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OCI YOUNG ARTIST

오유경_정혜련展   2011_0629 ▶ 2011_0717 / 월요일 휴관

오유경_Created Mountain_종이컵_가변설치_2010

초대일시 / 2011_0629_수요일_05:00pm

오유경 'Dream of Material' 정혜련 'Memory of Fantasy'

후원/협찬/주최/기획 / OCI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수송동 46-15번지 Tel. +82.2.734.0440 www.songamfoundation.org

오유경움직이는 사물 오유경은 오브제, 즉 세상의 모든 물건, 사물, 물체, 물품 등을 모티프로 작업한다. 그의 오브제에 대한 애지적(愛智的) 관심과 작업은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고장이 나거나 수명을 다해 용도 폐기된, 버림받은 물품들을 주워서 새로운 그 무엇으로 바꾸어 놓는다. 둘째 본래의 기능과 용도, 형태, 재료적인 부분 등으로부터 취한 사물에 대한 구체적 인상, 이른바 지각(知覺) 표상과 선입견을 비표상화, 관념화시킨다. 셋째 이런저런 곳에서 주운 오브제에 대한 부분적인 수선(mending)과 예술적 개입을 통해 새로운 형태와 생명을 부여한다. 넷째 버려진 오브제 이외에도 특정 목적을 가지고 대량생산된 신제품, 예를 들면 쓰레기봉투라든가, 고무풍선, 일회용 종이컵, 복사용지, 풀을 먹인 광목천 등을 사용해서 새로운 예술형식과 질서를 창출한다. 이러한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에는 그것을 어루만진 작가의 인간적 호흡이 치밀하게 배어 있다. 재료의 물성과 형태가 먼저 다가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따스한 기운이 우선 느껴진다. 오유경이 제시하는 오브제는 제품이라는, 예술이라는 특정 용도와 기능을 위해 단순 봉사하는 오브제가 아니다. 그의 오브제 작업은 직관적이기보다는 그것을 접하는 인식주체로서의 관객의 경험과 뜨겁게 조우하는 심적 복합체로서 기능한다.

오유경_Created Mountain_종이컵_가변설치_2010
오유경_Dreamlike_탁구공_가변설치_2011

오유경 오브제 작업의 공통점은 재활용용품이든, 신제품이든 작가의 연금술사와도 같은 어루만짐과 호흡이 시종을 일관하며 개입한다는 점이다. 모두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함은 물론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버려진, 주운 오브제들이 작가의 부분적/전면적, 예술적 재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생명체로 부활한다면, 기성의 신제품들은 작가 자신은 물론 외적인 동인, 이를 테면 바람, 관객의 개입, 빛, 전기적인 동력 등에 의한 움직임, 또는 동어반복적인 집적(集積)과 해체과정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일종의 키네티컬(kinetical)/옵티컬(optical)한 물리적/시각적 흔들림과 움직임(cinétisme)을 총제적으로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해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은 사물의 의미 자체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개념으로서의 오브제작업이다. 또는 오브제 자체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또는 오브제는 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보는 이가 오브제들의 병렬적, 반복적, 집합적 집적으로 인해 일종의 므와레(moiré) 현상을 경험하기도하는 '움직이는 사물'이다. 따라서 그의 오브제 작업은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을 예리하게 건드리는 일종의 지적인 개념유희일 수도 있고 시각유희일 수도 있다.

오유경_Paper City_A4 용지_가변설치_2010

또다른 차이점은 버려진 오브제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능을 소진하거나 일정 부분 상실하였다는 점이고 신제품의 경우, 기능을 드러내기도 전에 작품의 재료로서 포획되어 전혀 다른 맥락에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브제로서 후자는 전자에 비해 자칫 경직되고 차가운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작가 특유의 호흡으로 주조되어 두 경우 모두 잔잔한 떨림과 울림을 각각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이러니다. 그는 오브제가 가지고 있던 대상으로서의 객관성을 탈각시킨다. 가벼운 것을 무겁게 하고 무거운 것을 가벼운 것으로 치환(置換)시킨다. 물리적, 시각적으로도 그러하다. 나아가 물리적 치환을 넘어 보는 이의 경험 구조 속으로 파고든다. 오유경은 자신의 오브제 작업을 특정 대상으로서의 오브제로 소급하려는 관객의 태도나 감정을 경계하며 그것을 다른 차원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브제로서의 개념은 환원적이지만, 개념으로서의 오브제는 확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오유경의 최근 오브제 작업에서 발견되는 또하나의 특징은 반복이다. 행위와 형태, 비슷한 모듈이 수 없이 반복된다. 이를 테면 광목천에 풀을 먹여서 일정 형태, 예를 들어 의자를 만들고 다시 그것을 물로 녹여서 평범한 천으로 되돌리는 행위, 일회용 종이컵을 수 만개 동원하고 그것을 며칠에 걸쳐 바닥에 가득 늘어놓는 지난한 행위 등이 그것이다. 또한 헬륨 가스와 공기를 적당히 섞은 튜브를 이리저리 치고 던지는 관객들의 반복되는 행위, 복사용지로 입방체를 만들어 쌓아 놓은 후에 선풍기 바람을 틀어 무너뜨리고 다시 무너진 박스들이 원하지 않은 질서로 쌓이는 과정과 행위 등이 반복되는 작업들이 그것이다. 작가와 관객의 반복되는 행위는 퍼포먼스와 그 결과로도 강조되고 나타난다. ● 사물을 관념화하고 대상을 주관화하는 오유경의 작업은 그의 오브제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임을 고백하고 있다. 그의 오브제들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고 있다. 이는 몇 해 전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든 고산지 라다크 답사를 하면서 관심을 가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 손에 잡히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업 전체를 통해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비물질적인 존재다. 대상으로서의 사물들은 무거워 보이는 것들이지만, 작가의 작업 안에서 이들의 공통점은 가볍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작업들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날리는 반응을 보인다. '거룩하고 무거워 보이는 것들의 가벼움, 그것이 의외로 얕고 가벼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바로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이다. 생각의 깊이와 원재료와 기능을 뒤집어 보는 연금술사로서의 작가의 예술적 경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유경_Absolut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9

오유경의 작업은 대부분 달려 있거나 놓여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경우와 특정 사물, 혹은 바닥에 더해져 있는 경우다. 이런 독특한 설치방식은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이라든가 권위, 무거움을 떨쳐버리거나 간단히 제거해버린다. 쓰레기 봉투가 하늘을 나는 아이러니를 상상해보라. 트레이싱페이퍼로 만든, 오를 수 없는 사다리, 바닥에 견고하게 놓여 있던 의자를 하늘 높이 매달아 바람에 날리게 하는, 바닥에 놓여 있던 것들을 높이 날리듯 들어 올리는 오유경의 발랄함을 떠올려보라. 마지막으로 오유경의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것 중 중요한 하나는 그의 작업이 집적(aggregation)의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동일한 모듈이 반복되면서 형성하는 증식으로서의 멀티플 양상이 압권이다. 주지하다시피 동어반복은 강조다. 반복은 힘이다. 하나 같이 사소하고 힘없는 연약한 오브제들이지만, 하나하나 쌓인 먼지의 두께를 보는 듯하다. 연약한 재료들로 구축되고 병렬적인 집적을 보이는 그의 작업에서 느끼는 기운은 바로 힘이다. 시각적인 힘, 물리적인 힘이다. 공격적이지 않고 둔탁(heavy)하지 않으면서 편안한 생물학적 세포분열, 증식을 경험하는 듯하다. 마치 자연의 규칙을 보는 듯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기도 하는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은 살아 움직이며 인간 세상의 심리적 지형을 그려내듯 오늘도 이곳저곳의 시공을 점유해 나간다. ● 공간과 매스에 대한 지적인, 역학적인 관심이 돋보이는 오유경의 오브제 작업은 단순 기능의 부활이라기보다는 버려진 오브제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을 새로운 맥락으로 끄집어내는 정신적 수선이요 예술적 재활이다. 그의 행위와 작업은 간호하고 치유하는 치료적 행위이자 하나의 의식, 제의적인 설치 과정이다. 오유경의 작업을 '오브제를 통한 주술적 행위'라 부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그의 설치 작업은 연출(Mise en scéne)적인 특성을 강하게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현장에서(In Situ) 작업한다는 점이다. 현장을 조각하는 오브제 작업이다. 따라서 대단히 시적(詩的)인 동시에 치밀하고 즉흥적이다. 전후 맥락을 가늠할 수 없는 표현주의 시 같이 난해한 독해불가능한 시가 아니라, 하나의 편안한 서정시 같은 것이다. 관객이 편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다. ■ 박천남

정혜련_memory of fantasy 4_자작나무 합판, 가죽, 모터_110×100×110cm_2011
정혜련_memory of fantasy 3_자작나무 합판, 가죽, 모터_50×35×22cm_2011

정혜련기억이라는 판타지 인간은 현실의 억압을 일탈하기 위해 환상기제를 가동한다. 정혜련은 자신과 사회의 억압을 들춰내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감성의 세계를 창출하기 위해 환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유년기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놀이공원이라는 환상이다. 정혜련의 작품에 있어 놀이공원의 형상은 유년의 기억을 재생하는 매개체이자 그것을 증폭하는 장치이다. 그러나 그 놀이공원은 기억을 재현하기 위해 동원되는 매개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놀이공원에 등장하는 곡선이라는 요소를 확대재생산한다. 정혜련은 비정형의 드로잉을 평면과 공간 속에 풀어놓는다. 그는 곡선이라는 조형 요소를 통해서 시지각을 자극하는 감각적 표현 방식을 통해서 기억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기억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흩어놓는다.

정혜련_memory of fantasy 1_자작나무 합판, 모터_220×400cm_2011

정혜련은 한동안 가죽으로 특정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형상을 새겨넣는 형상표현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가죽이라는 작업 재료의 특성과 효과에 천착함으로써 가죽으로 작업하는 작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이것은 그를 특정 재료를 가지고 독특한 작업을 만들어내는 작가, 그러니까 특정 스타일로 인정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시각예술에게 있어서 내러티브와 스타일이 어떻게 상호 갈등과 보완의 관계에 놓여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작가의 사유가 방법을 창출하는듯하면서도 작가가 만들어낸 방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작가의 사유와 감성을 재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자칫 작품활동의 앞뒤를 분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가죽에서 나무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서사에서 감성으로 자신의 코드를 변화시켰다. ● 「Fantastic Memory 1」은 비정형적인 원들을 중첩으로 이뤄진 시각적 착란의 세계이다. 가지런한 정원(正圓)들의 질서 정연한 배열이 아니라 불규칙한 타원이나 나선(spiral)들을 중첩한 나무패널을 원운동으로 재구성하여 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종이 위에 연필 드로잉을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정혜련은 여러 장의 나선형 드로잉을 만들고 그것을 디지털 편집 방식으로 재구성한 후 자작나무 패널로 옮겨 놓았다. 11개의 패널들은 그 자체로 몇겹씩 겹쳐져 질서가 아닌 혼돈의 세계를 보여줄 뿐만이 아니라 전동모터에 의해 원운동을 함으로써 더욱 심난한 착시효과를 만들어 낸다.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은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을 가진 이 원반들이 각각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이 작품 앞에서 무한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작품은 정연한 서사체계로서의 기억이 아니라 하나의 환상체계로서의 기억을 암시한다.

정혜련_memory of fantasy 2_혼합재료_400×400cm_2011

평면을 분절하는 선이 공간을 유영하는 선으로 확장할 때, 우리는 더욱 깊은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든다. 「Fantastic Memory 2」는 공간을 유영하는 유려한 선을 비정형의 곡선으로 휘어서 연결한 비정형이 공간 드로잉(spatial drawing)이다. 이 작품은 직선의 세계가 아니라 곡선의 세계이며, 정형화한 공간이 아니라 비정형의 공간으로서 선의 울림을 통해서 무한의 세계로 이어진 환상의 기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가로와 세로가 4미터에 달하는 공간 속에 자작나무 패널을 잘라 만든 목재 선들을 정교하게 얽어 놓은 이 작품은 물리적인 공간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공간을 창출한다. 그것은 정지상태의 빈 공간이 아니라 유동상태의 가득 찬 공간이며, 고체 상태의 공간 드로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선의 율동을 통해서 감성의 해방을 촉구하는 판타지의 세계이다. ● 「Fantastic Memory 3」나무 패널들을 이어붙여 만든 모자 위에 놀이동산의 기구를 얹어놓은 입체조작 작품이다. 이 모자는 유년의 기억을 되살리는 매개체이다. 정혜련은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여러 장소에서 인물 사진을 찍고 그 인물 위에 이 모자를 얹어 놓는다. 실물의 나무모자와 사진을 통해 재현된 나무모자는 스타일과 내러티브의 결합이라는 차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Fantastic Memory 4」는 입김으로 불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형 놀이동산을 원반 위에 올려 놓고 그 아래 우산대 모양의 지지대를 달아 마법의 우산 위에 펼쳐진 놀이동산이라는 단출한 서사를 구축한 작품이다. 모자와 우산이라는 특정한 사물의 형상 위에 놀이동산의 이미지를 덧댄 두 작품 모두 자작나무 패널 자체가 보여주는 유려한 선의 맛과 가죽을 잘라 만든 얇은 선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려서 동화 속 세상의 아늑한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혜련_memory of fantasy 2_혼합재료_400×400cm_2011

정혜련은 자신의 작품 속에 질서와 법칙을 부여하기 보다는 무질서와 불규칙성을 부여함으로써 단선적인 메시지 전달을 회피하고 의미생성의 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인간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자연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무질서도, 즉 엔트로피(entropy)를 줄이고, 인공상태의 질서체계로 묶어두려는 질서도, 즉 네겐트로피(negentropy)를 높이려고 한다. 근대 이후의 예술은 네겐트로피를 줄이고 엔트로피를 높여 정보소통의 속도와 양을 조절해왔다. 다시 말해서 근대 이전의 예술에서 강조했던 의미정보를 줄이고, 질서도를 낮춰서 미적정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립한 것이 근대미학에 입각한 예술이다. 정혜련의 작품에서도 무질서도를 높이고 질서도를 줄이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정연한 질서체계로 이뤄진 인공물들을 비정형의 곡선들이 무질서하게 유동하는 세계로 집약함으로써 재현으로서의 의미정보를 줄이고 표현으로서의 미적정보를 높였기 때문이다. ● 그는 개인의 감성을 통해서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려고 했던 이전의 태도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중인데, 특히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에서 보다 더 단순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파편화한 기억의 조각들을 환상의 세계로 집약한 결과이다. 그는 사회적 억압이니 개인의 소외와 같은 서사의 강박으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감성 속에 존재하는 환상으로서의 기억들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이성적인 판단이나 비판의 근거로서의 기억이 아니라 감각체계 속에 흩어져있는 감성의 원천으로서의 기억을 불러 모은다. 정혜련은 아득히 먼 과거의 기억에서부터 가까운 과거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두뇌가 정렬해놓은 기억의 낱낱을 질서가 아닌 혼돈의 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요컨대 그는 과거의 기억을 정연한 질서의 세계로 얽어내기보다는 파편화한 혼돈의 세계로 흩어놓는다. 우리의 기억이 실재를 재구성하는 기제가 아니라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이며 환상 기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김준기

Vol.20110628c | 2011 OCI YOUNG ARTIST-오유경_정혜련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