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사물

갤러리세인 기획展   2011_0902 ▶ 2011_0929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90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 박종진_최욱_황은화

주최 / 갤러리세인 협찬 / 블랙독커피_애쉴리즈플라워 기획총괄 / 정영숙 (갤러리세인·아트세인 대표)

특별프로그램 SPECIAL TALK! TALK! / 2011_0916_금요일_06:00pm TalkⅠ / 미술 속, 사물읽기_정영숙(갤러리세인 대표) Talk2Ⅱ / 사물을 말하다_초대작가 Talk3Ⅲ / 사물에 꽃을 담다_김금주(애쉴리즈플라워 대표)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세인 GALLERY SEIN 서울 강남구 청담동 76-6번지 한성빌딩 2층 204호 Tel. +82.2.3474.7290 www.gallerysein.com

예술 안에 살아 숨쉬는 사물에 대한 인식의 견해새로운 미의식으로 정서적 교감하는 박종진의 사물 / 시선과 감성으로 동일시 되는 최욱의 일상 속 사물 / 공간을 넘나들며 살아 숨쉼을 속삭이는 황은화의 사물 사물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물건이다. 예술가는 이와 같은 사물을 그리고 만들며 예술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또한 재료적 특성으로 제3의 사물을 만들어낸다. 고대미술에서부터 근대미술까지의 사물은 표현의 대상이었다면, 20세기 미술에서의 오브제(Object)는 예술작품의 물질적, 정신적인 소재로 다루어졌다. 팝아트에서 우리의 주변의 잡다한 물건, 일상적인 사물이 예술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영화 『중경상림』에서 주인공은 비누, 행주, 곰 인형 등 사물에게 말을 건넨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행주를 보며 "너무 슬퍼하지마 내가 도와줄께" 라고. 무생물인 사물과의 교감이 인상적이다. 예술가의 감성은 평범한 일상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 많은 사람이 스치듯 지나가는 일상사물도 예술가의 눈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로 표현 되기도 한다. 하이데거에 의해 더 유명해진 고흐의 「한 켤레의 구두」란 작품이 그렇다. 벼룩시장에서 헤어진 구두 한 켤레를 구입한 고흐가 그렸던 작품으로 하이데거는 구두의 존재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사물이 곧바로 예술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사물적 토대 위에 예술적인 것이 안착되며 알레고리, 상징으로 연결된다. 현대 예술가에게서 사물은 어떤 대상인가? 이번 전시에 초대한 3명의 작품으로 접근해보자. 박종진의 사물은 흙이라는 물질로 제3의 사물을 만들고, 최욱의 사물은 그린다는 행위에 충실하게 담아내는 사물의 표정이 있고, 황은화의 사물은 공간과 사물의 관계를 밀도 있게 캔버스에 표현된다. 이제 예술의 주체가 되는 사물에 대한 해석, 도구적 기능성이 배재된 사물의 인식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박종진_Vessel_correespondence_자기, 유약, 1250 reduction_10×18×16cm_2009
박종진_Return to Basics_Mix 자기, 유약, 동적색, 코발트, 1250 reduction_32×20×51cm_2011
박종진_Harmony_자기, 유약, 모과나무, 메이플, 흑단, 1250 reduction_15×15×15cm_2011

박종진 ● 박종진의 작품형성에 중요한 계기는 달항아리의 관찰에서 비롯된다. 블랙과 화이트가 기하학적으로 대비된 「Return to Basics」 연작, 흙과 나무의 재료적 특성을 파악한 후 모던하게 연결한 「Harmony」 연작에는 결합기법을 세련되게 연출한 조형성이 두드러진다. 단아하고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작품은 만물의 근원인 음과 양의 조화로움이 은은히 표출된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 남과 여의 조화,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유기적인 연결이 주는 화합은 "함께 하는 것이 아름답다"라는 작가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2011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도예의 실용성과 심미성을 충족되는 작업방향에 탄력을 받는 기회가 되었다. 전통의 유산, 조선시대의 백자를 바라보고 정서적 교감을 통해 사물의 특성을 파악하여 새로운 미의식을 이끌어내는 실험정신에서 박종진의 작품은 시작된다.

최욱_A Certain Breath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1
최욱_A Certain Breath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 2011
최욱_A Certain Breath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1

최욱 ● 최욱의 작업실에서는 오래된 물건들이 차분히 정돈되어 있는 풍경으로 작품 사이사이 시선을 끌게 한다. 가죽으로 만든 미니 가방들이 한 곳에 걸려져 있고, 오래된 타자기, 카메라, 선풍기 등이 책꽂이 위에 놓여져 있고, 같은 크기의 원색 자가 여러 개 꽂혀 있다. 작품 너머 작가의 시선과 감성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물건에 대한 애정은 무작정 의자를 바라보기 위해 가구 거리를 걷는 작가의 모습에서 클로즈업 된다. 작가가 선택한 사물은 작가의 일상이다. 그리는 방식은 선택된 사물의 크기를 확대해서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또한 그려진다는 행위에 충실한 형식으로 물감을 흘러내리게 하거나 극사실적 표현을 지양하며 사물의 표정을 담는다. 그로 인해 안과 밖을 연결하는 소통의 문으로 인식시키는 역할을 유도한다.

황은화_Another View-의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72.7×60.6×6cm_2011
황은화_Sp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116.7×91×6cm_2010
황은화_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32×32×3.5cm_2010 황은화_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나무_32×32×3.5cm_2009

황은화 ● 황은화 작품은 3차원의 세계가 2차원의 이미지인 평면으로 보여질 수 있는 '공간회화'이다. 「Another View」연작은 코너에 사물이 갖는 특성을 오브제로 제시한다. 2차원 평면에서 단절된 코너를 덧대며, 컵의 형상이 되살아난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미완성된 작품을 엿보면서 3차원의 사물이 작품 속으로 스며드는 상상을 해본다. 4시에서 6시 사이가 표시된 원형 시계가 그려진 「Quality time」, 작업실을 갖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아름다운 문」 시리즈, 작가가 사용한 컵, 의자, 책상 등은 정신적 사유가 반영된 사물이기도 하다. 파스텔톤의 매끄러운 색채는 사물의 형상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하는 감정의 색채이다. 작업실을 나오는 길, 아름다운 문 너머에 공간을 감싸는 사물의 속삭임이 아른거린다. ■ 정영숙

Vol.20110902e | 숨쉬는 사물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