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Plan. Make.

김병주_왕지원_이대철展   2011_0601 ▶ 2011_0615

왕지원_Kwanon_Z_Urethane, Metallic Material, Machinery,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40×40×28cm_2010

초대일시 / 2011_06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텔레비전12갤러리(현 TV12 갤러리) TELEVISION 12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0-12번지 2층 Tel. +82.2.3143.1210 www.television12.co.kr

컴퓨터가 현대문명의 거울이 되는 시발점은 1970년 이후 부터이다. 컴퓨터의 소형화, 경량화, 고성능화는 사용자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응용분야 등 혁신적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여 PC의 대중화, 즉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로의 서막을 알렸다. 이 같은 컴퓨터 시대로서의 도약은 이전에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하였다. 정보처리 능력의 증대는 복잡하고 섬세하게, 또 신속하게 계산되어야 하는 산업 분야에 사무자동화, 공장자동화를 통해 사회에 막대한 생산성과 수익성을 가져오는 블루오션을 가져다주었고 그에 관련된 많은 기술적 융합들은 다양한 매체간의 통합적인 교류가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생성해 냈다. 그 여파는 건축, 산업 등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각예술 분야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 텔레비전12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김병주, 왕지원, 이대철 이 3인의 작가들은 모두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품을 설계하고 계산하여 작품을 생산한다. 다양한 재료들이 실험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현대미술에서 컴퓨터 기술을 예술에 접목하여 생성되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들은 오늘 같은 기계문명시대에 당연한 흐름이 아닐까? 예술도구는 역사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왔다. 과거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도구가 재해석 되는 경우도 있고, 과거 쓰이던 재료들이 질적으로 향상되어 대체되는 경우도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비디오, 미디어, 컴퓨터 같은 새로운 도구의 출현도 있다. 김병주, 왕지원, 이대철, 이 세 조소 작가들은 모두 80년대 초반 컴퓨터의 보급화와 맞물려 성장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호한 경계 속에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조형미의 패러다임,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 김병주 작가는 공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멘트로 벽이 쌓아 올라진, Interior와 Exterior가 통념적으로 구분되어지는 건축물을 해체시켜 면으로 차단되는 공간을 오직 선과 점으로 연결시킴으로서 안 과 밖의 경계를 재구성 하는 작업을 한다. 안 과 밖으로 구분되지 않는 공간들은 서로 충돌하고 중첩되어 건물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없게 되고, 이런 벽들이 빛에 투영됨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업에는 수백 개의 철제가 복잡하게, 또 정확히 계산되어야 하는데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CAD-Computer Aided Design)는 이러한 작업을 가상의 공간에서 재현시켜 작업물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구현시킬 수 있게 도와준다. ● 왕지원 작가는 기계문명에 살고 있는 현시대의 인간 정체성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작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Inventor, CAD-Computer Aided Design)로 구현된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을 닮은 사이보그 인형을 빚고 행동지침을 부여하는데 작가의 상상력, 즉 無에서 부터 생성된 이 기계적 신체는 흡사 부처의 모습을 한 神같은, 혹은 완벽한 聖人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센서와 모터와 같은 기계제어장치에 의해 마치 인간과 같이 살아 움직이며 행동하지만 마치 해탈을 한 사람처럼 그 모습은 매우 동적이며 거룩하기까지 하다. 살아 움직이는 이 디지털 시대의 마리오네트(marionette)인형을 통해 작가는 미래의 인간문명, 혹은 기계문명시대의 인간의 존재성에 대해 질문한다. ● 이대철 작가는 소리를 작품의 소재로 채택하고 조형화시킨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Pro-Tool, CAD-Computer Aided Design)를 통한 가상의 공간에서 형태를 지니지 못한, 청각적 정보를 시각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무형적 성질을 지닌 그 소리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또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물체화 되고 구체화 된다. 청각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소리는 본래의 그 성질이 배제되고 조형화되어 관객들에게 시각적, 촉감적인 정보로만 전해지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존재하는 소리나 사물은 인간이 인지하는 언어로, 그 본질성이 필터링되고 본연의 존재성을 잃게 된다. 글자조각은 그러한 소리마저 정형화된 이미지화 시켜버린 것에 대한 반문이며 언어-특히 의성어, 의태어- 를 소재로 함은 말이라는 소리에 의해 변형되는 이미지를 그린 것이다.(이대철 작가노트 中)"인간의 기호는 두고 있는 모든 것이 그렇듯이 현대의 언어도 그 본래의 목적으로 부터 이탈함으로서 타락했다."(루소의 언어기원론 中) ● 이 세 작가들은 누구보다도 더 진보한 기술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세대를 대표하는, 컴퓨터 기술을 통한 새로운 미술의 장을 개척하는 선두적 역할을 담당할 생각은 없다. 단지 기술이 지닌 본질적인 특징을 예술의 영역에 채용한다는 방향에서 현 미술시대의 흐름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의 혁명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자체로 디지털감성이 예술의 실현의 하나이자 그 미학적 가치와 시각적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On. Plan. Make.'는 이 세 작가들의 컴퓨터를 통한 생각의 구상 및 작업 프로세스를 암시하는 단어의 조합으로 텔레비전12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은 현대미술이란 커다란 변화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며 실험하는 역량 있는 3인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텔레비전12 갤러리

김병주_Urbanscape_스틸, Power Coated_110×400×14cm_2011
김병주_Cube-type2_스테인레스 스틸, 혼합재료_각 80×80×15cm_2011

닫혀있는 공간, 사물함이나 닫힌 문 뒤, 막혀있는 벽 뒤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길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공간을 들어내 보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공간의 경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건물이라는 '드러나지 않음'의 속성을 가진 대상에 주목하여 작업한다. 건물을 짓는다. 벽을 만들며 공간을 형성한다. 그 벽들은 유리처럼 투명하진 않지만 벽 뒤 공간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리벽처럼 확실하게 안 과 밖을 구분 짓지 못하고 모호한 경계를 형성한다. 이런 모호한 벽들이 만들어낸 안 과 밖으로 구분되지 않는 또 다른 공간들이 서로 충돌하고 중첩되어 건물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벽들에 빛이 투영됨 으로 공간의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그림자가 다른 건물에 맺히고 서로 다른 건물의 그림자들이 뒤섞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마치 격자의 모눈종이에 그려진 평면도가 고층빌딩의 거대하고 복잡한 공간을 종이 한 장에 담고 있듯이 전시장 안의 모든 공간들은 경계가 허물어져 그림자로 응축 되어 벽면에 그려진다. ■ 김병주

왕지원_Kwanon_Z_Urethane, Metallic Material, Machinery,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40×40×28cm_2010

인간의 유기적인 몸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사이보그 기술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몸의 상태를 많이 바꾼다면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아니라 당연히 다른 종으로 변하지 않겠냐고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간을 무엇이라 정의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과 다르게 변한다면 그것이 유토피아적 미래일지 혹은 수많은 매체에서 다루어지듯 디스토피아적 미래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이보그 기술을 통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현재의 인간이 아닌 유한한 육체를 초월한 그 무언가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몇 년을 기다려야 이런 첨단기술이 대중에게 보급될 것인데 그럼 점에서 바로 지금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왕지원

이대철_WOW_나무에 채색_90×210×15cm_2010
이대철_싹둑_스테인레스 스틸_25×40×20cm_2010

하나의 이미지는 다양한 정보로서 상대에게 제공되기 마련인데 70%정도의 정보가 시각을 통해서 전달이 되어 지고 나머지 정보는 소리와 같은 나머지 감각 등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각화된 정보에 의존하기 시작하고 그 이미지만을 믿어버리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보이는 이미지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표현함으로써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나머지 정보를 보여준다. 그러한 과정은 보이는 이미지만이 아닌 실제의 이미지를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가 창조되기도 한다. 소리를 통한 미디어 작업은 보이는 이미지를 소리로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시각을 청각화 한 작업이며 듣는 행위만으로 공간과 감성에 대해 다양한 이미지를 재탄생 시킨다. 글자조각은 그러한 소리마저 정형화된 이미지화 시켜버린 것에 대한 반문이며 언어-특히 의성어, 의태어- 를 소재로 함은 말이라는 소리에 의해 변형되는 이미지를 그린 것이다. 결국 내 모든 작업(조각, 미디어, 사진)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제외한 채 소리만을 들려주고 보여주어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미지를 탄생시킨다. 소리만으로 진정한 이미지를 찾기는 힘들지만 모든 이미지는 그 나름대로의 소리와 리듬이 있기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보이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실제의 이미지를 생각해 낼 수 있게 한다. ■ 이대철

Vol.20110603h | On. Plan. Make. - 김병주_왕지원_이대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