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901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윤환_신요셉_윤세종_이덕용_정수지
후원/협찬/주최/기획 /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관람시간 / 10:00am~05:00pm
낭만상회 2,3층 강원도 춘천시 죽림동 11-56번지 춘천낭만(중앙)시장 내 (제3광장 위치) Tel. +82.10.8200.8417 blog.naver.com/buynangman
"나는 대학생이다~"라고 외쳐본다. '나는 대학생이다'는 과연 우리가 대학생답게 살고 있는지, 또한 대학생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외침이다. 이번 전시에서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다섯 명의 학생들이 조금은 서툴지만 자신들의 의식과 행위의 흔적을 통해 일상적 공간을 미술의 영역으로 포섭하는 작업을 하며 각자의 존립을 확인한다. ● 더위가 시작할 무렵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발견한 공간은 춘천 중앙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는 어느 건물 2, 3층이었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누군가가 거주했던 흔적들이 오롯이 남아있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을 첫 대면한 우리들은 금방 매료되고 말았고, 폐가와 같은 흉흉한 분위기와 독특한 구조가 주는 흥미로움은 창작 욕구를 자극하며 우리들을 공간 속으로 끌어들였다. ● 우리는 그 특별한 공간을 각자 한 부분씩 선택하여 해석하고 느낌을 표현하면서 공간과 소통을 했고, 이를 통해 우리 서로와도 소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대한 기존의 틀에 얽매임 없이 작품을 구상하려 시도했다. 통상적으로 공간보다 작품이 주된 것이 되며, 전시회장이라면 '화이트 큐브'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 전시는 공간에 의한, 공간을 위한 작업들로 이뤄졌고, 비정형적인 공간은 그 자체 작품이면서 보는 이에게 움직임과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되어 준다. ●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전공(한국화, 서양화, 공예, 조소전공)의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함께 한 첫 전시이자 미술의 장소성에 대한 실험적인 전시라는 것에 작은 의미를 두며,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이덕용
Connect - 線 ● Connect(연결)는 사물과 사물, 또는 현상과 현상이 서로 이어지거나 관계를 맺음이라는 뜻이다. 연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서로의 존재를 이어주는 역할일 것이다. 이 역할을 선(線)으로 해석하였고, 작품 속의 나무각목은 그러한 선의 상징적 표현이 된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선으로 인해 서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내가 선택한 이 작은 설치 공간 역시 그러한 삶의 원리를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그러한 원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김윤환
꿈꾸는 공간 ● 마치 조각을 하는 이들이 고물상에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수 많은 오브제들과 재미난 것들에 눈 뗄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는 것. 내가 이곳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정리되지 않고 먼지가 수북히 쌓인,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공간. 이 공간은 나로 하여금 그 동안 내 속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에 조용히 귀 기울이게 했다. 꿈에 대한 희망, 열정, 또는 타인들에게서 느낀 감정들, 시장 주변에서 살다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거주지를 옮긴 한석봉 어머니의 얘기...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나는 내 속의 것들을 다시한번 다듬었고, 새로운 꿈을 꾸기도 했다. 꿈은 현실을 견디게 한다. 모두가 꿈을 잃고 살아가는 여유없는 현실 속에서 그렇게 꿈을 꿀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신요셉
공간의 마음 되어 ● 홀연히 만나게 된 공간과의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두가 떠나가고 덩그마니 홀로 남겨진,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고요한 이 공간에서 사물에 대한 관찰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공간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라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공간이 낳은 물음에 대한 답은 공간과의 대화 때마다 매번 다르고 확신 없는 대답뿐이었지만 그 순간순간 가졌던 여러 가지 느낌들을 내 작업에다 표현하였다. 때로는 공간이 주는 삭막함과 외로움을, 때로는 공간에서 느낀 희망을 표현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공간의 '빔(空)'은 다채로운 색(色)으로 가득하였고, 공간의 '침묵'은 '얘기들'로 가득하였다. 공간과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느끼다보니 어느새 공간은 나 자신이 되어 표현되고 있었다. ■ 윤세종
"떠나감" vs. 있었음/있음 ● 모두가 떠난 이 공간은 사람이 살았다고 추정되는 흔적들만 남아있었다. 흔적은 '있었음'에 대한 지표기호(Index)로,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행해졌던 많은 것들을 추측하거나 상상하게 한다. "떠나감"에서 출발하여 이 공간에 접근했지만, 그것은 반대급부로 '있었음'을 지시하며, 그 '있었음'은 나의 상상력과 행위로 인해 '있음'의 현재적 공간으로 전환한다. 내가 만난 이 공간에 마치 실제로 있었던 사건처럼 장소를 꾸미거나, 실제로 있었던 나의 이야기를 설치해 두었다. 이 이야기들은 관람자들의 상상력을 통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완성될 것이다. ■ 이덕용
Vol.20110904f | 어느 공간 얘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