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點), 선(線), 연결(連結, 連續), 하나(一), 전부(全部), 무(無) ● 회색 하늘이 지나간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불쑥 다가온 따사한 햇살 아래 아파트에 난 작은 산책로 옆을 개미가 지나간다. 일렬로 길게 늘어서 가는 모양이 형식 없이 아무렇게나 왔다 갔다 하는 듯 보여진다. 문득 만약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있어 그들이 우리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의 인간과는 어떻게 다를까? 그들이 보는 인간들은 아무런 목적 없이 마냥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이 보여지진 않을까?

심업_무제(No Titl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중생대 백악기에 출현하여 학명 Formicidae, 총1만5천여 종에 이르는 벌목개미과(膜翅目蟻科) 곤충을 총칭해서 개미라 한다. 개미같이 곤충이라는 수많은 생명체 중 일상에서 그냥 흘러 버릴 수 있는, 아무렇지 않게 무념무상한 시선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전준모_Fish_DV영상_00:10:00_2011

누구나 한번쯤 3류 공상과학 영화나 터미널,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이퍼북 혹은 코믹북 같은 공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조금은 의외의 것에서 의문을 가지고 출발해 그 의문을 풀어 나아가는 과정이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시작점은 작고, 미약했다. 이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의문을 가지고 끊어질 듯 풀어 나아가는 그것들이 연장선을 만들어 하나의 고비를 넘으면 전부를 얻은 듯 갈증에 대한 해갈을 맞보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과제를 하나 혹은 다수를 대면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작은 것에 의문을 가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을 본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현상 문제 등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작품이라는 결과물 혹은 또 다른 시작점으로 보여준다.

Kutuna miwa_Blood_DV영상_00:01:00_2011

미디어 아트란? 일반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의 난해함을 시각적 이미지로 풀어 쉽게 다가 설수 있도록 하는 지금 사회의 중요 의사소통 수단인 매스미디어를 미술에 도입한 것이 "미디어아트(Media Art)" 즉 "매체 예술(媒體藝術)"이다. 금번 전시에 참여한 이한수(李汉洙, Lee hansu)에 대해 비평가들은 90년대 중반 이후 공상과학적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 영상, 사진 작품 등을 통해 지금의 혼성 문화(混成(Hybrid) 文化(Culture)) 단면을 문명 비판적인 시각에서 강박(强迫)적으로 천착해 왔다고 보았다. 작가는 작품 속 불두, 외계인두상, 외계인조각상 및 레이저의 빛이 만들어 내는 세계에서 나타나는 탈경계화(脫境界化;Transnationalization), 탈중심화(脫中心化;Decentration), 세방화(世方化;Glocalization), 착종(錯綜;Hybridity)을 통해 과학의 관심사항인 '인식'이 아닌 '무엇이 인간다운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심업(沈业, Sim up)은 "힘의 패러다임"을 시대는 달리하면서 형태변화만 있고, 본질은 하나인 패권 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성으로 간주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문명 발전과 진보의 상징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설치와 영상이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나타낸다. 심업은 예술가들이 항상 자유로운 지식인이라는 신분으로 끊임없이 기성의 지식 형태, 사회 체제에 도전하여 이미 형성된 문화를 부정하는 원천이 되는 것에 충실하다. 관객들에게 작품이라는 형태로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통한 이화효과를 얻도록 하고 있다.

전준모_Fis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전준모(全峻模, Jun June Mo)의 작품 속, 물고기가 물밖에 나와 고통에 몸부림치는 영상이 전자게임에서의 이루어지는 무차별적 폭력영상과 교차되면서 인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역할 바꾸기 혹은 인간 대 비인간, 만물 대 인간의 대결을 통해 인류에 의해 자행되는 지극히 주관적 양면성을 주변의 일상에서 흔히 보여지는 대상들의 시각을 빌려 보여준다.

Kutuna miw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沓名美和(Kutuna miwa)는 스스로의 피를 뽑아 작품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설치와 결합된 영상, 일상을 대표하는 오브제 및 포스터적 형식에 신체적•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계층에서 소외된 약자를 재조명해 일상에 만연한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자에 대한 현실을 뒤집어 보이는 일관된 작업 전체가 미디어라는 장르의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본 전시를 통해 형태는 바뀌어도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예술가나 관객이 함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공명 하는 것이 아닐지? 불교에서 말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무 원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는 인연설(因緣說)과 "에너지의 형태가 바뀌거나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에너지가 옮겨갈 때, 항상 계 전체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는 과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일맥 상통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현대의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 매스미디어를 통해 함께 공감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이장욱

이한수_혼성열반(Hybrid nirvan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point(點), line(線), connection(連結, 連續), one(一), all(全部), nothing(無) ● On the moment after gray tones in the sky passed by, an ant is walking by the small trail in the warm sunlight which appeared suddenly. The shape that ants are getting into line seems that they are walking up and down at random. If the existence who is superior than human, lord of creation sees us, what does he think? How is he different from contemporary man? Don't we look like we just come and go without purpose? ● The generic term for Insects, Formicidae(the scientific name) that emerged at the Cretaceous period in the Mesozoic Era and reached 15,000 species is an ant. Like ants which could be passed by with indifference we could be thrown by him the eyes in the freedom from all ideas and thoughts. The daydream that everyone should try at least once appears in the third-class science-fiction film, the paperbacks and the comic book which are easily available at the terminal and the convenience store. A history testifies that the process which we start getting seconds thoughts about the unexpected thing and resolve the doubts through has been served as a foundation of development. The beginnings seemed humble. If we don't give up, have consistently seconds thoughts about the questions and solve it, we could feel free as if we got all the things. But the reality is that we have to go back to the starting point and be faced with a new challenge or even more. ● The whole process (that people have questions and try to find the resolution) is the reality in this art world. The artists who take part in this exhibition show how the artists express the problems which we don't pay attention to so much through their results of the works or another starting point in the way of media art. What is media art? This is the new way of art that bring in mass media, the important communication way in modern society to make unintelligibility of contemporary art shown in visual image and make general audience easy to understand it ● Critics see that Lee hansu dig obsessively into one side of Hybrid Culture through the installation using science-fiction objects, the images of movie, the photos from the critical viewpoint about civilization. He asks questions about not 'recognition' which is concern of science but 'What makes us human?' through making people think about Transnationalization, Decentration, Glocalization and Hybrity which are shown in the heads of Buddha, alien, the body of alien and the laser light. Sim up regards "a paradigm of power" as violence committed by supremacy which changes its shape but maintains its nature across the ages and tries to show how it changes as time passes through symbols of civilization development and progress. He displays two sides of technology using installation and moving images. He is faithful to be source which artists always challenges already-established forms of knowledge and social order as free intellectual from. He asks the audience consistently showing the works without any filters and gains the effect of dissimilation through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 In the works of Jun junemo, the images which a fish go out of water and is suffering in the pain are mixed with the images of violence which are shown undiscriminatingly in the electronic game. He shows that violence is carried out unconsciously by the man through the role play or confrontation of human-to-human or all creation-to-human and two sides of commitment is extremely subjective lending the viewpoint of the objects which we can see in everyday life. ● Kutuna miwa sheds new light on the margins of society as a woman who is the physical•social weak through the series of process which she had her blood drawn in. She reverses the reality about the unprotected in the society and shows the thorough process as the performance of media. Isn't it that what we are trying to say through this exhibition is the artists, the audience and all of us who live now responds to each other? Is it a excessive leap if I say that it has something in common with YInyuan(因缘) in Buddhism "Nothing exists without any cause in this world." and Law of Conservation of Energy, " Total amount of energy in the system doesn't change when energy changes its shape or energy move from one object to another object." I hope it'll give you a chance to relate to the works of mass media which became the important means of communication in modern society. ■ LEE JANGUK

심업_무제(No Titl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1

点，线，连续， 一个，全部，无 ● 冬天过去了。那让人郁闷的冬天的灰色好像成了遥远的过去，随之迎来了明媚的春天。公寓边的小路上我看见了一列正在移动的蚂蚁小分队,他们长长的队伍似乎看上去没头没脑，一点想法都没有。我看着它们的小世界萌生这种想法，如果所谓万物之尊的人类上面存在比他更高级的生命体在观察人的活动，那他会怎么想?会不会像我眼中的蚂蚁群一样，人类显得没头没脑毫无想法? 蚂蚁出现在中生代白垩纪，英文学名"Formicidae"，这膜翅蚂蚁科昆虫种类多达一万五千种。我反问自己，人的存在是不是像这类微小的生命体－昆虫－一样微不足道…… 我们都有过三流科幻电影或超市里容易买到的那些小漫画册里那种可笑的空想经验。我想提出问题、解决问题的过程是一切进步的源动力，历史已经证明这一事实。事情的开端也许微小而脆弱,要克服层层难关需不懈努力，我们会感受到一段段成功的喜悦,但实际上感受成功喜悦的同时我们面对着新的挑战和课题，我想这就是现实。 这种现实也就是关注微不足道的东西，从中找到一些本质。我想这是本展览的中心思想。这次展览的参展艺术家们挖掘出我们在日常生活中不易发现的或者不在乎的一些小事情，从中激发创作灵感，通过新媒体这种当代沟通手段来探索各种可能性。 通俗一点定义"媒体艺术"可以这么说，为了帮助不了解现代美术的一般观众能容易接近或感受美术，通过新的视觉形象来重新建构自身美学,利用现时代主要沟通手段－新媒体－进行创作的艺术作品来实现。 对于参加本次展览的艺术家李汉洙的作品，评论家们一直认为他的作品利用科幻因素和各种新材料制作的装置、影像、照相作品，一贯传达对当代商业文化的批评意识。他通过魔幻般的空间里塑造外星人、佛头等自己的艺术代码，还有作品投射的脱界限化、多元化、世方化、错综等因素来揭示人性的本质问题。 沈业关注权利的社会形态学角度上的不平衡关系,作品强调暴力和反抗的生理特性，让我们反思科学技术和进步的两面性，这种两面性是通过装置和映像的形式表现出来的。沈业一直以一种艺术家的自由思想来不间断的形成知识形态，为了挑战社会形态而不断对现文化惊醒否定。给观众呈现出没有过滤，不断提高的问题，并且通过与观众的沟通达到移花接木的效果。 全峻模表现被人类实施的无条件、莫名其妙的暴力行为中，人类与非人类、万物和人类等矛盾关系。他把这种紧微妙的张关系，通过日常和周围的常见对象挖掘出来。 沓名美和的作品从女性的视觉角度上重新审视被社会遗弃的，未能受到保护的社会中处于弱势地位的人群的生存状态。这些观点在她作品中是以自身血液来完成的，每天收集自己的血液，然后再利用血做媒介作业到日常生活所能接触的物体，结合成映像、绘画、装置等艺术形态来表现出来。 不管艺术表现方式发生多大的变化,但是艺术家和观众共同感知我们正体验的生存和它的存在条件却不会变的。佛学里有一句话;"这世界存在的所有一切,它的存在必定有根源的。"还有物理学的能量法则;"不管能量形式的变化，或者能量从一个物体转移到另一个物体,总体上系全体的能量总量是不会发生变化。"这种论据会有力地支持上面的观点。 ■ 李章旭

Vol.20110619e | 점(點), 선(線), 연결(連結, 連續), 하나(一), 전부(全部), 무(無)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