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17_금요일_06:30pm
작가와의 대화 &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플라멩코 공연(사라 김, 스페인 세비야대학 플라멩코학 박사, 사라플라멩코 컴퍼니 대표)
관람시간 / 11:00am~06:00pm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한태희는 어떠한 정형화된 대상 없이 작가의 원초적 내면을 작품 속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호, 형상, 언어 등과 같은 매개체 없이 순수한 감각의 실제(實際)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내면의식의 유동적 흐름을 작품 자체에 넣어 관람자와 작품사이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오프닝 행사로 작가와의 대화와 더불어,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플라멩코 공연이 진행됩니다. 또한 전시기간 중 싱어송라이터 장지영 트리오 공연 및 최창근『봄날은 간다』출판기념회, 희곡낭독회의 진행으로 관람자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CSP111 ArtSpace
마음의 시간성과 질감 ● 원래 모든 마음은 시간을 만나고 겪으며, 묶인다. 이 접합은 우리 일상에서 기분으로, 생각으로, 태도로, 결정과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지만 이를 반추하는 과정은 언제나 단면을 잘라내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의 특정한 국면을 잘라 거기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들을 사용하도록 훈련 받아왔다. 그리고 그런 소통에 우리는 때때로 위로를 받기고 하고 이해를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면들에 마음을 다치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약속한 말들에 담기지 않는 마음과, 과거의 단면을 잘라내는 반추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언어에, 개념에, 단면이 분명한 날카로운 형태들에 자기를 끼워 맞출 수가 없는 것이다.
한태희의 그림은 마음이 시간성을 겪는 살아있는 활물임을, 그리고 인식으로도 정신으로도 영혼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그 어떤 분명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준다. 한태희의 그림 안에는 마음이 겪는 시간이 있다. 잘릴 수 없고 형태 안에 담길 수 없으며 시간적 단위로 규격화될 수 없는 유동성이 흐른다. 그러나 이 유동성은 리듬감을 동반한 기계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없으며, 차라리 의식을 관통하는 매 순간 감정의 높낮이에 더 가깝다. 화면에 담긴 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어딘가로 치우쳐가는 마음의 흐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유동성은 우리를 몽환으로 이끌지 않는다. 화면에 담긴 마음의 유동성은 무의식적 몽환 속에서 발생하는 화려한 분열이 아니다. 한태희는 결코 무의식 속에서, 몽환 속에서 작업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언어화되기 이전의, 형태화되기 이전의 의식이지만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의식이다. 지난 기억들과, 경험들이 만들어 놓은 과거의 환영이다. 한태희는 과거의 박제된 의식 속에서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에서 마음을 형상화한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과거를 반추하는 반성적 행위가 아니라 현재를 통과하며 미래로 다가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화면 속의 색과 질감과 흐름들은 과거를 향한 감상적 유폐가 아니라 현재의 생생한 목소리가 된다. 그래서 한태희의 작품은 폐쇄된 상념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감상적 자기현시가 아니라 다른 마음들을, 언어로 자기를 반성할 수 없는 다른 마음들을 불러 모으는 집과도 같다.
한태희의 작품에서 선이 사라지고 형태가 흐려지는 것은 온갖 언어를 피하거나 거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어 이면의 그림자를, 그리고 각 단어들의 질감을 불러오기 위해서다. 이 질감은 오로지 그림과 대면하고 대화하려는 사람에게만 드러날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제목에 큰 의미가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 김선희
■ 부대행사 1. 2011.06.17. (Fri) pm6:30~ 작가와의 대화 &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플라멩코 공연(사라 김, 스페인 세비야대학 플라멩코학 박사, 사라플라멩코 컴퍼니 대표) 2. 2011.06.24. (Fri) pm6:30~7:30 싱어송라이터 장지영 트리오 공연 Piano, Vocal_장지영 A.guitar_박성진 Violin_김소진 3. 2011.06.27. (Mon) pm6:30~8:30 최창근『봄날은 간다』출판기념회 및 희곡낭독회 후원 도서출판 이매진
Vol.20110618e | 한태희展 / HANTAIHIE / 韓太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