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의 시선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   2011_0601 ▶ 2011_0607

염지현_해빙기_순지에 혼합재료_130×162cm_2011

초대일시 / 2011_06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목격의 시선 ● 나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의 주시로 이루어진다. 멈춘 듯한 화면 안에는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이 포착되거나 어떠한 일들의 징후가 우연히 감지된다. 빛과 대기의 상태 또한 그 순간의 장면을 원래의 상태에서 분열 시키는 역할을 하고, 전후의 설명을 하지 않고서는 실제의 상태를 추측만 해야 하는 독립된 장면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선택되어진 작업은 언어적 설명이 부족한 화면으로 재창조되고 관람자마다 가지는 지각의 부분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되는 여지를 가지게 된다.

염지현_L의 조우_순지에 혼합재료_130×185cm_2011
염지현_국경지역_순지에 혼합재료_130×162cm_2011

발견을 한다는 것은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는 것으로 이미 잘 알고 있던 생활 속의 어떤 부분이나 항상 익숙했던 거리처럼 무의미하게 스쳐갔던 장면을 선택하는 것은 발견의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발견하는 행위는 그 순간 속의 인물과 사건에 대해 집중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염지현_비명_순지에 혼합재료_130×162cm_2011
염지현_상관관계_순지에 혼합재료_112×162cm_2011

시간이 흐르고 있는 도중 멈춘 듯한 장면을 연출한 본인의 작업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닌 목격의 시선을 내포한다. 목격은 직접 자기의 눈으로 보는 행위를 말하지만 직접적으로 보는 행위를 포함해서 흔히 쓰이는 어감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장면을 직접 본 상황, 즉 사건의 발발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는 사건을 의식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고 한 장면을 보더라도 의구심이 생기는 인식체계를 만든다. 또한 화면을 가로지르는 길이나 곁눈의 시야에 확보되는 벽은 소재와 관람자의 거리를 설정하여 목격의 시선을 구체화 시킨다. 작품과 관람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은 의구감을 가지게 하며, 미세하지만 확실한 움직임, 우연히 포착된 인물의 몸짓 등으로 작품의 이야기가 구성된다. 보는 이는 이런 요소의 발견으로 하여금 화면 속 상황을 자신의 경험의 형태로 지각하게 된다. 이러한 지각의 여러 형상과 판단들은 작품을 유동적이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염지현_발설_순지에 혼합재료_154×104cm_2010
염지현_발발_장지에 혼합재료_97.5×130.4cm_2010

일상 속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경험은 개인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는 개인이 느끼는 상대적인 시간까지도 변용시키는데 이를테면 하루의 길이에 대한 의견차이가 존재함으로써 개인마다 느끼는 시간의 속도가 상이하고, 그로인해 현실계에는 서로 다른 속도의 하루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동시성을 가지는 감각적 지각의 차이는 개인이 가진 경험의 밀도 차에 의해 발생하고 이것은 같은 장면, 같은 시간을 경험한다고 해도 개인마다 그 상황판단이 다른 이유가 된다. 본인은 시퀀스(Sequence)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회화의 한계를 이러한 인식의 다양성으로 극복하고자 의도했다. ■ 염지현

Vol.20110604i |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