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차이 Horizontal difference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展   2011_0531 ▶ 2011_062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531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공지영_김경섭_배정진_손솔잎_윤덕수_음영경_이동규_이소 김윤경숙_조경희_최제헌_정윤경_애나 한_허은정_안유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용암동 2098)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5기 작가들의 입주함에 따라 입주작가들의 일년간의 향방을 프로모션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평적 차이 Horizontal difference』이라는 테제로 규격화된 스튜디오에서 발생되는 동일한 조건들의 공간 개념을 수평적 구도라 명명하고 그에 작가들은 어떤 차이를 발견하고 구현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수평적 차이'는 현대미술의 자본과 권력의 수직적 구도, 낭만적 직접성과 이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론과 매체의 실험의 범주에서 재편성하고자하는 현대성의 틈이라고 할 수 있다. 수평적 바라봄은 사회와 예술의 관계 속에서 쉼없이 '사이'와 '차이'를 발견해내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이는 거대함의 논리에서 개인적인 담론사까지 세세히 읽을 수 있는 이미지들의 가능태라고 할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적 패턴에서 동시대의 창의와 혹은 저항을 제시하는 시각을 읽어 내고자한다. 이에 새로운 공간에서의 시작하는 5기 입주작가들은 실험적인 면에서 좀 더 냉소적인 수직화에 저항하는 수평적 구도에서의 이미지를 들어내고자 하며 과잉-소통이 아닌 산책-사귐의 인문적 접근을 통한 다양한 출구로서 탈주와 회귀를 반복하는 유목적 층위로 해석하는 의미로 되새기고자 한다.

공지영_선험적 일상_라바, 아크릴채색, 아스테이지_가변설치_2010 형다미_Le Grand Bleu_퍼포먼스_도금동선, 실리콘, 에나멜_가변설치_2010

먼저 공지영의 수지로 만든 모조식물들은 그녀가 일상이라는 테두리에서 발견한 대체일상의 은유이다.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생명을 갖고 있는 관상초와 주변에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모조품이 함께 전시되어있는 기이한 풍경을 작업 속에 배치시킨다. 살아있는 식물과 살아있는 이미지를 지닌 아바타식물은 그녀의 작업들은 그녀가 말하는 일상 속의 잠재적 이미지, 혹은 실제와 시뮬라크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읽혀지며 배치된다고 할 수 있다.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0 정윤경_노려보지마_장지에 크레파스, 연필, 매니큐어, 오브제_45.5×53cm_2010

김경섭의 회화들은 뿌연 흑백의 모노톤으로 인물들을 재현한다. 이는 재현된 이미지의 모호함이나 경계의 사라짐을 통해 명쾌히 보고자하는 망막의 지점을 흐려놓는다. 아웃포커스된 사진을 재현하는 그의 작업들은 정체성이 사라진 현대인들과 익명성으로 가득한 이미지들의 혼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지를 뭉갬으로서 서서히 이미지가 태어나는 아이러니함을 담아내고 있다. ● 정윤경의 작업들은 일상을 그녀만의 어법으로 충실한 기록자로 자처한다. 그녀의 화면들은 주변의 소소한 사물과의 매개로 자신의 위트를 기록하며 이미지로 남기는데 언뜻 실제가 가지고 있는 사물성을 부유하는 이미지로 대체한다. 그녀가 말하는 작업은 일상적 이미지와 콩트같은 텍스트로 진지한 무거움보다 가벼움의 병치로 거대서사 보다는 개인사적인 발견과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이 소프트하고 가벼운 편린들은 하나의 두꺼운 삶에 지속한다고 할 수 있다.

김윤경숙_가족의 숲_텐트, 흑백사진, 부모님의 두루마기, 스탠드, 약장, 책, 미니 카펫, 빨간 테이프, 손바느질_가변설치_2010 배정진_풀밭위의 점심식사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09

김윤경숙은 붉은색 비닐로 기억의 오브제를 들춰내거나 혹은 그것들을 감싸 싸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설듯 보기에 붉은색 비닐은 붉은색 비닐이 아닌 붉은색 마카로 촘촘이 그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일정의 크기로 재단된 비닐은 그녀의 노동의 캔바스가 되고 그 몸적 시간은 기억의 오브제로 재탄생된다. 그녀가 언급하듯 비닐에 붉은 색 마커 긋기 혹은 지우기는 지루한 반복을 통한 성찰적구도로 가시화라 할 수 있으며 그녀의 작업들은 일련의 시간적인 혹은 몸적인 노동을 통해 흔적의 흔적을 마크한다고 할 수 있다. ● 배정진의 작업들은 일련의 만화적인 캐릭터 혹은 아바타의 옷입기로 술회된다. 그녀는 익숙하고 부유하는 이미지를 뒤섞으며 숭고하거나 권위적인 지점에 유머를 주사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부활시킨다. 화면은 희화된 반고호의 초상 혹은 물신화된 팝 이미지 등 권력화된 이미지에 비아냥과 냉소를 접목시킨다고 할 수 있다. 반항적, 반귀족적인, 속물적인 난장, 사회적인 결여, 아웃사이더 등이 그녀의 무대에서 그녀가 만든 이미지의 옷으로 갈아입혀 신분 없는 이미지로 등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유진_7인의 빨래털기_단채널 비디오_00:20:00_2010 음영경_권력의 힘_혼합재료

안유진의 작업들은 그녀가 만든 사건 혹은 에서 타자와의 개입으로 생성되는 작업들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혹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떤 사건에 타자의 개입으로 실현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신체적 퍼포먼스를 통하여 자신과의 저항점을 찾는데 이는 그녀가 충실한 개입을 찾아 나간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녀의 작업들은 일련의 신체적 저항과 타자의 개입으로 진행되지만 더 나아가 자신의 사라짐과 동시에 타자 혹은 관객에게 열려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손솔잎_불완전한 아름다움_한지에 혼합재료_93×108cm_2010 윤덕수_거북이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손솔잎의 작업들은 두터운 종이의 올을 긁거나 두드리며 이미지를 재현해낸다. 그녀의 작업들은 종이의 유연함과 동시에 촉각적인 마티에르를 살려내고 있으며 독특한 여성적 감성으로 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조각조각 만들어진 화면은 하나의 화면으로 분할되고 섞여져 전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자연관에서 발생되는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으며 시각적 이미지에서 촉각적 이미지로 이행하려는 단서로 읽혀지고 있다. ● 윤덕수의 작업들은 개념적 발상에서 벗어나 조형적 어법 대한 새로운 실험을 보여준다. 그간 색과 빛이라는 질료는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정방형의 유리캡슐 작업이라든지 근간의 작업들에서 보여 지는 거북 모양의 둥그런 형광 채색된 캡슐형태의 작업들은 빛에 대한 조각적 실험을 조우하게 된다. 그의 작업들은 외형적 매스의 디테일보다는 오히려 회화적인 빛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공간에 그가 장치해 놓은 사물은 겉에서의 인지가 아닌 안으로의 시선으로 몰입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애나 한_무제_천_760×510cm_2010 허은정_Dialogue with a bicycle_패널에 유채_130×160cm_2008

한소영의 작업들은 장소와 공간이 갖는 개별적 구성, 그녀가 체험한 경험의 언표로 표식한다. 그녀는 특정한 공간을 이해한 다음 기하학적인 선들과 면을 나누고 때론 와이어로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는 이미 선행되어진 공간에 어떤 사태로 머무르며 탐색하는 행위로 일정기간 동안 그 공간의 원래의 형태에 특이점을 구현하게 된다. 이는 회화에서 보여 지는 일루젼의 현상을 공간에 남기는 일인데 그녀가 만드는 선들과 면들은 그러한 타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관람객은 본래의 공간을 자르며 위치한 작품에 또 다른 타자로 개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허은정의 회화들은 회색빛 시멘트로 보여 지는 도시의 편린을 구성한다. 도시의 첨예한 구조적 대립구도와 삶이라는 지속성에서 보여 지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러티브된다고 할 수 있다. 화면은 도시라는 거대풍경 속 그늘에 가려져 있는 사이의 풍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의 풍경은 도시 속에 잠식당한 또 다른 도시의 장소이자 이면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멀리서 바라본 실제의 도시와 한 장소에서 풍경이라는 허구사이에 잠재되어 있는 잠재태의 풍경들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풍경은 거대한 건물과 건물사이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중간의 섬들로 거대하지만 갇혀있는 혹은 소소하지만 열려있는 공간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규_에스컬레이터의 죽음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0 이소_어떤, 엉킨, 존재 #6010_실, 바늘, 지퍼팩_벽에 가변설치_2010

이동규의 회화들은 표면상 연극의 한 장면이거나 추리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는 자신이 처한 어떤 상황에 극적 표현을 통하여 상처에 대한 치유와 해방을 재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화면은 불안하거나 혹은 어떤 관계를 폭로하는 우울함의 출발에서 불경스러움과 그로데스크함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그의 작품 전체에서 발견되는 키워드인데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에서 모순된 이해와 트라우마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으며 잔혹함의 공포를 넘어 잔혹한 그리기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그의 작업들은 자신과의 무수한 대화를 통한 치유의 구도이자 열림을 개시하는 타자라고 할 수 있다. ● 이소의 작업들은 일상에서 버려지거나 쓰임의 용도를 다한 사물들을 채집한다. 그녀가 채집하는 것은 가치를 잃어버린 순간의 조각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비천한 사물 줍기를 통해 일상을 기록한다. 영수증, 버스티켓, 떨어진 실오라기, 쓰다 남은 메모 등 간단한 지퍼백으로 액자 처리된 작업들은 일전의 시간의 양에 따라 천천히 나열된다. 그녀는 이렇게 쌓여진 아브젝트 프로젝트를 일정기간 전시장에 옮겨놓음으로써 우연히 그녀가 포착한 시간과 사물의 궤적의 양을 드로잉한다고 볼 수 있다.

조경희_Shadow_망사 스타킹, 실_가변크기_2010 최제헌_노란 조형물_골판지, 나사못, 색 테이프_120×250cm_2008

조경희의 작업들은 타자로서의 신체, 욕망을 대변한다. 그녀의 이미지들은 이미 자신이 구축해 놓은 물신적 패사지로 신체화된 오브제를 보여준다. 그녀의 욕망적 사물들은 그것을 소비시키려는 위치와 그것들을 소유하려는 대리적 욕구, 대치된 욕망이다. 그녀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두, 핸드백, 스타킹 등을 재료로 그녀의 손에서 원래의 사물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독특한 소비의 쾌감과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제작된 유용할 수 없는 그로데스크한 오브제들은 타자가 소비하는 욕구와 신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을 전달하며 오히려 욕망의 허구를 폭로하며 실제와 이미지의 경계를 역설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 최제헌의 작업들은 뚜렷한 지향을 재현하고자하는 목적보다는 그녀가 주변에서 목격하는 풍경을 비풍경적인 물질로 재현하는 것이다. 최제헌의 공간적 조각드로잉들은 그녀가 지향하고자하는 해체적 인식들과의 조우이며 다른 이상적 이미지로 나아감을 통찰하고자하는 '목적 없는 결여'의 공간화라고 할 수 있는 오히려 탈물질의 조각들이라 할 수 있다. 풍경을 인식하거나 풍경 밖을 인식하는 중간의 경계의 작업들이 최제헌의 공간적 사물의 드로잉 이라 할 수 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10531e | 수평적 차이 Horizontal differenc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