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현장 Translated Site

박성진_이정자_조이경展   2011_0617 ▶ 2011_0703 / 월요일 휴관

박성진_표선리-제주도_디지털 C 프린트_32×48cm_2010

초대일시 / 2011_0617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 박성진_이정자_조이경

기획 / 김재원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세 명의 이미지자〈image+子〉들은 현장에 머물던 장소와 시간의 회유回遊를 통해 그 상태를 자신의 언어에 가까운 각 매체로 번역해내고 있다. 그 번역된 현장은 이미지자 자신의 영역에 대한 현장성을 기록하는, 일상에서 관여되고 결합하는 모든 것들이 감각적인 현상의 시선 앞에서 자유로워지는 행위의 반복이라 하겠다. ● 회유回遊: 두루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거나 놂. (네이버 국어사전) 일상의 관념적인 시선 앞에서 자유로워진 이미지자들. 자신의 시각이 유일한 행동반경이며 최대한의 방어벽이다. 그들은 자유롭고 지혜롭고 라이브 하다. 그들의 자유로운 파편은 소속되지 않는 정신을 일궈낸다. 냄새나는, 소위 일상을 작당하는 것이 아닌 놀음이다. 유일한 놀이이며 유일한 낙이며 유일한 탈출구이며 잔인한 삶의 방식이다.

박성진_창신동_디지털 C 프린트_48×32cm_2010
박성진_목포_디지털 C 프린트_48×72cm_2010

SLOW WALK ● 박성진 이미지자는 현장을 걸으며 시간의 연속성, 장소의 진보, 이미 퇴색된 삶의 구체적인 주변을 이미지자의 시각을 통해 번역된 찰나의 빛으로 표현한다. 그 빛은 찰나의 순간들을 자신만의 회화적인 색감으로 잡아낸다. 늘 볼 수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 불현듯 눈에 들어온 것에서 빛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구성과 이야기 전개에 맞는 색감, 질감, 모든 것들을 포획해내고 있다. 빛과 공기와 사람들, 모든 산물의 구성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 현장 안에서의 상황을 기록과 전달하는 것은 이미지자의 들숨 호흡으로 받아들여 날숨 호흡으로 뱉어내는, 이미지자가 바라본 것에 대한 관람자의 반응에 반응하는 이미지자의 상황결속에 관한 내러티브이다.

이정자_Twin Song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1
이정자_꾀꼬리 합창단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08
이정자_Still Life-의도된 소멸_캔버스에 유채_116×90cm_2011

구성의 재구성 ● 이정자 이미지자 회화의 중심에는 일상의 연속적인 관계망에서 숙련된 익숙함과 무감각이 재구성되어 새로운 관계의 낯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 관계망에 포함된 현장의 현실감은 재현과 구성의 지점에서 그 힘이 가감되며, 이미지자의 역할이 크게 관여된 재현과 구성의 내러티브에 또다시 새롭게 관계돼 반복 전개될 재구성의 화면이라 하겠다. 이러한 구성과 재구성의 반복적인 접촉관계는 새로운 반응과 연계를 통해서 현실의 번역이라는 국면에 있게 된다. 그 탐구와 번역의 현장은 눈을 통한 탐지(eye scanning), 즉 인지한다(noticing)는 것의 구성력과 새로운 서사의 구성력이 접촉해내는 재구성의 회화이다.

조이경_Still Life_3채널 비디오-콜라쥬 설치_00:10:00_2008
조이경_Still Life #6_C 프린트_60×40cm_2010
조이경_Still Life #1_C 프린트_60×40cm_2010

변주의 시공간 ● 조이경 이미지자는 ①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와 사물의 변질을 감지하여 열린 시공간의 시각적 패러다임을 화면에 담아낸다. 이 변화의 기록은 자신의 감성이 드러나지 않는 단순한 현장의 기록인 상태이다. ②현장의 기록으로 감지된 시각적 패러다임을 현재 시각의 흐름인 자신의 공간으로 이주시켜 영사하는데, 새로운 시공간의 상황과 자신의 감성을 결합하는 순간을 재촬영하는 것이다. ③재촬영된 영상은 여러 겹의 시공간으로 결합한 채, 결국 각각의 시공간에 대한 현장의 기록을 가지며, 새로운 시공간과 인접한 상황을 이웃하는 콜라주 형식의 영사로 최종적인 상황을 갖게 된다. ⑤아니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의 패러다임을 선사하게 된다. 선택 내지는 강제된 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미지자의 ⑥촬영과 ⑦영사, ⑧재촬영, ⑨영사, ⑩재촬영의 반복적인 기록은 상황과 상황이 연결되는 다양한 기억의 변주로 시선을 따라 흐르게 되는 시공간의 모호한 아름다움을 갖게 한다. ⑪⑫⑬⑭...시공간을 넘어선 이미지자와 반 이미지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퍼포먼스라고 해도 무관하다. ■ 김재원

Vol.20110617f | 번역된 현장-박성진_이정자_조이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