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화가

2011 NANJI ART SHOW Ⅲ展   2011_0526 ▶ 2011_061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526_목요일_05:00pm

공동기획 및 참여작가 / 강민영_박기일_박병일_이은희(5기 입주작가)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번지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앞집작가를 만나면 ● 물어본다. '당신은 사람이요, 아니면 귀신이요?' 그러면'귀신이 온다'는 일본영화가 떠오르거나 최근 제작되었던 독립영화 '이웃집 좀비'가 떠오른다. 스토리는 상관없이 그 제목이 주는 메타포가 연상되며 짜릿한 인상을 준다. 작가의 일반적인 생활패턴을 떠올려보면 좀비나 유령의 생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으니 이렇게 화두를 던지는 방식이 아주 실없는 소리는 아니다.

강민영_폭풍의 전조_종이에 연필_79×109cm_2011

현대미술은 특별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문화에서 어느새 일상적이며 당신도 나도 마음만 서면 뛰어들 수 있는 이웃의 문화가 되었다. 그러니 대충 주위를 둘러만 봐도 현대 미술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물어보기도 수월해 졌다. '당신의 예술은 무엇을 의미하나요?'라거나 조금은 무례하지만 '도대체 예술가는 무얼 먹고 삽니까?' 같은 질문도 던져볼 수 있다. 좀 더 독하게 '그것도 예술이요!' 자극해보는 것도 괜찮다.

박기일_uli geller01, 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194×130cm_2011

어째든 이웃으로 작가 한 명쯤 사귀어 보는 것도 매우 흔해졌지만 고상한 취미일 수 있다. 작가들은 생각보다 소심하고 동시에 친절해서 종종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으로 쉽게 오해받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나름 마음의 준비는 물론 그 작가의 전공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을 요구한다.

박병일_breath_화선지에 수묵_280×400cm_2010

살아있으나 쉽게 느낄 수 없고, 죽었으나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것. 이웃의 작가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 스스로 또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서 가상적으로 존재한다. 그러기에 매우 섬세한 매뉴얼을 개발해야하고 또 기왕에 개발된 매뉴얼을 반복학습 해야 한다. 의사소통의 길은 사실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는 수고를 전제로 한다. 초인종이 고장났다면 주먹을 쥐고 두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이웃의 작가에게도 해당하는 수고로움이고 그것이 소통의 미덕이다. 세상에 공짜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소통은 노동이며 집중이고 실천이다. 정치이고 배려이고 윤리이다. 또 표현이자 수용이다.

이은희_아이방_캔버스에 유채_155×180cm_2010 이은희_잠수부의 숲_캔버스에 유채_200×150cm_2007

만일 당신이 '이런, 생각해보니 나도 작가였네!'라는 식의 단기기억상실증을 앓는 경우라면 작가와 작가의 만남이 될 터이니 좀 더 심오하거나 정교한 대화도 시도할 수 있다. 그것이 비록 허위이거나 자기만족의 유희일 뿐일지라도 나름의 성과가 남기 마련이다. 만일 앞집에 작가가 산다면, 당신은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 김노암

*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5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2011 NANJI ART SHOW』를 개최합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입주기간이 끝나는 10월말까지 10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 난지창작스튜디오

Vol.20110526a | 앞집화가 - 2011 NANJI ART SHOW Ⅲ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