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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대전문화재단_대전광역시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성 GALLERY SUNG 대전시 서구 둔산동 1472번지 3층 Tel. +82.(0)42.486.8152
변형된 일상의 이미지, 그 서술적 회화를 통한 전언 - 작가 예미의 근작을 중심으로 ● 예미의 그림들은 예술이 나아갈, 혹은 나아가고 있는 여러 갈래의 선로 중 하나의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반이 어디를 가리키는지, 그의 궁극적 좌표가 어느 지점에서 안착되어 있는지를 명료하게 일러준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시대적 아젠다를 아우르는 속내를 띠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며, 이차적으론 작가 자신과 가까운 일상에서 화두를 찾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단초가 된다. ● 작가는 자신의 삶과 연계된 현실의 다양성을 의식한 상태에서 집단적 동일성을 찾는 대신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의제들을 선별해 화면 속으로 끌어 들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그는 조형적 표현논리를 여러 굵직한 테마 아래 펼쳐 놓으며 몇몇의 명제를 통해 서술한다. 이를테면 생명에 관한 존중성이나 약육강식, 소통과 같은 단어들이 바로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형식상 거칠거나 직렬적인, 혹은 꺼끌꺼끌하거나 투박함과는 거리를 둔다. 다루는 내용이 유쾌한 속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기에 진지한 고찰은 요구해도 예미는 이를 밝고 화사한 컬러와 우의적으로 치환해 표현함으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낸다. ● 그의 그림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서술적 구상회화, 즉 누구나 쉽게 인지 가능한 여러 도상들이 하나의 화면 아래 조합된 구성이나 차용된 서술, 각각의 특징들을 지닌 형상들이 일정한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시키는 표현형식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읽힌다.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인지되고 공감될 수 있는 내레이션, 작가의 신념과 소신을 메시지로 치환해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대중적 눈높이에 맞는 도상과 재현이 제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일상이 투영된 다양한 것에 시선을 두고 있는 작가적 태도와 회화적 횡단은 타자들의 묘한 감정을 유발한다. 머리띠를 두른 인물이 낫을 들고 있는 걸개그림과 붉은 색과 시커먼 검정 테두리로 둘러싸인 목판의 투박함으로 시각적 충격을 가하던 우리나라 80년대 민중미술이나 1920~30년대 통일적 창작방법으로 확립된 문학예술이었던 냉랭한 사회주의리얼리즘(socialist realism)처럼 선전성과 구상성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색감이나 형상의 전개, 선전의 이유 및 독립성이 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시선을 담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변별성은 충분히 체감된다. ● 작가는 선배작가들처럼 노골적으로 비리를 파헤치고 플랜카드를 걸며 이데올로기나 사회변혁을 전면에 배치하여 당장이라도 종결을 맞이해야할 것만 같은 전투적인 방식은 지양한다. 오히려 그의 작품들은 부드러움 속 지속적인 발언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역시 긍정적인 시선 아래 담보된다. ● 이것은 그의 그림에 관심을 덧칠하는 원인이 된다.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 다수가 예쁘고 화체(畵體)가 불분명하며 그저 잘 팔리면 된다는 시장주의, 성공지상주의 등의 불편한 의식이 만연한 그림들을 어떤 목적을 위한 매개, 수단으로 삼으면서 마치 대단한 미학적, 철학적 바탕이 이입되어 있는 척을 하거나 패러디를 넘어 도용된 조악한 그림들을 내걸면서도 '창의'라 괴변하는 현실에 비하면 예미의 작업들은 아직은 약간 어색하더라도 뚜렷한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공명'의 울림이라는 지향점을 엿보게 한다는 측면에서 확실한 색깔을 담보한다. ■ 홍경한
Vol.20110526d | 예미킴展 / YEMIKIM / 霓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