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박철희_이지영_전병철_정경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_10:00am~03: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RA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북9길 47 boda빌딩 1층 Tel. +070.8798.6326 www.artcenterboda.com
Manner of Seeing ● Manner of Seeing전은 비교적 젊은 30대 작가군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들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 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로서 오늘날의 사회의 만연한 경쟁과 불안한 심리의 단면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일상적인 풍경에서 보이지 않는 풍경의 생소함을 시각화하여 보여 주기도 하며, 유년시절의 가족사진을 통해서 개인의 역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대사진의 미래를 박철희, 이지영, 전병철, 정경애 4명의 신진작가들을 통해 들여다 본다.
박철희 작가는 개인의 어린시절 가족사진을 프린트하여, 파라핀 왁스를 부어 굳혀, 시간을 정지시켜 놓은 듯 하다. 작가는 개인의 기역을 성글게 떠올리며, 사라져 가는 기억을 더듬는 행위의 주체자로서 사진을 선택했다. 과거로의 시간역행의 주체자로써, 그 연장선상의 현재 자신을 인식하며 개인의 역사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영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다 자랐지만 아직 익지 않은 과일처럼 완성되지 못한 상태. 허물벗기를 마치지 못한 상태. 나는 성인이지만 아직 온전한 의미에서의 성인이라고 정의될 수는 없으며 완전한 자립을 이루지 못한 미성숙한 존재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 이렇듯 작가는 미성숙하며 불완전한 30살의 여성작가로서의 자신의 내면 심리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80년대 미국의 메이킹 포토의 선두주자였던 샌디 스코글런드(Sandy Skoglund)와 작업방식이 유사하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샌디 스코글런드가 방사능과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작품을 통해 타자와 외부를 향해 문제제기를 한 반면, 이지영작가는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의 내면을 향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실에 팝아트적이고 컬러풀한 색채의 세트를 만들고 특정한 행위를 통한 주체자로서 또한 작품의 제목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 꿈(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이다.
전병철 작가는 일상의 공간 안에서 발견 되어질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촬영하였다. 일상 안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낌, 가치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은 일상적인 것이 특별한 혹은 다른 것(어쩌면 내가 현실에서 꿈꾸어 봤을 법한 이상적인 것으로)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작가는 그렇게 평범했던 주변의 일상들이 특별한 존재로 탈바꿈 되는 순간을 기록한다. 우리의 현실 안에 숨어있는 저 마다의 이상(理想)의 조각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일상의 공간에서 불현듯 만나게 되는 이러한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한다. ●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늘상 현실의 풍경을 바라보지만 그 안에 감춰진, 그것이 두르고 있는 독특한 순간의 모습은 잘 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은 그것을 보게 하는 이들이다.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일상속의 비일상, 현실 속의 비현실, 사물 속의 꿈, 풍경 속의 또 다른 세계가 이어져있고 결국 모든 것은 저 마다의 통로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현실계에서 이상을 만나고 꿈꾸고 숨겨진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사진은 그 발견을 기록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정경애 작가는 서른이란 나이에 느끼게 되는 갈등과 연민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얻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두려움과 포기하지 못하는 꿈과 의지들은 작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금의 감정과 작가가 기억하는 지난 시절 같은 시기를 지내온 엄마의 기억을 상징화 하여 재현화한 작업이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작업해온 『Maginot-Minded』는 '서른 살'이라는 나이를 맞이하는 여성인 본인의 자각에서 출발했다. 한국사회에서 서른 살의 여성은 현실적인 성인식을 맞이하는 연령대이다. 서른이라는 상징적인 사회적 나이는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와 가사, 독립과 가정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고 선택해야 하는 출발선이자, 데드라인으로써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 '최후의 방어선' 인 것이다. 앞에 설명한 서른이라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파생되는 다양한 자아의 모습을 상징화하기 위하여 공간 안에 인물의 배치 및 포즈를 연출하고, 빛과 색의 느낌을 조절하여 표현하였다. 이 요소들이 각각 표현되기 보다는 사진 안에서 복합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작품들은 사진이 유일한 매체이며 현실 속의 본인의 자아를 기록하고 표현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본인의 작품들은 '서른 살'을 맞이하는 여성의 내면적 풍경을 사진으로 표현하였다. ■ 박지영
Vol.20110827h | Manner of see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