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719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아티 ATTI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8-3번지 뉴서울빌딩 Tel. +82.2.511.3070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요소는 상징체계와 자신의 삶과 작품을 연관 지우려는 실존적인 태도다. 브론즈는 브론즈의 질감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표면에 도금된 빨간 색조로 인해 브론즈 본래의 재질감이 완전히 탈각된 상태다. 이 경우, 표면의 색조는 재질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지양하고 또 다른 존재로서의 태어남을 말한다. 내용의 재질이 브론즈가 되었건 철이 되었건 또 다른 어떤 매재가 되어도 상관없다. 빨간 색조로 뒤덮힌 어떤 존재일 뿐이다. 이 강한 존재성의 구현이야말로 조각이 어떤 매재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조각에 대한 언급이 내용성을 앞질러 목조냐 석조냐로 따져온 것을 재료자체가 조각의 존재성으로 표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브론즈이면서 브론즈의 재질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조각이 재질로 표명되었던 존재방식을 극복해보이는 것이라 말해도 좋다. 여기서야말로 조각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조각으로 자립하게 된다.
하트형이 직설적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완만한 야산을 연장시키게 하는 포름이라든지 한 쪽 면을 단호하게 잘라 단면화 하고 있음이 두드러진 변모의 양상이다. 대단히 간결해지면서도 의미의 함축이 더욱 밀도있게 구현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완만한 곡선과 단호하게 잘려나간 단면의 직선이 주는 대비적 요소도 긴장감을 유도한다. 작가는 이를 "서로 비켜가는 경계에 남아있는 면의 여백"이라고 하였다. 조각에서 여백이란 설정도 대단히 흥미롭다. 매스로 대변되는 조각에 여백의 공간을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요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일련의 브론즈 작품에서 만나는 조각적 어법은 대비적인 것의 긴장감 있는 공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만한 곡선의 덩어리와 잘려나간 단면이 지닌, 있는 것과 없는 것, 진행과 휴식, 충만과 여백의 관계상황이 미묘하게 직조되어 있음이 그것이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강한 존재감으로 현현하는 이 일련의 작품들은 그가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기호체계와 상징적 언술을 벗어나 더욱 넓은 지평의 관념의 세계로 진행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 오광수
스쳐지나가는 솔내음이 그냥 그리도 좋듯이 우리네 삶을 그렇게 평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등 두드리며, 용기주며, 긍정의 힘이 귀퉁이의 디딤돌이 되어, 겸손한 사랑이 되어, 나를 세우며, 우리를 이끌어 주며, 이 세상의 빛으로 비춰주기를 소망하며 사랑의 빛을 펼칩니다. 내 진실한 발걸음이 좀 느리고 답답한 걸음일지라도 질서 위에 작은 겸손 위에 내 영혼의 순례자의 마음으로 걸으며 느끼며 일 합니다.
사랑은 생명의 원천이 되며 존재의 버팀목이 되며 소통과 나눔의 즐거움입니다. 물질의 풍요와 통신의 편리함이 아무리 빠른 속도로 발달하여도 우리의 마음속엔 사랑이 늘 잠잠히 흐르며 따뜻하기를 원하며 삶의 생수이기를. 존재의 이유이기를 원합니다. 그 사랑을 체험하며 그 소중한 가치를 캐고 다듬으며 새로운 창조의 과정을 작업에 담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흐름속에 면의 절단이 주는 여백의 미는 존재와 비존재를 의미하며 또다른 삶의 견고한 등대지기처럼 하트의 명백한 형태의 미를 새롭게 이루어가며 오묘한 공간감이 머물게 합니다. 매끄러운 질감은 우리 삶의 모든 군더더기를 떼어내기 위한 표현으로 4단계의 수고로운 표면처리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브론즈와 스텐리스 위에 빨간색의 도금도 열정과 생명의 힘을 전달하기위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하얀색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스며들 듯 품어주는 것을 수용과 절제로 표현하였답니다. ● 이 땅에 선물로 온 우리는 어떤 편지를 남길지, 또 어떤 선물을 나누어주고 갈지를 오늘도 행복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작품에 여백을 남김니다. 우주속의 나. 내 안의 우주를 담고 오늘도 느림보 한 사람이 영혼의 순례길 어느 정거장에 잠시 머물며, 작은 보따리를 풀어 보입니다. 작품들을 만나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와 기쁨의 뜰 가운데 거하시며 새로운 통로가 열리시며, 꿈이 이루어지시길 소망합니다. ■ 임영란
Vol.20110719e | 임영란展 / RIMYOUNGRAN / 林英蘭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