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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823_화요일_04: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2.910.4026 art.kookmin.ac.kr/site/fine.htm
시간을 넘어선 스팩타클 ● 풍경을 언어로 정의하는 일은 참 쑥스러운 일이다. 지금 여기 박지형씨 풍경은 헤아릴 수 없는 에너지와 숱한 생명이 융기하고 발산되는 현장을 잡아 현상, 정착시킨 것 들이다. 이 사진들은 어떤 지점에서 그 곳의 리얼리티 보다는 그가 해석한 그 풍경의 지속적 변화 한 마디, 한 사건을 잡아낸 것 들이다. 그 풍경이 가지는 내밀한 순간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해석하면서 카메라의 심도 조절과 공간의 확장을 통하여 현장감과 감동의 파장을 증폭 시켰다. 이제 관습적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서서 자연이 품어내는 절박한 고함을 듣는 것이 다음 과제일 것이다. ■ 유영우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바람이 불면 길을 따라 밤과 새벽의 시간을 달려갑니다. 카메라를 등에 지고 어두운 산허리를 돌아 여명을 기다렸습니다. 길 끝에 서서 바다 저 끝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수평선을 향해 삼각대를 펼쳤습니다. 붉은 기운으로 튀어 오르는 해를 향해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면 가슴속에 불던 바람이 각혈처럼 입으로, 코로 스멀스멀 기어 나와 운해가 되고 여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리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비로소 내가 살아 숨 쉬는 이유를 느끼게 됩니다.
처음엔 그저 바라보이는 세상을 필름에 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한 장의 풍경이 내 눈을 통하여 필름에 기록되고, 그 기록이 인화지를 통해서 벽에 걸릴 때 바라보는 기쁨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1989년 10월, 국민포토클럽 창립 사진전이 계기가 되어 제 2의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사진, 단어 그대로 보이는 사실을 아름답게 담는 일에 열중했던 과거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이입(移入)시키고 싶었습니다.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 가슴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인간의 감성과 함께 숨 쉬고 그 감성과 교감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냥 사진이 아닌 주제를 불어넣고 거기에 부합되는 이미지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이제 사진은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의 동반자이자 내 숨결이 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숨결이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풍경과 만나 제 2의 나로 탄생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작품이라도 그래서 더더욱 소중합니다. 부족하나마 소중한 숨결 하나하나에서 몇 작품을 내어놓습니다. 맑고 고운 눈으로 보아주시고 쓰다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 이제 이순(耳順)을 살아온 삶, 지금껏 살아온 삶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길을 준비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게 될지 모르지만 때로는 거친 파도와 같은 숨결을, 봄볕처럼 따듯한 바람을, 사진 속에 담고 싶습니다. ■ 박지형
Vol.20110823d | 박지형展 / PARKGIHYUNG / 朴志亨/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