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것이다

최종운_한지석展   2011_0901 ▶ 2011_1008 / 일요일,추석당일 휴관

최종운_The memory of my mind 2_자작나무 합판 조각_122×80×5cm_2011

초대일시 / 2011_0901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5:00pm / 일요일,추석당일 휴관

이언 갤러리 EON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37번지 Tel. +82.2.725.6777 www.eongallery.kr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 것이다"란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작가들 근황작의 경향을 응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최종운_The memory of my mind_자작나무 합판 조각_122×80×5cm_2011
최종운_There was..._디지털 프린트_71×104×4cm_2011
최종운_THIS IS HOT_아크릴 패널, 블루 네온_23.5×97.5×8cm_2011

최종운 작가는 주변에 흔히 보는 사물의 일상성과 기능성을 배제 탈피해서 그 물성에 숨어있는 다른 이야기를 도출해 낸다. 그가 선택한 재료는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길가의 가로수가 시설정비에 의해 베어져 있는 상황 그 옆에 전봇대 전선에 의해 나무는 죽어간다. 그 버려진 나무의 밑둥을 가져와서 사진을 찍고 나무를 밑에서 올려다 보도록 설치를 한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나무는 생명을 잃고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존재적인 느낌을 비유적으로 역설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 인간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이것은 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메마르게 했다는 작가의 진지한 사고에서 출발한다. 매일 문명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일상의 사물들을 접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이면의 모습에서 사라져가는 세상의 감정들을 유도한다. 보잘것없이 지나칠수 있는 것일지라도 셈세한 감성으로 커다란 존재론적 의미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철학적인 사유를 들어 전달한다.

한지석 flowing field_린넨에 유채_200×780cm_2011
한지석_untitled100973_379001(angel)_린넨에 유채_100×80cm_2010
한지석_untitled 100929_929001(construction reflected)_린넨에 유채_91×73cm_2010

한지석 작가는 하얀 캔퍼스에 붓을 들고 선을 긋는다. 선들을 이어 구체적인 형상을 그려나가는데, 이는 작가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나 신문 방송등 미디어의 한귀퉁이를 차지하는 이웃의 이야기 또는 그들의 슬픈이야기나 기쁜이야기 그외 놀라운 이야기 등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구체적인 형체로 그린다. 그런 다음 다시 그 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덧그린다. 하지만 그려진 형상들은 너무나 묽은 물감으로 인해 스스로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이내 깊은 곳으로 흘러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리기와 흐르기'가 반복되면서 층층이 쌓인 흔적들은 화면 안에서 또 다른 큰 풍경이나 형상으로 되살아난다. 즉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 것이다. 화가로서의 자의식을 발휘하여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하는 다양한 표현형으로 발현된다. ● 서로 다른 분야인 회화와 설치작업을 하는 두 작가가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두고 도출해내는 작업이 사뭇 진지하고 신선하다. 우리에게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 것이다 라고 역설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들의 시도와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 이언갤러리

Vol.20110904a | 사라지는 것이 살아지는것이다展-최종운_한지석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