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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아展 / KIMBOA / 金甫娥 / mixed media   2011_0606 ▶ 2011_0614

김보아_A Watchman_와이어메쉬_installation_2011

클로징 파티 / 2011_0614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

김보아는 유독 결정 내리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다. 그의 하루는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 자리에 누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일로 마무리된다. 사람들의 기억에는 어떠한 일이 결정된 순간부터 그 이후가 깊게 새겨지지만, 김보아에게 어떤 일이 일단락되기 이전의 시간이 지닌 밀도는 가까스로 내린 결정을 아주 사소하게 만들 정도로 촘촘하다. ● 김보아의 작업은 고정되어 있는 배경 또는 이미지에 빛이 드리워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끝내 완성되지 않는다. 촘촘하게 짜인 와이어메쉬로 나타낸 그림자는 화면 위에서 뚜렷한 위치를 잡지 못한 채 내내 흔들린다. 그림자로 표현된 인물들은 공간의 오브제나, 캔버스의 그림 혹은 또 다른 그림자들과 엮여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만, 그 이야기들은 시간의 흐름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다.

김보아_Turn it on please_와이어메쉬_installation_2011
김보아_An Indecisive Person_패널에 분필_109×78.8cm_2011

창 밖을 바라보려는 사람, TV를 켜려는 사람,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사람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 인물의 동작들은 시작과 끝 사이의 찰나를 포착한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다음 동작으로 연속되는 현실과는 다르게 그림자들은 그 상태에서 아주 천천히 흔들리거나 회전하면서 결정을 유예시킨다. 작품 사이를 오가며 관람하는 일은 작은 바람을 일으켜 그림자들의 상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든다. 그림과 그림자와 관객은 서로의 흔들림 때문에 교차되어 보여진다. 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침은 실제적이지 않은 소통을 유발하며, 그것은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 Artist Group 511-1

Vol.20110607i | 김보아展 / KIMBOA / 金甫娥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