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28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유엠갤러리 UM GALLERY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64 (신사동 546-2번지) 3층 Tel. +82.(0)2.515.3970 www.umgallery.co.kr
대상에 충실한 그림이 있는가하면 대상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그림이 있다. 전자는 대상의 객관성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대상보다 자신의 주관성에 충실한 경향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대상의 구현이라도 이렇게 구현된 내용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게 된다. 황영자의 작품은 단연 후자로 구분된다. 그의 화면에는 모두 구체적인 인물이나 오브제가 등장되기 때문에 누구나가 쉽게 접근될 수 있다. 거기 무엇이 표현 되었는지를 바로 알아차린다. 그러나 거기에 감추어진 내면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객관적인 대상을 빌리지만 구현된 것은 주관적인 서술형식이기 때문이다.
화면에는 단연 여성이 중심모티브로 등장된다. 때로 상대적으로 남성이 끼어들기도 하고 개인 인형 같은 대상들이 곁들여지기도 하지만 이들은 다 같이 여성주인공을 수식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일 뿐이다. 그런데 화면의 상황은 극히 일상적인 단면을 논증해 보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현실이 아닌 몽환적인 분위기에 부단히 휩싸인다. 현실과 현실 너머의 세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성되어 있다. 이렇게 그의 그림을 따라 가다보면 그의 그림 속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교직이 자아내는 미묘한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 현실과 꿈의 세계가 교직되면서 현실이자 동시에 꿈의 경지, 또는 꿈이자 동시에 현실세계로의 부단한 왕복을 겪게 된다.
그것이 분명히 작가가 자신의 삶과 꿈을 회화란 형식 속에 풀어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점으로 황영자의 그림은 자신의 분신이자 자기고백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 우리가 읽어내지 못하는 만큼 그의 화면은 많은 비밀들로 채워져 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지니는 매력인지 모른다. ●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기술을 통해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끌어내듯이 황영자는 구체적인 대상을 빌려 자신 속에 내재한 저 깊은 기억의 잔흔들과 욕망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승화의 또 하나의 방법임이 틀림없다. ■ 오광수
Vol.20110628b | 황영자展 / HWANGYOUNGJA / 黃英子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