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23_목요일_05:00pm
"SPRING UP!" MENTORING PROJECT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캔 파운데이션 주최,주관 / (사)국제시각예술교류협회 CAN Foundation
세미나 / 2011_0623_목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성북동 46-26번지 2층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김승연은 미국 카네기 멜론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이다. 2005년 8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국 동부 카네기 멜론 미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작업의 원천이 되었고, 설치미술 수업을 시작으로 자연과 시간 그리고 문화를 초월하는 살아있는 작품을 창조하려 시도하였다. 영상, 해프닝, 설치 등 자유로운 작업방식을 추구하며, 해체된 자연의 재료인 종이, 짚, 실 등을 사용하여 입체물을 제작하고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김승연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면서도 우리들이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사는 사물들에 대하여 'Trails of the faded ____'라는 주제아래 세밀하게 조명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사회의 정해진 틀에 맞춰 살아가며 현실을 반복한다. 그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저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눈치채지 못한 듯 바쁘게 살아간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시간 속에 살아가는데, TIME(2009)은 시간 그리고 지속되는 기간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영상매체와 행위예술 그리고 결과물로 완성되며, 한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뜨개질 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하여 녹화된 30개의 비디오는 분할된 프레임으로 동시에 재생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자동화된 전자기기 중심의 시대에서 사람의 손으로 한 일이 보여주는 수동성을 강조하고, 매일 한 뜨개질 분량에는 날짜가 표기되어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숙련되어가는 뜨개질 실력을 보여준다. 숙련된 뜨개질 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삶 자체의 변화로 인하여 성숙되어가는 인간의 모습도 반영한다. 이 작품 뒤에는 자연에 관한 작품인 FORMS(2011)로 이어진다. ● 사람은 자연을 소비하며 살아가는데, FORMS 는 사람이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소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무의 변천사에도 중심을 둔 작품이다. 책장과 책장 안의 책들, 종이를 오려서 이은 나뭇잎들을 이용하여 책의 형식에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담고 있으며, 나무의 여러 가지 가능한 모습에 중심을 두고 만들어졌다. 작가는 이전 전시에서 라이브러리와 엘리베이터를 종이정글로 변화시켰고,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의 공간 일부와 책장을 이용해 공간변화를 시도하였다. 책이 본래 자유롭고 유동적인 생물체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헌 책을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 다시 책장 안에 넣어 주었다. 이 작품은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의 책이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나뭇잎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두 가지 상반되는 모습이 새로운 조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림은 언제나 벽에 걸려 우리가 의식하건 안 하건 자신의 존재를 내보이고 있는 반면 책은 하드커버라는 딱딱한 껍질 안에 모습을 감춘 채 책장 안에 꽂혀있다. 그러므로 책의 존재는 바쁜 일상에서 쉽게 잊혀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다시 꺼내어 들었을 때 수많은 이야기와 의미들을 열어 보여줌으로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책이라는 재료를 잘 활용한 작품이다. 다음 작품은 STEPS(2010)로 한국의 전통을 조명할 수 있는 짚신작품이다.
작가는 예전보다 국제적인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 하는 정체성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한국전통에 대한 사물을 찾던 중, 짚신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외할아버지를 통해 짚신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짚신으로 과거와 현대의 시간의 간격을 표현하고 있다. STEPS는 사회가 현대화되기 이전에 한국 사람들은 한복과 짚신을 착용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푸라기로 자신의 짚신을 만들 줄 알았음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지금은 이와 같은 문화가 많이 잊혀지고, 과거에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짚신 만드는 방법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작가는 짚신으로 과거와 현대의 대비적 문화를 작품으로 만들고자 학교학생 20명에게 짚신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고,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완성된 짚신을 스타킹에 넣어 추상적인 다리 모습으로 갖추어 배열하였다. 스타킹은 상업화된 이미지가 베어있는 현대 매체로 젊은 여성에 의해서 사용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용되었던 짚신과 굉장히 상반되며, 스타킹 안에 감춰진 짚신의 모습은 현대화 된 한국 전통문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사물의 본질을 이용하여 과거에서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을 통한 변화된 한국적인 문화를 재 탐구하고, 관객이 보다 우리나라의 옛 조상과 가까워지고 전통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REALITY(2011)는 김승연의 신문지 작업으로 이번 프로젝트 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 매일경제에서 기부 받은 신문지 300부로 제작된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 그리고 문화에 대해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신문이나 책과 같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기록들은 객관적 기록으로 남아 한 시대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지표가 된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REALITY란 작품은 지진이 일어난 날의 신문에 사포질을 하여 그날 일어난 모든 사건을 백지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사포질 된 신문과 함께 작가가 3월 12일 날 쓴 일기를 읽는 것을 녹음한 것을 틀어 놓아 어느 한 인류의 집단에서는 굉장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관심하게 지낼 수 있는 현실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사소한 일로 인하여 큰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사포질 되어있는 신문지 앞에 쌓아둔 신문 300부는 3월 12일 이외 다른 날들의 사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류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는 신문을 통해 그러한 현실의 지표들로부터 그 역사를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주인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진리 또한 이끌어내고 있다. ● 현대사회에서는 극도의 자극적인 것이 아니면 그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하여 관심조차 보이질 않는 무감각 해져가는 감정들 속에서 김승연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존재하는 일이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한 작품들은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대인의 고민이 표출되며, 작가의 취향대로 작품을 창조하고 어떠한 형상 속에 담았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흔적은 물리적 시간의 중복이나 반복된 행위와 함께 의미의 시간구조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작가는 그 동안의 흔적을 통해 작품제작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김승연 작가만의 특징이며, 시간의 흔적을 시각화 시킨 작업으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작가의 신체와 물질에서 해방된 정신과 자유, 더 나아가 물리적 시간을 초월한 시각적 표현의 시간구조와 자연적 재료의 어우러짐이 돋보이고, 자연의 소멸과 생성의 순환과정을 보여주기로 한다. 작품과정이 결론적으로 정지된 상태에서 존재하며 각각의 집약된 기억들은 시간과 공간활용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 언어로 확장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작가의 교감을 통하여 재편집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작가만의 숨겨진 감성도 찾아볼 수 있다. ■ 김소연
시간의 흐름과 물성에 주목하는 신진작가, 김승연을 논하다. 현대미술은 장르의 경계에 따라 분류하기 어렵고, 사실상 '설치'라는 구분아래 다양한 관념과 기상천외한 표현방식들이 펼쳐진다. 어떠한 시도라도 비판에 앞서 이해와 수용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일이지만, 그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매체와 장르를 넘어서는 관념의 가닥이라 생각한다. 여기, Space CAN에서 『Spring Up』전을 통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작가 김승연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논리를 짚어 관념의 가닥을 잡아가기 위한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 시간의 흐름과 소통하다. ● 작가 김승연은 여러 작품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람은 태어나 인생을 살다가 다음 세대를 마주하게 되고 삶을 마감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위세대의 스무 살과 아래세대의 스무 살이 만나는 사회와 환경은 다르다. 사회의 대물림은 종적이나 그 개인을 동일 선상에 놓고 횡적인 기준을 적용했을 때 우리는 그 각자가 전혀 다른, 그러나 결국은 같은 개체가 됨을 실감하게 된다. 김승연 작가의 작품 중 짚신을 소재로 하는 작품 'Modernization', 'Lost Tradition', 'Three Generation'은 세대를 거치며 일어나는 변화 즉, 현대화를 이야기한다. 더 이상 스스로 짚신을 만들어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이 도래하고 사람들은 그 사회에 적응해가며 변해간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위해 짚신을 신은 발로 직접 걷고 뛰었어야 했던 때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열어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방식이 변화했을 뿐 소통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작가는 짚신 삼는 법을 할아버지로부터 배워 스무 명의 미국학생에게 가르쳐 주는 것으로 시간상의 종적 흐름을 횡적 흐름으로 바꾸었다. 과거의 것을 현재에, 방향을 달리하여 행하는 것은 그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이들, 그것에 관한 문제의식을 전혀 가지지 않아왔던 이들에게 시간상의 소통을 환기시킨다. 또한 할아버지, 어머니, 자신이 만든 짚신 사이를 잇는 혈액이 든 플라스틱 관이나 짚신형태를 이루는 전화기 선, 짚신을 넣은 다리 형태의 스타킹은 이와 같은 지점에서 동일선상에 놓인 다른 시간의 소통과 조우를 일으킨다. 작품 'Life Mapping'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행위에 요구되는 기술이 '늘어가는' 모습을 통해 삶과 살아나가는 환경에 적응해가고 숙련'되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대상에 집약해 보여준다. 우리는 작품을 펼쳐 표기된 날짜의 흐름을 보지 않더라도 선후를 알 수 있다. 그저 단순히 '언젠가'였던 시점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해 온 어떤 행위'라는 개념은 작가가 작품을 제작한 시간과 관람자를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소통하게 하는 것이다. 어느 하루, 우리 각자는 다들 다른 삶을 살아간다. 대재앙이 일어나 지진과 쓰나미에 휩쓸려 어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날을 보내는 사람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맞이하는 사람도 같은 날짜의 스물 네 시간을 부여 받고, 같은 숫자가 적힌 신문이 그 날짜에 발행된다. 같은 날짜의 다른 삶들이 세상에 살아있는 개체의 수만큼이나 많다는 사실, 현대의 우리는 발달한 매체와 그 매체의 기록을 통해 같은 시간 다른 곳의 수많은 이야기를 거의 동시에 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작품 'Reality'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물성의 이중구조 ● 작가는 수작업으로 오브제를 제작, 기성품을 활용해 설치, 영상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2009, 2010년 사이에 제작한 작품에 풀어내고 있다. 이런 다원적인 확장과 아직 신진 작가라는 점은 보이는 구성의 측면만으로 작가의 작품성향을 정의할 수 없게 한다. 이러한 점은 그녀가 이러한 방식으로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진행할 경우 로제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과 같은 작가적 성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하게 한다. 그녀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작품세계를 확장, 같은 시기에 다양한 매체의 상이한 작품들이 동시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시기나 작품 성향 별로 분류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작가이다. 큐레이터 그레고리 버크(Gregory Burke)는 로제마리 트로켈이 매우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작품들을 범주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각 작품들이 일관되게 비정형성과 모호함을 보이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해석을 위해서는 특별한 해석체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로제마리 트로켈과 김승연에게서 보게 되는 또 다른 유사함은 이중구조에 있다. 트로켈은 우리의 의식체계에서 반대되는 것으로 분류되었던 이미지들을, 옳고 그르다던가 흑백, 또는 상하위의 이분법적 구조가 아닌 양자긍정의 구조를 드러내는데, 이는 작가 김승연에게서도 발견된다. 양자 모두를 수용한다는 것은 둘 중 더 나은 것을 선택한다거나 더 발전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종합의 목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지 않음을 의미한다. 김승연의 'Paper Jungle II'와 'Recycle'은 애초에 자연물이었던 나무가 인공물인 책이 되었다는 지점이 아니라, 유연한 유기체에서 딱딱한 사물로 성질이 변화했다는 사실에 주목, 자연과 인공물 그 유연함과 딱딱함을 병치하고 그 경계가 되는 지점을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그 상반된 지점에 대해 무심해지게 하고 있다. CD표면에 샌드블라스트(sandblast) 방식으로 나뭇잎 모양을 새겨 넣은 작품 'Symbol'의 경우도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인공물, 특히나 공업적인 성향의 물품 CD에 반사된 빛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느껴졌다는 작가는 그 물성의 이중구조에서 오는 모순을 어느 하나에 부정의 의미를 심는 것으로 표현하지 않고 병치하고 있다. ● 이러한 물성에서 오는 이중구조 외에도 본 전시에 출품되지 않은 일상의 오브제들을 활용한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작가의 의식이 작용했거나 그렇지 않거나, 비평가 카레이 리키가 여성주의 미술의 공예적 요소와 관련해 했던 "실용적 사물도 관례적으로 비실용적인 예술작품만큼이나 관조의 대상이 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대담하게 제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는 문장이 뜻하는 지점을 고려해 볼 때, 자웅융합의 상징적 표현으로 볼 수도 있는 편물, 여성주의 작가가 종종 여성적인 것의 메타포로 사용하는 소재인 스타킹, 나뭇잎패턴의 사용 등에서 다소 페미니즘 미술적 요소를 볼 수도 있겠다. ● 이렇듯, 신진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층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작가 김승연에게는 주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본 전시 『Spring Up』이라는 타이틀에 더없이 적합한 지점이 있다. 향후 이 작가 얼마나 크고 다양한 관념을 펼치는 작가가 될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분명 이 기대가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임경민 * 여성주의 미술의 공예적 요소에 관해서는 박남희의 「페미니즘(Feminism) 미술에 나타난 공예와 여성의 상관적 정체성 연구」 『한국공예논총』(Vol. 11 No. 1, 2008)을, 로제마리 트로텔에 관련해서는 김가연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시각으로 본 로제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의 작품」(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6)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인간은 주변의 자연을 소비하면서 낭비하기도 합니다. Paper Jungle II 는 인간이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소비하고 있는지와 나무의 변천사에 중심을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책이 본래 자유롭고 유동적인 생물체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책을 나뭇 잎 모양으로 잘라 다시 책장 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의 책이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나뭇잎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두 가지 상반되는 모습이 새로운 조화를 형성하여 재미있었습니다. (Forms 작업노트 중) ● 사회가 현대화되기 이전 한국사람들은 한복과 짚신을 신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푸라기로 자기 자신의 짚신을 스스로 만들 줄 알았습니다. 이와 같은 문화는 많이 잊혀졌고 과거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짚신을 만드는 방법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짚신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저는 외할아버지를 통해 짚신 만드는 법을 배워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짚신을 만드는 것 하나로 우리나라의 전통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으며, 전 짚신으로 과거와 현대의 대비적 문화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혼자 그 기법을 터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 학생 20명에게 짚신 만드는 법을 가르쳤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완성된 짚신을 스타킹에 넣어 추상적인 다리의 모습을 갖추어 전시하였습니다. 스타킹은 상업화된 이미지가 베어있는 현대 매체로 소수에 의해서 사용되며 남녀노소 모두에 사용되었던 짚신과 굉장히 상반됩니다. 이와 같은 대비로 관객이 보다 우리 나라의 옛 조상과 가까워지고 전통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기를 원했습니다. (STEPS 작업노트 중) ■ 김승연
■ "SPRING UP!" MENTORING PROJECT 2011 캔파운데이션(CAN Foundation) 기획 및 주최 하에 이루어지는 "Spring Up!" mentoring project 2011은 한국 현대미술의 진취적 발전은 물론, 전문미술인과 신진미술인의 매개를 통한 올바른 비평적 역할 수행과 바람직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진큐레이터 지원 및 양성을 첫 시작으로 6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추천과 공모를 통해 이혜은과 김소연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공식적인 워크숍을 통해 신진작가 차원희와 김승연를 기획하고 그들의 작품세계와 동시대미술을 전개하였다. 6월23일 실시하는 세미나는 전문 비평가, 기획자,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연구내용을 강화한다.
■ 프로젝트 개요 ◎ 제 목 : "Spring up!" 멘토링 프로젝트 2011 김 승 연 : 'Trails of the faded______ ◎ 전체일정 : 2011. 1. 01. – 7. 31. ◎ 발표형태 : 워크숍, 강좌, 세미나, 전시, 자료집 출간 ◎ 프로그램 : 1차 워크샵: 2011년 3월 16일 14:00 2차 워크샵: 2011년 4월 19일 17:00 초청강연: 2011년 4월 19일 11:00~13:00 세미나: 2011년 6월 23일 15:00
캔파운데이션(CAN Foundation) 기획 및 주최 하에 이루어지는 "Spring Up! Mentoring project"는 한국 현대미술의 진취적 발전은 물론, 전문미술인과 신진미술인의 매개를 통해 올바른 비평적 역할 수행과 바람직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Spring Up!"은 일종의 교류 프로젝트로서 후배예술인들은 일정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작가와 비평가, 이론가, 기획자 등 왕성하게 활동중인 선배예술인들과 만나게 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 –워크숍, 강좌, 세미나 및 전시, 자료집 발표 등을 통해 여러 계층의 향유자와 만남을 갖고 양질의 담론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서로의 영향 속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다음 행보를 위한 토양을 다지게 된다. 이렇듯 이번 2011 프로젝트는 기획자와 작가를 양성하고 실험적 기획 활성화와 예술인들의 공생 및 자립적 기반을 구현하기 위한 의의에서 출발하고 있다. ● "Spring Up!" mentoring project 2011은 신진큐레이터 지원 및 양성을 첫 시작으로 6개월간 진행되었으며 김혜영(독립큐레이터)과 민은주(캔 파운데이션)는 멘토로서 프로젝트 전반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참여 맨티(프로테제)는 추천과 공모를 통해 이혜은(호두갤러리 2009, 갤러리 EM 2010)과 김소연(성곡미술관 2007~2009)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공식적인 워크숍 진행 아래 신진작가 차원희와 김승연을 기획 발표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전개하였다. 더불어 국내 첫 개인전을 발표하는 작가들은 담당 큐레이터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품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여러 향유자와 교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창작세계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이번 프로젝트에 함의된 또 다른 의의는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고, 기존과 다른 실험적 구상을 실현함에서 나아가 작금의 미술현장이 잊은 이상적 희망을 상기하기 위함에 있다. '오늘날 미술시장의 급성장과 위축의 부침 속에서 미술계가 간과하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미술계는 넘쳐나는 미술가와 기획자의 실속 없음을 풍요 속의 빈곤이라 한탄하며 새로운 발전적 대안과 소통을 촉구한다. 그러나 현실 시스템의 면면 - 여러 예술지원기관 및 미술기관과 향유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명성과 성과, 관람객유치 등 각종 수치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 아마도 미술 안에 수용되는 거의 모든 주체가 어떠한 '가치'로만 소비되는 것이 통상적이고 편이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여 반성과 진심으로 마주하는 동시대미술의 장들은, 비교적 협소하고 취약하며, 일종의 바람처럼 지난하고 고되기만 한 이상적 존재일지도 모른다. ● 캔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계기로 서로 다른 미디어를 사용하는 예술인들이 연구와 관람이라는 형태 속에서 다양한 결과로 융합하고 유익한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어떠한 가치와 수치로만 측정되는 오늘날의 미술현장에서 작지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소수자들과 이들의 소신 있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작은 길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 김혜영
Vol.20110623h | 김승연展 / KIMSEUNGYEON / 金承姸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