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60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서보람_이재민_장종현_한형록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Step- Up』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신진작가 지원에 힘썼던 리나갤러리가 올해로 3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좀 더 쉽게 발돋을수 있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리나갤러리는 그 취지에 맞게 젊고 신선하고 미개척지 같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에 힘쓰며 올 해에도 참신한 4명의 작가를 초대하였습니다. 젊은 작가들 전시를 하며 오히려 더 배움의 기회를 갖을 수 있었고, 젊은 작가를 찾아 다니는 유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 올해 저희 갤러리에서 선정한 4명의 작가는 어느 해보다 작품구성이 재미나고, 자기색이 강한 다채로운 작가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서보람, 이재민, 장종현, 한형록 이 4명의 작가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나이가 어려 전시경력은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차게 미술계에 자기이름을 톡톡히 알리고 있는 경쟁력있는 작가로 구성되었습니다. 신선하고 열정적인 젊은 작가군단의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속에 숨겨뒀던 초심을 꺼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 작가들이 앞으로 어느 궤도를 그리며 작품을 해나갈지 함께 고민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 길 희망합니다. 기나긴 예술 마라톤을 시작하게 될 이 젊은 작가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리나갤러리
낡고 오래 된 전통가구는 나에겐 하나의 사각상자이자 더 나아가 사각모양을 한 미지의 공간이다. 서랍을 열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것들이 잔뜩 쏟아지고, 작은 비밀의 통로처럼 가고 싶었던 곳으로 향하는 입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아련한 옛 추억과 사연이 깊었던 물건들이 다시금 생생해 지면서 마치 전통이 시간을 거슬러 우리 앞에 온 것 처럼 기억들은 어느새 내 앞의 서랍 속 을 가득 채운다.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서랍 속 에서 터져 나오고, 또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번엔 또 무엇이 터져 나올까? 어떤 이야기가 나를 기다릴까? 라는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 서랍 속으로 들어가 행복한 보물찾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것을 전통과 상상이 만든 '마법의 상자' 라고 믿는다. 사각의 공간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사각의 서랍. 그리고 그 서랍이라는 공간을 통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꿈만 같은 상상의 순간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만의 비밀 공간을 찾았다는 희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중한 세월과 오랜 전통에 의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나만의 비밀 공간. 그 곳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도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때로는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공간 또한 존재하지는 않을까? 상상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미지의 공간속에서 혼자만 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행복한 보물찾기를 하며 그리운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 자신이 가장 아끼는 서랍을 조용히 열어보길 바란다. 어린 시절의 추억 혹은, 첫사랑의 기억 같은 어쩌면 그동안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소소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오늘 그 서랍 속 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찾기 전의 설레임과 찾은 후 의 기쁨을 맛보는 행복한 보물찾기처럼. ■ 서보람
내면과 외면을 관통하는 여성작가가 바라보는 콤플렉스적인 상징과 갈등, 나 홀로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미지를 캐랙터화 된 누드 페인팅으로 표현하고 있다. 육체를 대상으로 작가의 생각과 교차하는 주제를 화면 속에서 반추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 속에 투영한다. ● The Egg 시리즈에서 신작 The Stranger는 대상을 재현하는 한계까지 추구하는 러시아 유학생활 경험 후, 대상의 개별적인 다양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새로운 작업의 흐름이다. 현대인은 사회나 집단으로부터의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을 캔버스 화면 속에서 하나의 '이방인'으로 만들어낸다. 'Stranger' 로 상징화된 작품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화면은 모태신앙에서 기반한 아티스트가 만들어 내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사랑의 공간이자, 'Strangers' 의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재민의 작품세계에서 보여지는 이방인의 초상은 관객에게 선사하는 내면의 감정을 공유하는 'Strangers' 의 또 다른 얼굴이다. ■ 이재민
나의 작업에서 질료는 이미지로 응결되고, 이미지는 질료로 응결된다. 눈으로 인식되는 표상적 이미지는 인물의 모습으로 인식 될 수도, 질료덩어리 자체로 인식될 수도 있다. 물질적 대상들과 감정의 유기적 형상들이 서로 뒤엉켜, 하나의 응결현상을 만들어 내며, 그것은 시간이나 온도 따위에 의해 작용하는 응결 현상이 아닌, 나의 냉철한 시각에 의해 하나의 조형적 상황으로 응결되게 된다. 그리하여 나의 작업은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팬텀(가상이 실제보다 먼저오는 일루젼의 의미)으로 다가오게 되고, 나는 그것을 통하여,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사실성은 오류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 원본과 복제, 가상과 실재의 이미지들이 혼재되어 얽혀있는 이 사회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거짓인지 판단해 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대체로 우리들은 시각적으로 습득한 정보에 대해 그것의 진위 여부를 가장 크게 확신 하는 편이긴 하나 망막에 의존해 학습된 경험 또한 때론 진실을 지배하기도 한다. 나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두터운 마티에르로 형성된 덩어리라고 판단하게 하고 실제 작품 앞에 섰을 때 그것이 사실은 평면의 이미지라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인식의 오류에서 오는 당혹감을 느끼게 함에 목적을 둔다. 감상자는 나의 작품을 보며 가상이 실제보다 먼저 인식되는 일루젼으로 인한 오류를 범하게 되며, 이는 지금껏 우리가 보아오고 알아오던 것들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었는지를 되묻기 위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 나의 작업은 먼저 추상 이미지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가상화시키는 작업을 거쳐, 다시 물감이라는 회화적 질료로 그려지게 되는 일련의 전이와 환원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한 행위의 과정들이, 나의 작품을 대면하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해설로써 작용할 수 있다. 작품을 인식하고 있는 감상자 또한 그 상황에서 가상과 실재를 오가는, 같은 과정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 장종현
나는 덧없는 찰나의 순간을 영속적으로 화면에 기록한다. ●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매우 차가우며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운 곳이다. 모든 것들은 불온전하며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감수성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 우리가 바라보고 느끼는 대상은 그것의 본질이 아닌 인간의 머릿속 고정된 관념의 단면에 불과 하며. 이것은 투명성을 잃은 희뿌연 시선과 같다. 흐려져 버린 시선과 감성을 영속적 풍경의 기록을 통해 극복 하고자 한다. ● 나의 작업에 있어 화면에 등장하는 풍경은 사실적인 표현 방법으로 기록 되지만 작품 제작 과정에 있어 편집과 수정의 단계를 거치며 대상을 둘러싼 빛과 색, 현대문명의 잔존물 등, 불필요한 요소들을 절제하고 제거해 나간다. 이는 대상을 조금 더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은 거대한 이론이나 사상을 담고 있지는 않다. 화면 속 대상이 그 자체로써 독립성을 가지기를 원하며 단편적 관념에 지배 받지 않는 투명성을 갖기를 바란다. ● 화면 속 풍경은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흘러가는 시간의 모습처럼 나의 끊임없는 행위를 통해 화면에 기록 될 뿐이다. 이렇게 표현 된 화면 속 풍경은 순간의 기록이지만 그 풍경은 정지 된 모습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점유 된 영속적 풍경이며 나아가 감상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길 꿈꾼다. ■ 한형록
Vol.20110609b | Step-Up - 신진작가발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