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721_목요일_06:00pm
부대행사 오프닝 초대공연_게일스톰(Gail Storm) 일시 / 2011_0721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정 광화문 GALLERY JUNG Gwanghwamoon 서울 종로구 내수동 110-34번지 Tel. +82.2.733.1911 www.galleryjung.com
이승(Lee Seung)은 1960년 경기도 청평에서 태어나 14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1.5세대이다. 부친을 일찍 여의었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모친이 자매의 연고를 찾아 온 가족 이민을 결행한 것이었다. 20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간 이승의 가족은 가난한 이민자가 겼었던 고난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는 가족 형제 중에 유일하게 미성년자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결국 그는 가족 중 유일하게 교육받은 사람이 되었다. 볼티모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이승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미술선생님의 추천으로 메릴랜드 대학 미술대학에 진학한다.
미국의 미술 명문대학인 메릴랜드 대학 재학 중에 그는 장학금을 받고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훌륭한 예술이란 자신의 뛰어난 손재주로 그려내는 사실주의 이상의 것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체험한다. 이렇듯 그는 세계를 누비며 성장하였고, 뉴욕의 프랫 대학원을 수료한 후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의 미술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는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 작가로 자리하고 있다. 그는 뉴욕시 브루클린 클린턴 힐에 살면서 작품활동 역시 활발히 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일본의 핵폭발 재난 시에는 이들을 돕기 위한 전시회를 뉴욕에서 개회하는 등 환경을 새롭게 창조하며 조화롭게 돕고 살아가는 삶이라는 여정을 나누는 작업에도 열심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의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모든 이민자들이 그렇듯이 언어장벽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미술로 극복하였고, 1989년에는 뉴욕에서 택시 운전사를 하다가 강도를 당하는 고충도 있었고, 작업실에 몇 차례의 화재가 나는 고난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형성해 나갔다. 뉴욕에서 택시운전사를 하며 작업을 할 때는 길가에 버려진 물건들에 관심을 갖고 그것들을 재활용한 작품을 하였다. 그에게 리싸이클링(Recycling)의 개념은 불교의 윤회 또는 순환의 개념과도 통한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불교사상을 접해왔던 그는 이런 동양적 사유의 바탕 위에 정크 또는 리싸이클링 계열의 작품을 하게 되었다. 윤회 또는 자연의 순환과 같은 동양적 사고는 현대미술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뉴욕에서 작가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심적 사상이다.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근본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그의 타고난 인간적 천성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험난한 인생사를 자신 내면의 시공간 의식의 확장으로 승화시키면서, 주위에 버려진 여러 물질들을 재활용하여 조립한다거나 혹은 새로운 관점으로 빚어낸 그의 작품들이 신선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는 맨 첫 시간에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 즉 자신에 관한 탐구로 수업을 시작한다는 그는 스스로도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들도 자연의 순환과 자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회화작품들이다. 더 나아가 사회와 환경을 고찰하여 선순환 하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그리하여 이승(Lee Seung)은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이승(Here and Now)에서 고난의 경험들을 통해 반듯이 승리 하리라는 비전을 갖게 한다. ■ 정경숙
Vol.20110719c | 승리展 / SEUNGLEE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