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2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그 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자화상을 그려내었다. 고흐는 세상과 소통되지 않는 자아를 표현하기 위하여 귀를 칭칭 감은 모습의 자화상을 그렸다. 자아를 안다는 것은 예술가뿐만이 아니라 고요한 강가에 정적처럼 인간이 평안해지기 위한 자아의식에 대한 소통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 작가는 어느 날 자기 카메라 앞에 선 자신 안에서 평소와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사진 안에 존재하는 자아를 상상하며 렌즈를 응시하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연민의 정이 깊은 상념을 만들어 내를 이루는 것이다. 익숙해진 것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그녀는 사정없이 벗겨져 투영되어버린 또 다른 모습에 낯설었던 자아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부둥켜 안고자 한다.
자아의식에 대한 소통의 바램은 젊음에 대한 연민의 기억과 상실의 아픔을 자기 거울을 통해 비친 또 다른 자아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구체관절 인형으로 분신화한 것이다. ● 또 다른 분신을 만들어 가는 인고의 작업과정을 통해 자괴적으로 표현되어지는 자아에 대하여 더욱 낯설고 경이적인 생각들이 교차하게 되지만 작가는 분신화한 인형을 다시 사진 안에 전이시키는 작업을 통하여 지울 수 없는 자신의 지문처럼 현실과 마주하며 불완전한 것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 ● 작가는 인형작업과 공유된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적 공간의 은신처에 남아있는 여유로움을 탐닉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보여지는 표정들은 굳이 잘 보이려 하기 보다는 내면에 숨겨진 시선을 과감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에 보여지는 작품들은 은유적이기 보다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작업이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있을 법한 본능적 자아를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불완전한 자아에 대한 접근 방법도 시선을 끈다. 드러냄을 통하여 숨기려 하지 않는 당당함이 완전함으로 보여지려 하는 이중적 자아에 대한 인간의 속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 아무쪼록 이번 작업을 통하여 보여지는 거울 앞에 선 자아로부터 보여지지 않는 자아의 거울 앞에 당당하게 홀로 선 그녀의 자아에 대한 연민이 훈훈한 사랑으로 꽃피워지길 기대해본다. ■ 양재문
Vol.20110622a | 조수경展 / JOSOOKYUNG / 趙水京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