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1_0624_금요일_06:00pm
아트라운지 디방 2011 출사표 선정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라운지 디방 ART+LOUNGE DIBANG 서울 종로구 평창동 435번지 Tel. +82.2.379.3085~6 www.dibang.org
아트라운지 디방은 전시공모 프로그램인『2011 출사표』에서 선정된 4개의 전시 가운데 세 번째 전시로 오재우의 개인전『콜렉터스 초이스』를 선보인다.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마크 로스크에 이르기까지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컬렉터들의 소장품들로 구성되었다는 특징을 갖는다. 오재우 작가는 컬렉터들 한 명 한 명을 직접 섭외하여 소장품을 대여받아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그는 컬렉터들로부터 작품을 대여받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미술품 소장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듣는 인터뷰 및 작품 구매와 관련된 각종 서류들도 전시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유명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술품의 공공재적인 성격, 유통과정 등과 같은 여러 논의점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전문 전시기획자가 아닌 작가로서 전시를 기획했다는 작가의 언급은 이 전시의 이면에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음을 짐작케 한다. 작가의 기획전이자 개인전인 전시의 이중의 위상 속에서 관람자 각자가 흥미로운 지점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나가기를 주문하고 또 기대한다. ■ 아트라운지 디방
무더운 여름에『Collector's Choice』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전시는 '실제로 작품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에게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작품들을 빌려서 전시를 하면 어떨까?' 라는 다소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뵙고, 대여하는 과정들과 대여한 작품들을 직접 전시하는 것이 이 기획의 의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대답을 얻기도 했고, 컬렉터들의 소장 작품과 미술에 대한 많은 생각과 경험들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들을 듣고, 기록하는 가운데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술에 대한 생각을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전시되는 것은 그 과정들의 기록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미술사의 주요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컬렉터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저는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더욱이 사적인 공간까지 공개해주시며 환대하여 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다행히 제가 만난 대부분의 컬렉터들은 미술 작품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미술작품의 공공재적인 성격에 동의하셨고, 제가 터무니없이 기획한 이 전시에도 흔쾌히 작품을 대여해 주었습니다. 고급문화의 소비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곤란하면서도 동시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제가 만난 컬렉터들의 소장품 중 어떤 작품을 전시에 포함할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저는 전문 전시기획자의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가에게 전시 참여를 직접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컬렉터들을 만나기 전에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몇몇 컬렉터들은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크기와 운송 문제로 인하여 작품을 대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또 어떤 컬렉터들은 소장 작품 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점 한 점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서 전시 작품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어려운 결정 과정을 통해서 이번 전시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선정한 작품들을 전시공간으로 빌려와 제 나름대로의 문맥을 만들어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이 같은 전시의 기획과 구성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보기 어렵던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이번 전시가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새로운 미술 감상의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컬렉터들을 소개해 주신 미술과 미래 연구소 소장이신 이지훈 소장님과 소중한 작품을 대여해주신 컬렉터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 오재우
Vol.20110624d | 오재우展 / OHJAEWOO / 吳宰宇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