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16_목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11_0629_수요일_pm7:00
공동기획 및 참여작가 / 권선_윤상윤_이재훈_이혜인(5기 입주작가)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기획협력 / 양지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월~수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뒷집 화가의 베란다... ● 사실 세상에 예술이며 문화만큼 울타리가 높은 것은 없습니다. 예술에 국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의 국경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높습니다.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에서 ●『뒷집 화가의 베란다』는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8명의 화가들이 함께 만든 기획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회화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고민과 꿈,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들을 담았다. ● 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그룹에 속하며 살아간다. 예술가라는 사회적 그룹은 주변적이거나 잉여적이라 정의되어 왔다. 많은 순간 이 그룹은 관객이나 대중이 속해 있는 일반적인 타집단과 관심사가 일치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시도와 함께 아무리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 거리는 늘 존재하였다. 예술가 그룹에 속하든 아니면 타그룹에 속하든 예술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예술가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 회화는 가장 오래된 예술 매체이며 그 역사성 때문에 관객들은 그림에 쉽게 다가가고, 그 상업성 때문에 시장의 중요한 장르로 다루어 진다. 관객들은 미술이라는 단어와 함께 그림을 먼저 떠올린다. 회화의 이러한 특징들은 오히려 현대 예술의 실험성이라는 범주에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팅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동양과 서양, 한국적인 것과 서양의 회화, 사진과 회화라는 오래된 고민들이 2011년 뒤죽박죽으로 섞인 글로벌 시대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뒷집 화가의 베란다』는 우리 이웃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1년 이웃으로 살아가며 자신들의 새로운 위치들을 재정립하려 한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둔 뒷집만큼이나 가까이 있는 화가들이 그리는 모습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 양지윤
'답답하게 놓임'을 인간의 본질이라도 되는 듯이 수용해오던 나는 문득 답답하게 '처해있음'의 원인을 물어가기 시작한다. 개개인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만들어지는 인간 사회는 결코 부서지지 않을 인간세상의 구조물을 지은 듯하지만 조금씩 서서히 부서져 내린다. 나는 '처해있음'의 답답한 기분으로부터 출발한 사색의 과정을 페인팅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한다. 결과적 이미지로부터 역(易)추적하는 방법으로 내가 느낀 기분과 그에 대한 일종의 사적인 투쟁(해결은 아닐지라도)의 행위를 보여준다.
현대사회는 점점 형벌을 대중에게 보여주거나 드러냄으로써 사회질서를 통제하지 않는다. 더 이상 광인을 배에 태워 멀리 보내거나 광장에서 목을 배거나 화형 시키지 않는다. 점점 형벌은 적어지거나 가려 졌다. 바꿔서 말하면 사람들은 점점 노멀해졌다. 미디어를 처음으로 대중 선동에 썼던 독일 나치의 아이디어처럼 그룹이 공유하는 정체성은 곧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룹이 형성한 패러다임을 위협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곧 정체성에대한 거부, 권력에의 대항이기 때문에 개인의 Individuality는 점점 다듬어져가고 노멀해진 Identity만 남는 상황이 현대사회구조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니체는 "불합리성이란 존재의 반대말이 아니라 존재의 한 조건이다."라고 말한다. 즉, 불합리성은 합리를 위한 조건이다. 이것은 상대적 가치가 서로의 존재적 합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합리의 존재는 합리라는 가치판단의 기준된다. 이처럼 UN-MONUMENT(비기념비)는 MONUMENT(기념비)의 불합리의 가치의 판단을 하기 위한 역설적인 상징물이 된다.
그 동안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풍경을 그려왔던 나는 최근 그 풍경을 그렸던 마음으로 인물을 그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회화는 습기로 부옇게 뒤덮인 거울의 표면을 조심스레 닦아가며 거울 이면에 비춰진 나를 눈과 손으로 더듬어 보이지 않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물감범벅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인물들_ 원본이 되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누군지 알 수 없는_을 찾아내는 매력에 흠뻑 취해있다. 지금의 습작들이 어디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에 마음을 담아 그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5기 입주작가 기획전시『2011 NANJI ART SHOW』를 개최합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입주기간이 끝나는 10월말까지 10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10613a | 뒷집 화가의 베란다 - 2011 NANJI ART SHOW Ⅳ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