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 Food:Food

서동억_성연주_윤현선展   2011_0901 ▶ 2011_0930 / 주말,공휴일 휴관

서동억_Green Paprika_혼합재료_78×50×50cm_2011

초대일시 / 2011_0905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예로부터 9월은 결실의 계절, 풍요의 계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처럼 일 분 일 초가 다르게 변하는 날씨를 보면 과연 9월이 그러한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물난리가 나고 8월 한 달은 정말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짜증지수가 한껏 올라가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4계절의 특성을 지닌 우리나라에서의 9월은 씨를 뿌리고 열매가 익어가며 그 열매를 수확하는 풍요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 리나갤러리에서도 그런 9월을 맞이하여 '식'을 주제로 한 3명의 풋풋한 작가들의 전시를 준비하였다. 'Food'에서 오는 언어유희로 우리나라 '풋'으로 읽혀지고, 음식을 소재로 신선한 작업을 하는 풋풋한 전시라는 의미로 『풋풋 Food:Food』展이 이번전시의 타이틀이다. 서동억, 성연주, 윤현선 작가 3명으로 구성된 이번 『풋풋』展은 모두 음식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는 게 공통점이긴 하나, 그 음식을 소재로 작가마다 표현하는 개성은 다양하고 신선하다.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입으로 먹던 음식들을 눈으로 즐기고 감정으로 느끼는 이번 『풋풋』展을 통하여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대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음식이 작품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작품을 감상해 주길 바래본다. ■ 리나갤러리

서동억_Orange Apple_혼합재료_150×130×50cm_2010
서동억_Pumkin_혼합재료_140×160×90cm_2010

나의 작업은 산업사회의 산물로써, 현대인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매체이자 도구인, 컴퓨터 키보드를 선택하여 현대사회에서 의사소통의 의미를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키보드는 현대사회의 산물로써 의사소통을 상징하는 현대인의 친근한 사물로 상징되어 진다. 키보드를 통한 의사소통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며, 우리 자신이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산업사회의 이기(利器)들은 우리 자신을 이롭게 하기 위해 발전시킨 산물이라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 산업산물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타인과의 조화를 이루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은 우리자신 또한 자연의 일환으로 산업산물이 자연과의 대립이 아닌 자연의 법칙을 따라가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 ● 나는 작품에 사용한 키보드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의미하기도 하지만, 산업산물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소통언어로써 긍정적인 상징적 기호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미 표현으로, 의사소통의 도구로 상징되는 키보드 문자키를 자연물과 접목시켜, 마치 키보드 하나하나를 두드리듯 붙여가는 조형화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의사소통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여 나만의 시각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 서동억

성연주_호박_피그먼트 프린트_160×120cm_2011
성연주_무_피그먼트 프린트_106×86cm_2011
성연주_호박_피그먼트 프린트_160×120cm_2011

실제와 비 실제의 사이적 이미지 ● 내가 옷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음식물 소재들은 모두가 지속성을 가지고 우리의 몸을 보호해 주지 못하며, 시간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주변의 환경에 너무나 영향을 받는 것들이다. 이것들로 만들어진 나의 옷은 피부의 보호라는 옷의 기능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상상 속에서는 마네킹위에 직물의 조직이라는 형식적 틀을 벗어나서, 어떤 것도 의상으로 허용될 수 있다. 머릿속에 부유하는 '음식물과-의상'각각의 동떨어진 이미지를 잡아내어 실재의 세계로 창조해 간다. 나의 작업은 음식물의 특성상 시간이 변하면 결국엔 없어지고, 시간이 조금씩 변함에 따라 그 형태와 색을 점점 잃고 추한 상태로 변해간다. 머릿속에서 상상만으로 가능하던 이미지를 붙잡아 실제로 만들어내면 결국엔 그것은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내가 만들어냈지만 환영을 본 듯, 결국엔 환상속의 창조물을 만들어 내지만, 그것은 실체없는 이미지일 뿐이다. 나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남게 되며 이것은 시간을 붙잡아 나의 상상 속 창조물을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 사진은 영원하지 못한 이미지를 잡아내고 후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옷도 아닌, 음식도 아닌 혹은 옷이기도, 음식이기도 한 사이적 이미지로써의 나의 작업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을 제시하며 시각적으로 유혹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나의 작업은 본질은 없는, 실체도 없는, 옷의 이미지만 빌려온 음식이고, 또 음식은 될 수 없는 옷이다. ● 사진은 우리를 믿게하는 힘이 있다. 사진은 그 후 조작이 무한히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내는 기본적 능력 때문인지 조작이 가해지더라도 우리가 이것을 바라볼 때엔 없는 것을 무작정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우리가 보고있는 한 장의 조작된 세상은 현실에 기반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고, 그 것에 기반하여 조금 다른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기회를 가져 볼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사진 앞에서 우리는 가끔 당황하기도 하며, 믿고 싶기도 하고, 갖고 싶기도 한 세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성연주

윤현선_MATRIX-Cucumber#02_디지털 C 프린트_70×110cm_2009
윤현선_MATRIX-Cucumber#02_디지털 C 프린트_70×110cm_2009
윤현선_MATRIX-Meat_디지털 C 프린트_110×70cm_2007

어느 날 배가 너무 고파서 자장라면을 3개나 끓여서 작업실 쇼파에 앉아 TV를 보며 먹은 적이 있다. 물론 귀찮기도 했고 돈도 별로 없고 해서 있는 거 배터지게 먹고자 먹은 거였다. 배고픔에 나도 모르게 많은 양을 먹어 버린 거다. 먹을 땐 좋았지만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움직이기도 싫었다. 초과 해버린 위장을 느끼며 누워 있는데 처량하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하더라.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왜 이렇게 사는 거지?" 스스로 질문을 하였다. 아등바등 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누군들 안 그럴까. 살려고 먹는 건지 먹으려고 사는 건지? ● 음식이 가끔 이렇게 보인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다 보면 내가 가끔 돼지가 되는 꿈을 꾼다. 위장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먹고 나면 포만감과 허무함이 동시에 다가온다. 많은 양의 음식 속에 나도 모르게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런 순간들은 생각보다 꽤나 많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 뭐가 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꿈인지 현실인지, 진실인지 허구인지, 무지 햇 갈리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 음식으로 그것을 말하려 한다. 우리네 세상 아니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필요한 것을 필요 이상의 욕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본능에 넘쳐서 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고 돼지가 되는 악몽 속에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 윤현선

Vol.20110903e | 풋풋 Food:Food-서동억_성연주_윤현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