놓기도 하고, 크게는 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바꾸기도 한다. 관건은 문제제기가 얼마나 강하고 깊이 있냐다.

안유진_손의 습격 Attack of hands_합성지에 프린트_60×153cm_2010

안유진의 작업에서는 자전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일상의 질문들이며, '자아기록(Self-documentation)과 형성과정으로 보인다. 2008년에 발표한 「나ㅓ」란 이상한 제목의 사진작품에서는 고등학생시절에 친구들과 나눴던 쪽지 편지들을 상반신 누드로 된 작가의 얼굴 위에 물엿을 사용하여 덕지덕지 붙여서 사진으로 기록하여 순서대로 나열한다. 이 작업에서는 작가가 과거 고등학생시절 사용한 대화의 내용과 현재의 그것과의 차이를 실감하고, 변화된 자아를 기록하거나 되새김질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작업하고 있는 「매일, 매일」이라는 작업도 자아(Ego)에 대한 질문이다. 매일아침 정해진 시간, 정해진 세팅으로 증명사진을 찍어서 일렬로 나열하는 작업인데, 어쩌면 일본 출신 개념미술가인 온 카와라(On Kawara)의 작업과 유사하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대한 것인데,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잠자는 장면을 캠코더로 기록한 최근의 작업 또한 자아의 탐구이거나 관찰로 보인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또 다른 자아(대자아)가 자아와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행위이다.

안유진_빗 comb_단채널 비디오_00:03:02_2010

하지만 최근 작업에서는 자아의 확장으로 보이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작업의 소재로 다루고 있다. 2008년에 했던 「Conversation」란 제목의 설치-행위 작업에서는 소통의 문제를 주제로 탱탱볼이 깔린 나무판위에서 관람자들이 참여하여 서로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고 의지하는 상황연출로 대화의 소통에 대한 확률을 보여주면서 "소통은 확률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주사위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언어소통의 오해의 미끄러짐을 육체적인 미끄러짐으로 재현한 작업은 어쩌면 문자그대로의 해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 2009년 9월 갤러리분도에서 전시했던 「저쪽에서 만나요」란 제목의 설치작업은 인간관계의 형성에 대한 통찰을 다룬다. 작가는 "사람들이 공통된 경험 후에 느끼는 낯선 이와의 소통과 유대감을 경험"하고는 이를 갤러리 공간에 관객참여-설치작업으로 재현하고 관찰하는 작업이다. 다소 상황설정이 무리가 있었지만 일상의 경험을 갤러리공간에 옮겨와 작업으로 설치하여 나름 의미성을 찾으려는 시도는 신선한 시도라 할만하다.

안유진_들여보내 let me in_단채널 비디오_00:03:22_2010

포스터모더니즘을 흔히 '타자의 발견'이라 한다. 반면 모더니즘은 '자아의 발견'의 시대였다. ● 포스터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문제점을 보완한다고 미학자들은 정의하고 있으니 현대는 나보다는 당신(you)이 중요한 시대다. 그러니까 이 시대는 자아의 문제보다는 타자의 문제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미학적으로 보자면). 안유진의 최근 작업들에서 인간관계의 문제와 관습들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면 자아에서 출발한 관심사가 영역을 확장하여 타자와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앞으로의 작업에 더 많은 가능성이 기대된다. 또한 작가의 관심사가 일상의 인간관계와 경험에서 관찰되는 '심리학적인 측면'들을 작업의 소재로 다루는 것이 특히 흥미롭다. ■ 최규

Vol.20110907h | 안유진展 / ANEUGENE / 安宥昣 / video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