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16_목요일_06:00pm_덕린갤러리
2011_0608 ▶ 2011_0614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9-1) 1층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2011_0616 ▶ 2011_0625 관람시간 / 10:00am~07:00pm
덕린갤러리 DEOKLIN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221번지 대종빌딩 2층 Tel. +82.42.226.6626
나의 작품의 시작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인 사물이 시선을 바꾸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게 되는 발견에서부터 시작한다. ● 사물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것이 말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직도 나에게 순수함이 남아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작품에 등장하는 도자기는 단순히 사물로서의 존재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을 대신할 또 다른 가치적 존재로 치환되어 욕망이나 사랑의 '비움과 채움'을 수용하는 개체가 된다.
작품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 첫째로, 실물 캐스팅을 통해 떠낸 인체의 일부분이 도자기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형상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이다. 'pieces for One' 시리즈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두 요소인 도자기와 인체 조각들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며 새로운 육신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물질 내부에 나머지를 찾아 채우려는 나의 의지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작업 과정에서 실물 캐스팅을 고수한 데에는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꾸민 가공된 개체로서의 인체가 아닌, 피부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럽고 따스한 인간의 온기와, 있는 그대로의 인체의 미를 그대로 불어넣기 위함이다. ● 둘째로, 서로 다른 각각의 도자기를 하나로 연결시킨 작품들이다. '너와 내가 있는 풍경' 시리즈를 보면 하나씩 놓여 있을 때에는 사물에 불과한 도자기가 몇 개로 합쳐져 인간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로 연결된 도자기들은 인간을 대신하는 가치적 존재가 되고 '너'와 '나' 사이에 일어나는 근원적인 관계 작용에 대한 내면의 질서와 소통을 다루고자 했다. 셋째로, 큰 도자기의 일부분이 절단되어 있고 그 위에 똑같은 형태의 작은 도자기가 올려져 있는 작품들이다. 절단시킨 단면은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던 직설적인 표현의 방법이고, 앞뒤로 연결되어 그려진 구름은 인간 내면의 감성적 표현이 된다. ● 첫 번째 그룹의 작품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을 다루었고, 두 번째 그룹의 작품은 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바라볼 줄 아는 의지를, 세 번째 그룹의 작품은 이해를 통한 내면의 풍경을 다루었다.
사람은 사물을 볼 때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한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라는 말처럼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또는 사람을 본다는 의미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한번 쯤 나와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봐야 한다. ● 나는 마음의 창고를 정리할 때마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잡다한 욕심,미움과 시기, 편견과 아집, 편안함의 갈구와 게으름...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흔적들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내 속에 나"를 비우고 또비우는 일을 얼마나 되풀이해야 부처님처럼 온화한 미소를 띄우게 될지 보통 사람인 나로서는 아득한 일로만 여겨지지만, 모자라고 어설픈 대로 탐욕과 미움과 불의함을 끊임없이 비워 가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참으로 묘한 것은 소중한 가치들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 큰 행복을 우리에게 준다는 사실이다. ■ 김원태
Vol.20110609c | 김원태展 / KIMWONTAE / 金元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