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퍼포먼스 / 2011_0902_금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 / 영업중(공짜는 없다. 편리한 세상)_구걸(9Girl)
참여작가 mentor. 구덕진(A J Kimo) - mentee. 9Girl (박정현_박지혜_석윤희_임해인) mentor. 손민광 - mentee. 박진영 mentor. 장하나 - mentee. 김순영 mentor. 이혜경_최송화 - mentee. 박지원
주최 / (사)한국예총 익산지회 주관 / 익산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 2011 후원 / 전라북도 운영지원 / (재)익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 공휴일 휴관
어메이징 컬쳐 하우스 Amazing Culture House 전북 익산시 평화동 56번지 기획전시실 2층 Tel. +82.63.851.5558 cafe.naver.com/iksanart
『프로젝트 A&A』는 『익산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 2011』에서 마련한 지역교류프로그램 중에 하나입니다.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 학생들과 국내의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지던스 입주 작가들이 만나고, 서로의 멘토와 멘티가 되어줌으로서 예술적 성향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평소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웠을 자유로운 표현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지만 학교 밖의 전시를 기획하면서 스스로의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 지역에는 원광대학교라고 하는 젊은 예술가의 요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인재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예술 활동을 포기하거나, 또는 보다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이는 지역예술과 나아가 한국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이번 『프로젝트 A&A』를 계기로 『익산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 2011』는 원광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우리 지역에 젊은 예술가들이 보다 많이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 전승훈
원광대 미대생 4명으로 구성된 팀 '구걸(9Girl)'의 발상은 명랑하며 발칙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그녀들의 화법은 은유(metaphor, 隱喩)적이며 역설(paradox, 逆說)적이다. 팀명 '구걸(9Girl)'은 멘토(mentor)의 성(姓)과 멘티(mentee)들의 성별(性別)을 조합한 조합어다. 구걸은 그녀들이 말하고자하는 의미와 상반되며 「영업중」이라는 제목처럼 지극히 은유적이다. 롤화장지로 만들어진 방 속에 흰색으로 재구성된 방에는 낡은 TV와 편안한 의자가 있다. 나는 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팝콘을 먹고 콜라를 마시며 TV를 본다. 잠시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한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걸음을 돌린다. 이윽고 "즐거운 시청이셨습니까? 후원금 부탁드립니다."라고 쓰인 모금함과 맞닥뜨리는 순간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같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렇다. 공짜인 줄 알았던 이곳의 모든 것은 공짜가 아니었다. 「영업중」의 부제 '공짜는 없다. 편리한 세상'이라는 문구처럼 세상은 편리하지만 결코 공짜인 법은 없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작은 방'에서 시작되었다. "방은 아늑하고 편안해야 하며 조명은 은은해야 한다. TV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TV를 볼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TV만 보기엔 뭔가 심심한데? 그래! 팝콘과 콜라가 있으면 더 좋겠지? 그런데 세상은 공짜가 없잖아? 그럼 모금함 하나 놓을까?" 이렇게 시작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재의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애초에 멘토인 나의 방(An Extinguished Window, 불 꺼진 창)에 멘티들의 작품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멘티들의 작품에 나의 방이 추가 되었다. 또한 그녀들은 설치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마치 편리한 세상을 보여주려는 친절한 설명서처럼 말이다. 충분히 즐겼으면 모금함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한 설치작업 「영업중」은 현실의 이야기며 세상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다. 세상에는 공짜를 가장한 상품들이 넘쳐나고 우리는 공짜마케팅의 영역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넘치도록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말 그대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녀들의 모금함처럼 말이다. ■ A J Kimo
박진영 작가는 현대 사회의 10원짜리 동전의 존재가치에 대해 생각해 봄으로써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작가는 원가가 더 비싼 10원짜리에 연민을 느끼게 되었으며, 동시대의 현대인들의 뒷모습, 인간의 가치 기준에 대한 냉정한 현대 사회를 보게 되었다. 이에 위의 모습들을 10원짜리 동전이 내포하여 메타포적인 존재로 재창조되어 존재의 가치에 대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 ■ 손민광
제가 어린 시절 노을 지는 하늘을 보고 느꼈던 엄마의 품 같은 따스함과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 김순영
우리는 늘 앞만 바라보고 살아간다. 쉼 없이 달리던 두 다리를 잠깐 멈추고, 고개를 뒤로 돌리는, 익숙하지 않은 수고로움을 겪고 난 후에야 비로소 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앞에 거울이 놓였을 때 우리는 그런 수고로움 없이 뒤를 볼 수 있다. 내 뒤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지,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은 어떠한지, 그리고 늘 남의 시선으로만 짐작해오던 내 삶이 만들어온 표정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거울은 그렇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삶 속에서 시야에 존재하지 않던, 혹은 넣고 싶지 않았던 내 뒤쪽의 바라볼 수 있는 물건이다. 그래도 모두에게 거울을 나누어주고 묻는다. 비록 매일 하루에 한 번은 바라보는 거울이지만, 이를 통해 당신의 삶은 어떠했는지, 그곳에 비춰지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이 상상하던 모습이 맞는지. 일상 속에 잔잔히 흐르는 파문이 당신의 모습을 잠시 일그러뜨렸다가 또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지. 그리고 그려보길 바란다. 당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거울 속에 비춰지길 바라는 스스로의 모습은 어떠한지, 무엇이든 잡고 거울 속에 표정을 그려보길 바란다. 그것들을 그려내는 순간, 거울에 비춰지는 당신의 표정이 궁금하다. ■ 이혜경
Vol.20110905e | Project A&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