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530_월요일_01:00pm
참여작가 금몬당_김상덕_김신혜_김옥선_김지현 김형준_나형민_노승빈_로리킴_문성윤 민재영_박은혜_박정애_변윤희_송지현&홍세지 이희우_정유미_정재영_정희승_최수연
후원/협찬/주최/기획 /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관람시간 / 10:00am~05:00pm
경기대학교 호연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 94-6번지 web.kyonggi.ac.kr/artndesign
도심 속 번화가 곳곳에 자리한 파사주의 모습은 물질이 신성화된 신흥 유물론의 신전이자, 그러한 물질로 주체들을 치장시키는 정보의 가판대를 상징한다. 오감을 자극하기위해 컨베이어 벨트에서 양산되는 상품들과 그 오브제들 위로 몰아 들이치는 정보의 파고는 인간 지각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서며 현대인을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현대 사회 속에서 자아는 이 디지털의 범람에 쓸려가고, 내면은 과잉의 정보를 얕게나마 받아들이기 위해 기형적으로 파편화된다. 분열된 내면으로 추락하여 망실된 자기 모습은 긍정할 수 없는 현대인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산만은 현대인의 서글픈 진화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도피 역시 감행된다. 이때 도피는 감지할 수 있는 모든 감각들을 차단하고 바보가 되어버리는 방향으로 상정되고 있다. 멍해지기. 주체적인 환희와 쾌락을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외부의 고통 역시 잊는 것이 현대인들의 두 번째 진화인 것이다. 멍청해진 현대인이 소유한 멍한 시선은 원근법이 상실되어 지각하는 대상이 없다. 그러나 그 흐릿한 경관 속에서 현대인이 빈 낚싯대만 드리우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인들은 그 속에서 실낙원으로서의 여유를 갈망한다. 멍한 시선은 흐릿한 심상을 자아내고 그 심상은 하나의 운무의 광경으로 다가오며 현대인의 무질서한 내면의 열병을 다독여주는 것이다.
이미지는 당대의 상으로서 이러한 지점을 포착해낸다. 다만 마치 서울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시골 쥐와 시골로 내려가고 싶어 하는 서울 쥐 마냥, 매체적 특성은 매체가 표현해온 전통적 이미지와 반대되는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즉, 동시대 동양매체를 활용한 이미지들은 번다한 도시 문화의 분열증적인 풍경과 이로 인하여 파편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며, 현대매체를 사용한 이미지에서는 거꾸로 숨 막히는 도시적 풍경으로 상처받은 개인의 자아가 망실되어 생각을 포기하면서도 멍한 시선으로 망각했던 시선들을 복구시키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는 탐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립되지 않은 한국적 이미지는 이러한 귀성과 귀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국내작가들의 성장 통으로부터 기인하며 나아가 아직 진행형으로 제시되는 노력들을 통하여 현금의 사태를 조망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 이문석
Vol.20110530d | 양방향 정체상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