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부산 광복점 개관1주년 기념-『끝나지 않은 신화 Beyond the Time - 백남준』展 ● 문화와 소통의 장, 롯데 갤러리가 개관 1주년을 맞아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자 특별한 전시를 마련합니다. 이번 전시는 가장 한국적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 혁신과 전통의 화합에 대한 사견을 펼쳐 보입니다.

백남준_적,녹,흑색의 랩소디 The Rhapsody of Red,Green and Black_혼합재료_161×167cm_1989

백남준_로봇 Robot_Video sculpture with TV monitor and radio case with objects_156.7×60.5×91.6cm

로봇과 비디오 스크린은 테크놀로지를 상징하는 과학의 산물로써 인간이나 자연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백남준은 새로운 해석을 제시합니다. 그에게 로봇이나 비디오 스크린은 인간을 지배하거나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친화적인 존재로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백남준_무제 Untitled_나무에 유채, 모니터_60.5×81cm

백남준_TV첼로TV Cello_혼합재료_187×55×70cm

일본 동경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간 백남준은 동경시절부터 존경했던 존 케이지(세계적인 전위음악 작곡가)의 자유로운 음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959년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에서 피아노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예술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1960년대 초반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등을 만나 플럭서스(전위 예술의 한 방향) 활동을 하며 음악, 퍼포먼스, 이벤트 등을 통합하는 다다이즘적인 예술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1960년 대 후반에는 출중한 미모와 실력을 갖춘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 'TV 첼로,' 'TV 침대' 등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전위 예술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970년 대에 이르러서는 비디오 아트 설치 작업, 비디오 아트의 공중파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백남준 예술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습니다. 1996년 뇌졸증으로 왼쪽 신경이 마비된 백남준은 이후 아이의 스케치와 같은 순수 드로잉 작업을 주로 남겼습니다.

백남준_청경야독 Farm in Sunny Days and Read in Nigh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6×56cm_1996

백남준_희로애락Joy, Anger, Sadness and Happiness_종이에 크레용_35×43cm_2001

백남준은 이와 같이 다양한 도전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조화시키며 끊임 없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백남준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창작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었으며,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시도와 변화, 화합에 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백남준의 관념세계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롯데갤러리

Vol.20110812f | 백남준展 / PAIKNAMJUNE / 白南準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