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604a | 원인호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구정연휴 휴관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기억을 쌓다... ● 나의 작업은 한국민화(책거리)에 대한 현대적 의식과 조형성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나타내는데 기초를 두고 있다. 민화 책거리 그림은 한민족의 정서와 염원, 생활상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나타낸 민중그림이다.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생활 장식화로서 높게 쌓아올린 책 더미와 이와 관련된 서재의 여러 가지 장식물을 배치하여 그린 정물화적 요소가 짙은 그림으로 책가도(冊架圖), 문방도(文房圖)라고도 하며, 민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 형식이다. 책거리 그림처럼 화면에 등장하는 물상들을 그 고유의 장소성에서 벗어나 현실에서는 쌓을 수 없는 것들을 겹쳐 공간 인식의 조형적 변용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대상(사물)에 대한 기억의 틀을 가지고 있다. 그 사물들은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기억되고 이들이 마찰되면서 때로는 사물에 대한 인식이 본래의 성질이 아닌 각 개인이 규정한 의미로 재해석되거나 넓은 의미로의 확장이 가능해 진다. 실제 크고 무거운 사물이 내겐 작게 기억될 수도 원래는 작고 가벼운 사물이 내겐 크게(중요하게)인식될 수도 있으니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일상용품에 빗대어 모두를 동일 시 하기도 하고 내 기준의 크기로 표현하고 있다. 무수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인 것이 지금의 내가 되듯 과거의 것(민화 이미지 차용)과 경험 속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기억의 탑을 세운다.
대상과 나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배경에 주를 이루고 있는 스크레치 선들은 하나의 끈. 기억과 사물간의, 나와 타인의 관계성을 표현하고 있다. 선들은 그려지기도 하고 칼로 긁고 칠하고 다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워지거나 남아있는 기억과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어디가 출발이고 어디가 목적지인지 알 수 없는 뒤엉킨 표면들, 뼈대나 구조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양식적 표현이다. ■ 원인호
Vol.20110831c | 원인호展 / WONINHO / 元仁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