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OTOGRAPHER

박형근_이명호_한성필展   2011_0628 ▶ 2011_0720

박형근_Untitled-4, Hidden_C프린트_100×125cm_200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LOTTE GALLERY YEONGDUENGPO STORE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18-496번지 10층 Tel. +82.2.2670.8889 www.lotteshopping.com

최근에 와서 현대사진은 분명 어떤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는 사진에 대한 그간의 전통적 규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전통적 규정이란 일반적으로 사진을 특징 지울 때 꼽게 되는 현장성, 대상성, 기록성 등을 일컫는다. 사실 사진의 의미가 대상(피사체)이나 사건을 특정의 장소나 상황 속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하고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게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즉 과거 사실성에 상당히 국한되었던 사진은 이제 더 이상 거기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오히려 컴퓨터, 편집 기술의 발달 등과 함께 그것은 실제 보다 더 현실적인 유토피아 내지 환상을 구현할 수 있는 유용한 매체로 받아들여진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사진은 현대미술의 맥락 안에서 매력적인 매체로 부각되고, 또 적극 채택되고 있다. 이로써 사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익숙하지 않았던 미술가들도 작품에 풍부한 사실적 상상력을 부여할 수 있는 매체로써 사진을 선택해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현대사진의 전환점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고민에 당면하게 된다. 이쯤 되면 이미 어디까지가 사진이고 또 그렇지 않은지 좀체 그 경계를 어림잡기가 힘들어 진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대한 신선한 접근 내지 진보된 규정이란 과연 가능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은 위와 같은 인식의 자연스러운 귀착점이 된다. 이는 또한 이번 전시 『THE PHOTOGRAPHER』가 그 출발점으로 삼고자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 먼저 변화하는 환경 하에서의 사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대체로 회화성의 유입으로 전개된다.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본 전시에서는 사진 매체의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그와 같은 회화적 접근에 대해 유의미한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세 명의 작가들이 소개된다. 각각의 고유한 사진언어로 그처럼 현대사진이 당면하고 있는 회화성 유입의 문제들을 직간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박형근, 이명호, 한성필이 바로 그들이다.

박형근_Tenseless-64_The double screen_C프린트_120×190cm_2009

박형근은 자연적 대상에 반영될 수 있는 감정의 층위를 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상에의 주관적 개입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그가 포착한 풍경은 단순히 자연적 상태로 머물지 않고, 특별한 무대로서 기능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차원의 문(dimensional gate)처럼 현실과 비현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로 존재하며 여러 색깔의 감성을 이끌어 낸다.

이명호_A View of Work_Tree #5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00×240cm_2007
이명호_Tree # 4_종이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75×60cm_2005

이명호는 스스로의 작업을 사진행위 프로젝트로 명명한다. 그는 '하나', '사막', '오브제' 연작들로 회화성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나무 뒤에 캔버스 천을 드리운다든가, 사막에 캔버스 천을 드리워 오아시스로 전환시킨다든가 하는 행위를 통해 회화의 오랜 화두인 재현의 문제를 사진의 차원에서 개념적으로 확장 시킨다.

한성필_Secret Tale_크로머제닉 프린트_122×152cm_2009
한성필_The Domination of Light_147×117cm_2006

한성필은 세계 각지를 떠돌며 담아내는 건물의 가림막, 벽화 등을 통해 가상과 실제의 문제를 사진에 끌어 들인다. 그의 사진 안에서 가상의 이미지는 실제를 감싸거나, 위장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침으로써 실제의 공간은 보다 가상에 가깝게 제시된다. 이렇듯 작가는 사진 자체의 고전적 특성인 사실적 기록성을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혼란을 조장한다. 그는 사진적 문법 안에서 그 미학적 화두인 가상과 실제의 문제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 익숙하게만 받아들여졌던 많은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겪게 된다. 동일한 맥락에서 매체에 대한 유연한 접근은 분명 절실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유연함을 앞세운다고 한들 본질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고유의 정체성까지 바꿀 수는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은 각각의 사진화법으로 그에 대한 상당히 유의할 만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롯데갤러리

Vol.20110628a | THE PHOTOGRAPHE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