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osha's Village

이교임展 / LEEKYOIM / 李敎任 / painting   2011_0622 ▶ 2011_0627

이교임_Kyosha's vill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3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2층 Tel. +82.2.725.9257 gana.insaartcenter.com

공존하는 정체성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 ● 인간은 역사와 사회라는 유기적인 맥락 안에서 자신을 완성해 나간다. 또한 개별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은 예술을 통해서 자신을 보편화하고 규정한다. 스스로의 자아에 대한 지각으로써나 혹은 어떠한 사회로 인한 지각은 개념작용의 현시(現示)일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개개의 독자적인 개념체계를 만들며 '보는 방식'을 구축해 나가면서 대부분의 인간은 사회‧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 범위 내에서 형성된 '보는 방식'을 통해 가시적 세계 속에서 일정한 위치 즉 시점을 부여하며 자신을 보는 주체로 만들게 된다. 시각예술의 범주 또한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며 작가들 또한 이 범주에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나간다고 볼 수 있다.

이교임_Kyosha's village_나무에 아크릴채색_설치_2011

이러한 의미에서 작가 이교임은 자신의 정체성과 개념을 규정짓는 두 가지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데, 상반된 이 두 시선은 충돌과 혼란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보다 흡수를 통한 또 다른 자아와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어 작가의 시각예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나는 본래 귀속된 한국인으로써의 경험적 시선 그리고 또 하나는 러시아에서 보내 성장기의 경험적 시선이 그것이다. 30년의 개인역사에서 성장기에 해당하는 10년이라는 경험적 시선은 그녀에게 보다 폭넓은 "보는 시선"을 선사했다. 작가가 러시아에서 보고 느꼈던 감성과 한국인으로써 느꼈어야 했던 정체성에 관한 혼란을 통해 성립된 개념은 작가의 예술세계의 근간이자 작가 자신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펼쳐내는 조형언어들의 면면들은 '혼란과 갈등의 초래'가 아닌 양국의 문화를 흡수하여 다각적인 스펙트럼으로 작가만의 조형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교임_Kyosha's village_나무에 아크릴채색_설치_2011

이 독특한 시선은 이교임의 시각예술 곳곳에서 상징을 함의하는 조형언어로 표현이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마트료시카(matryoshka)이다. 이교임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러시아의 전통인형 마트료시카는 두 문화권에서 성장한 작가의 아바타이자 새로운 자아이다. 이것은 러시아 문화권에서 한국인으로 성장한 그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도상이기도 하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마트료시카 인형은 여러 개의 자신으로 복제해나가는 작가 이교임의 은유적 단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통적인 마트료시카의 원형에 얼굴 부분을 바로 자신이기도 한 한국인의 얼굴로 그려 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로써 러시아 문화와 한국인으로써의 자아들이 혼재한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으로 완성해 버린다. 이것은 사회와 국가가 정한 경계 그리고 문화와 관습, 사소한 행동양식까지 과감히 탈출하는 모습으로 성장한 새로운 자아의 출현인 것이다. 이로써 작가 이교임은 혼란과 공황 속에 마주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재량(裁量) 아래 두고 시각예술의 유희로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교임_Kyosha's village_나무에 아크릴채색_설치_2011
이교임_Kyosha's village_나무에 아크릴채색_설치_2011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 작가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하고 있다. 작가는 평명작업과 조형작업을 모두 병행하는데 특히, 조형작업은 그녀의 공간인식에 대한 조형언어가 확연히 들어나는 부분이다. 두 개의 같은 형식의 조형물은 정확히 교차를 이루며 서있다. 비잔틴 형식의 여러 개의 돔(Dome) 형식이 돋보이는 러시아의 건축 양식과 금색과 붉은 색의 화려한 러시아의 전통 색감 그리고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는 기와의 곡선과 섬세하게 표현된 규정할 수 없는 건축양식의 혼재는 어느 한 세계를 단정할 수 없는 작가가 만들어낸 경계를 뛰어넘은 확장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양국의 문화를 겪은 작가만의 공간으로 한국도 러시아도 아닌 바로 교차점에 서있는 작가의 공간이 된다. 또한 철저히 작가만을 위한 유희공간이자 안식처가 되며 더 나아가 동양과 서양의 오묘한 결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교임_Kyosha's gloomy pa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cm_2011
이교임_Kyosha's happy hou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cm_2011

이교임은 두 개의 동떨어진 시간은 두 개의 공간이 아닌 그녀만의 공간 즉, 정치와 경제 그리고 이념으로 분류된 나라를 규정짓는 국경이 아니라 자신을 소속시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적 시선을 통해 발생한 혼란보다는 그 교차점에서 정확히 자신의 현재시제를 응시한다. 정체성에 관한 통상적인 구분은 작가에게는 모호한 구분일 뿐 이 모든 모티브들은 시각예술 발현의 초석이 되었다. ● 매체의 발달로 세계의 경계가 지리적 지역성을 뒤로 하고 대화와 교류의 장을 통해 서로의 다양성과 그 문화를 이해하려는 지금, 앞으로 작가 이교임이 펼쳐갈 예술세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또 다른 세계와 마주하여 그 새로움을 흡수하고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탄생시키는 작가의 예술적 창조성과 그와 동반될 시각예술의 다채로움이 아닐까 한다. ■ 박소민

Vol.20110625a | 이교임展 / LEEKYOIM / 李敎任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