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Hey) !'

난지 2기 그룹展   2011_0903 ▶ 2011_0925 / 월요일 휴관

권정준_She02_피그먼트 프린트_78×100cm_2011 김순임_The Face 12 - Lee Young No_울 펠트_14×23×17cm_2010 김순임_The Face 13 – Seo In chul_울 펠트_17×22×20Cm_2011

초대일시 / 2011_0903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권정준_김순임_김영섭_김태은 박대성_박상희_박은하_박종호_박진아_이배경 이원철_이재헌_정상현_정유미_정직성_주도양

주관 / 아트팩토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헤이(Hey) !』展은 난지 창작스튜디오 2기 작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이다. 작가 권정준, 김순임, 김영섭, 김태은, 박대성, 박상희, 박은하, 박종호, 이배경, 이원철, 이재헌, 정상현, 정유미, 정직성, 주도양 등 이들은 미술계에서는 낯익은 이름들로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미술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이다. 난지 창작스튜디오는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설립한 레지던시 공간이다. 개관 당시는 국공립 레지던시 공간이 몇 없었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에게는 선망의 작업실이었으며, 공모라는 치열한 관문을 거쳐 입주한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업 외에도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고 작업을 격려하는 등 발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헤이(Hey) !』展은 난지 창작스튜디오에 함께 입주했던 2기 작가들의 모임이 발전되어 기획된 전시로 참여작가 16명의 열정에서 한국 미술의 희망이 느껴졌다. 모쪼록 본 전시를 계기로 작가들 간의 기분 좋은 만남과 소중한 인연이 지속 발전되기를 바란다. ■ 아트팩토리

김영섭_schwer(어려운, 무거운)_책, 스피커, 앰프, CD 플레이어_ 단채널 사운드_00:03:30_가변설치_2004~2011 김태은_Left Cinema, Right Cinema_2009

김영섭 ● 하나의 스피커와 수십 권의 예술과 관련된 책들을 이용한 이 설치작업에서 책은 우리에게 지식과 교양 그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보편적 의미와 함께 '어려움'과 '무거움' 이라는 또 다른 의미로 전이 된다. 수십 권의 책 밑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책의 무게감 때문에 어떤 전파방해 시 발생하는 잡음만 울린다.    김태은 ● 「Left Cinema, Right Cinema(2009)」는 16mm 단편영화 「13시'(2002)」에 등장하는 장소와 실제 장소를 영화적 기법으로 촬영한 장면을 병치시킨 작품이다. 촬영장소는 광화문 씨네큐브 로비의 티켓박스이다. 여기에서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장면, 티켓이 없어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티켓을 사는 장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 화장실로 주인공들이 들어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화 속 공간은 배우들과 엑스트라 들이 연출에 의해 조작된 공간 속 사건을 만들어가지만 실제 공간은 배우가 부재하며 그 공간을 메우고 있는 실제 인물만이 존재할 뿐이다. 동일한 장소에서의 행위는 두 화면이 병치되면서 서로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실제공간은 영화적 기법으로 몽타쥬 되고 영화 속 공간은 실제 공간처럼 재현되어 있어 두 공간은 진실과 재현에 있어 서로 침투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박대성_금광석으로_C 프린트_120×120cm_2010 박상희_밤-요코하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비닐 시트 커팅_91×72.7cm_2009

박대성 ●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형상을 실제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짓이 아닐까? 오늘의 시작도 그리 편치 않았다. 발걸음을 옮기 전 은근슬쩍 들었던 불안한 생각은 역시나 예감 적중!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무심코 지나쳐버린 돌멩이 생각에 몹시 아쉬움이 남는다. 더 그럴싸한(?) 돌멩이가 있을지도... 이런 짓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 다시 한 번 울화가 치민다. 내가 찾아 헤매는 그럴싸한 돌은 바위인지 돌멩이인지 나도 아직 모르겠다. 그저 내 몸이 허락하는 무게의 물체이다. 처음부터 난 그 모양새도 색감의 특징도 멀리했다.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유용함도 없어서 눈길조차 보내지 않는 돌을 찾는다. 그런데... 산에서 강으로 그리고 인적 드문 길에서조차 없었다. 과연 나의 생각을 닮은 돌을 찾을 수 있을 지 난감해진다. 박상희 ● 나의 작업은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상의 소재와 한국사회의 다이내믹하고 유닉크한 정서를 다루고 있다. 그 동안 10회의 개인전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포착한 작업을 대중과 편하게 교감할 수 있는 전시를 해왔다. 세련된 모습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풍경을 나만의 회화 일루전으로 제작하고자 했다. 특히, 다이내믹하면서도 삶의 열정이 어려있는 도시 야경은 회화의 스펙타클한 재현을 보여주기도 하고, 도시마다 갖고 있는 특별한 빛과 어둠을 표현하면서 삶의 열정과 애락을 담아낼 수 있는 좋은 작품 소재가 된다.

박은하_조용한 침묵(Silent Silence_dia)_캔버스에 유채_지름 100cm_2010 박종호_사유의 패배 I_C 프린트_110×75.6cm_2009

박은하 ● 나의 작업은 잘 짜인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기계적 오브제들의 환경이 함께 녹아 흘러 뒤섞인 채 유동적 흐름을 형성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의 비현실성은 합리적 질서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부서지다가 캔버스를 빠져나와 다시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현실의 공간에서 재현된다. 흔히 지나치는 일상적 풍경은 거의 낭비에 가까운 물질적 욕망으로 인한 "새로운 식민지"를 감추고 있다. 목적 잃은 이동으로 전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캔버스 안에서만 맴돌 뿐이지만 전혀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는 그림 속 배경이 현대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풍경이 인간 역사 전체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목적을 향한 갈망은 계속된다. 이는 체계로부터의 탈출을 향한 욕망의 분출이며 바닥 깊숙이 숨겨져 힘을 잃어가는 인간 이상의 자신 없는 표출이다. 박종호 ● 인간은 사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한 능력이 아닐지도 모른다. 경계의 대상이었던 자본 숭배와 물신주의는 결국 극단에 도달하고 말았다. 결국 철학하는 존재인 것이 잊혀지고, 생각하는 자신은 우스꽝스러워 졌다.

박진아_원형갤러리에서 다림질하는 남자(A Man Ironing in a round gallery)_ 캔버스에 유채_230×155cm_2010 이배경_City, Man, Wind_인터렉티브 비디오 설치, 비디오 카메라, 마이크로폰, 컴퓨터, 빔 프로젝터, AMP, 스피커_가변설치(영상 400×800cm)_2007

박진아 ● 캐주얼한 스냅사진을 참고로 하여 회화로 재구성된 장면들은 우연성과 순간성을 띤다. 그림에 담긴 순간들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찰나의 순간이나 한편 분명히 존재했던 순간들 이다. 특정 공간과 이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한 최근작에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미술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이에 관련된 인물들이 반복적 소재로 등장한다. 이배경 ● Landmark라는 이름아래 만들어지고 있는 대형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기를 원한다. 도시의 이미지는 비단 빌딩들이나 기타 구조물들과 같은 덩어리들의 모임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도시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원철_「Circle of Being」경주, 경상북도_ C 프린트, Face mounted with Plexiglas 2/7_75×75cm_2010 이재헌_The Old Mill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06

이원철 ● 나무는 봄이 되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또한 가을이 되면 잎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돼서 썩어 거름이 되어 겨울을 나고 다시 봄에 새싹을 피울 수 있는 양분이 된다. 한 그루의 나무지만 그 속에서 매년 죽음과 새 생명의 탄생을 반복하고, 그러한 반복이 거듭될수록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줄기는 굵고 강고하게 성장한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손자를 낳고, 선조의 무언의 가르침을 소양으로 세대를 이어가며 발전하는 인간의 계보는 나무의 순환처럼 낙엽이 썩어 양분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의 죽음 또한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뿌리를 가진 새 생명의 탄생으로 '그 세대의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닐까? 이재헌 ● 고흐의 작품 중에서 「Old Mill」이란 그림을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인 느낌으로 그린 것이다.

정상현_무제_C 프린트_50×35cm_2010 정유미_하나, 둘, 셋 _1010_장지에 먹, 아크릴채색_70×63cm_2010

정상현 ● 나의 시각장치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이 원근법을 이용한 사다리꼴의 장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도 하며 채집된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다른 공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무심한 공간들은 조금씩 자라나며 열림과 동시에 닫혀버린다. 일련의 과정들은 공간 스스로가 자라고 진화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인식할 수 없는 순간에도 비어있는 것들은 조금씩 움직이고 활동한다. 내가 살고 있는 혹은 바라보고 있는 이미지의 조합은 현실적인 감각을 마비시키는 동시에 허구적인 이미지들을 현실처럼 보이게 하는 은유적 도구다. 절박한 현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비현실적 도구를 차용하는 것이다. 허구를 통해 현실을 마취시키려는 시도는 세계 내에 존재하기 위한 안전한 피난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믿어왔던, 보아왔던 세상에 대한 시선과 부조리한 삶에 대한 습관적 관념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정유미 ● '스마일 마스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웃는 가면을 항상 쓰고 다닌다는 의미이다. 일상 속의 우리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스마일 마스크'로 표정을 포장하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람은 사회생활을 오래할수록 사회화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변하게 된다는 말이 있지만,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는 명칭이 생길만큼 오히려 우리 생활에 알 수 없는 부정적인 사회적 습성이 되어버렸다. 솔직하지 않고 웃는 척하는 행동이 과연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것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평소에는 무표정이거나 어정쩡한 표정이다가 누군가를 만나면 자동적으로 웃는 표정을 짓는 것과 같이, 솔직하지 않은 우리의 이중적인 생활로부터 오는 개인적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다시금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정직성_20110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7cm_2011 주도양_Gate_C 프린트_125×123cm_2007_ED3-5

정직성 ● 흐르는 기계 liquid machinery... 주도양 ● 주도양의 작품은 숲이나 하늘같은 평범한 자연을 소재로 담는다 해도 그가 선택한 새로운 보는 방법이 그의 사진 속에 담긴 세상을 인공의 것으로 보이게 한다. 주도양의 사진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언제나 자연과 인공적인 것의 부딪힘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이 작품들에 사용된 수많은 사진원고들에 찍혀진 피사체는 일상생활에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겠지만, 완성된 작품은 지극히 비일상적으로 왜곡된 공간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에 공존하는 평범함과 기이함, 현실과 환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

Vol.20110903b | '헤이(Hey) !'-난지 2기 그룹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