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rtrait

"Portrait는 인생이다." –김문정- ● 포트레이트(Portrait)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찍히는 대상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김문정의 'The Portrait'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들이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 하는 그들의 '인생'을 한 장의 사진에 풀어 놓은 전시이다. 그녀의 'Portrait'은 렌즈 너머로 보이는 단순한 피사체 '찍기'가 아니다. 김문정은 인물을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마주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물'과 '대중'이 자신의 'Portrait'로 상호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인물의 화려한 외양을 좇지 않는다. 인물의 본질적인 표현을 위하여 사소한 표정과 제스처, 감정 등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사진에 담아낸다. ● 김문정의 사진은 따뜻하다. 그녀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만드는 편안한 분위기는 긴장된 피사체를 따뜻함으로 감싸 안는다. 그녀의 사진은 부드럽지만 강하다. 미국 Brooks 대학원에서 인물사진을 전공한 그녀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인물사진의 전통적인 형태를 추구한다. 어떤 환경이든 배경에서부터 조명 하나하나와 그림자까지 작가가 컨트롤 하고, 절제된 세트 안에서 대상과의 소통의 순간을 사로잡는다.

©김문정_배우 이순재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1

©김문정_디자이너 이상봉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1

©김문정_작곡가 진은숙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1

©김문정_가수 인순이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1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패션 잡지 사진 팀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촬영한 사진을 재편집하여 구성한 것이다. 작품은 크게 Emotional Portrait과 Environmental Portrait으로 구성된다. 감정적, 정서적 느낌이 묻어 나는 Emotional Portrait는 인물의 내면 표현에 중점을 둔다. 인생을 살면서 나이가 드는 만큼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김문정 작가는 이곳 저곳 자리 잡아가는 주름 사이로 지혜로움이 녹아 든 그들의 포트레이트(Portrait)를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로 사진을 통해 전달한다. Environmental Portrait은 공간과 인물을 결합하여 피사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진이다. 대상이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꾸미는지를 통해 인물의 삶을 표현한다. 사진 속 인물들의 공간은 작업공간이 아닌 그들의 삶이 공연되는 인생무대이다. 우리의 '존재함'이란 공간을 형성하고 이해하는 해석학적 주체를 의미한다는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하면, 주체의 자아가 존재하는 공간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한다. ● "사진 찍는 대상, 즉 피사체로 사람을 카메라 앞에 두고 마주하는 것은 가슴 떨리고 설레는 일이다. 그것은 매번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늘 새롭기 때문이다."라는 김문정 작가의 말처럼 작품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떨림이 관람객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 김문정은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에서 광고 사진을 전공하고 미국 Brooks Institute of Photography 광고사진학교에서 인물사진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미국 뉴욕에서 인물과 광고에 관련된 일을 하였고 현재 광고 사진 스튜디오 LUX Visual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잡지 「The Galleria Magazine」과 「Cosmopolitan」의 사진 팀장으로 활동하였고, 다수의 사진 관련 저서와 전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 대학원에도 출강 중이다. ■ 최유리

Vol.20110616b | 김문정展 / KIMMOONJUNG / 金紋正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