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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520_금요일_06:30pm
한상진 작가와의 대화 &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Concert : Lotus Project III_판소리 음악극「그날 이후」 Guest. 최용석(소리,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대표), 임영욱(고수,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단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0)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한상진은 응시와 명상을 통해 외부세계의 구조와 그안에 담긴 본질로서 내면세계에 대한 예술적 성찰을 펼쳐왔습니다. 현실세계를 가로질러, 이를 초월하려는 그의 몸짓이 빛과 반짝임 안에서 아련히 형상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최소한의 물질과 빛으로 만들어내는 회화적 형상은 잡으려 다가갈수록 그 형상은 사라짐을 경험하게 합니다. ● 이번 한상진의 개인전『구조의 배반 : (부제)』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현실세계를 너머 그 근원이자 본질로서 모든 경계와 구분의 벽이 허물어지는 내면세계와의 순수한 감각적 소통을 시도합니다. ● 오프닝 행사로 작가와의 대화와 더불어,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Lotus Project III로 판소리 음악극이 진행됩니다. 또한 전시기간 중 전시평을 공모 받아 작가와 관람자 간의 밀도 있는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CSP111 ArtSpace
428개의 퍼즐, 그리고 투과되지 않는 어떤 빛-사과, 구조적 응시의 그늘 ● 한상진의 작업을 보기 위해서 428개의 사진 컷을 받았고 그 중 먹기 위해 칼로 베어내고 남은 사과 하나를 발견했다. 반복적인 컷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사과의 형태는 분명 구조적이고 힘과 중심을 지니고 있으며 복잡한 면의 구획이 있다. 빛과 형태의 변화를 통해 화가들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응시의 한 형태, 구조에 대한 강박이다. 이러한 강박은 가령 봄에 가지를 자르고 남은 나무들의 형태에 대한 관찰에서도 나타나는데 잘려진 나무는 형태적으로 자연에 대한 구조적 은유라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발견은 그다지 별다른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사진을 관찰해보면 한상진이 포착한 것은 구조적 은유의 형태에서 나무에서 나타나는 그늘이 겹처 보이는 어떤 것, 잘려진 몸체와 그 몸체에서 자라난 것과 같은 그림자의 연속, 형태의 구조와 그 연속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형태의 관찰에서 투과되지 않는 어떤 잔여물, 구조적 응시의 그늘이 그의 작업에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구조적 응시의 그늘을 딱히 표현할 말은 사실 없다. 가령 흔적, 경계불분명, 지연, 소멸, 순간, 형태에서 형태없음 등의 말로 설명되기 어려운 어떤 것, 그가 찍은 장면인 "화사한 목련을 덮고 있는 넝쿨자리공 풀" 같은 것이다. 목련의 만개와 절정은 형태의 분명함이고 넝쿨자리공은 그러한 형태의 분명함에 성가신 불순물 같은 것, 구조에 대한 응시와 시선의 자여물쯤이 되겠다.
검은 풍경의 침투성 ● 분명함과 분명하지 않은 형태에 대한 발견과 흔적은 검은 풍경의 나무에 대한 관찰, 뚜렷하지 않은 숯 사진들, 저물녘 풍경이 삼키는 사물들, 기계, 속도, 빛에 대한 장면들, 그리고 야간 골프장의 희미한 조명에서 빛난다. 아니 빛난다기 보다는 검은 풍경에 사로잡혀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가 포착한 장면은 사물의 분명한 경계를 드러내주는 어떤 것이 아니다. 희미한 풍경 저 너머 존재와 부재의 착각을 만드는 것들이 마치 그가 믿었던 물질적인 형태의 어떤 것을 거부하게 만드는 침투성들, 그것의 시각적 환영들처럼 다가온다는 것이다. 가령 한상진이 캔버스의 표면을 확대한 어떤 컷, 물감의 재료가 침투하는 흔적들을 확대한 사진 컷은 사물의 침투성에 대한 하나의 시각, 침투하면서 반발하는 물질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도 이 모든 것이 검은 화면에 흡수되는 하나의 장면을 보여준다. 형태와 표면의 관찰에 적절한 검은 색의 환영이 하나의 유비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것은 형태에서 표면으로의 회귀, 그리고 그것의 모순이다. 형태와 표면을 지우고 등장하는 물질성이 검은 풍경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재현은 모순된 재현이다.
경계불분명, 투과되지 않는 어떤 빛 ● 빛의 반사를 최대한 지우고 등장하는 검은 풍경이 평면의 형태로 되돌아와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지점에 다음과 같은 설정이 있다. 콘크리트 바닥위에 바닥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이미지의 작업을 배치시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의 경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미 인공물인 콘크리트와 그것의 모사가 구별 불가능한 지점에서 재현은 어떤 식으로 가능한 것인가? 검은 풍경의 윤곽, 그리고 그것의 형태없음과 이미지는 이와 같은 모순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에 캔버스에서 전시벽면으로 옮겨졌을 때도 이 형태없음은 낯설다. 이것은 존재의 부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부재한 어떤 것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빛의 반영으로부터 생성된 자연계의 진리와는 멀어진 듯한 풍경이 그의 화면에서 연출되는 것은 색채와 형태의 세계로 파악된 이 모든 빛의 진리가 불투명한, 투과되지 않은 어떤 세계로 도치되어 가는 풍경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그는 분명 자연계의 대상을 분명한 색과 형태를 그렸다. 검은 색이라는 분명한 색과 사각이기도 하고 육면체이기도 한 어떤 형태의 진실이 공간안에 있다. 자연이기도 인공이기도 한 불편한 진실이 형태가 되기도 하고 형태이지 않은 어떤 것이 되기도 한다. 이 검은 풍경, 그늘의 변형, 안과 밖, 흑백의 도치는 형태와 색, 지나친 분명함과 진실에 대한 알레고리를 화면위에 펼치고 있다고 하겠다.
구조의 구조 ● 흰 캔버스 위의 검은 풍경, 검은 선과 면의 중첩, 그리고 그것의 구조처럼 보이는 어떤 것이 공간을 구획한다. 긋고, 흘리고, 흡수하고, 침투하는 화면위의 모든 작업은 기실 시간의 중첩에서 발견한 사물과 빛의 반사이지만 그것이 구조적이라는 설계가 중요하다. 한상진의 작업은 시간의 명멸이라는 구조를 공간적으로 구획한다. 그가 바라본 응시와 명상의 풍경은 구조속의 구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그것이 검은 풍경처럼 보이는 시간의 알레고리를 적절하게 형상하며 사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 이전 작업에서 시간과 감각의 파편과 채집, 그리고 동등한 직조의 모형을 그리드의 형태로 보여준 작가는 이제 형태의 평면을 넘어서 공간속에 담겨진 구조, 형태와 감각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이고 그것의 인과는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 류철하
'신목이 장인인 석의 꿈에 나타났다. 너는 나를 무엇에 비할 것이야 그 어떤 나무에 비할 것이야 무릇 아가위, 배, 귤, 유자, 등나무 따위는 열매가 여물면 곧 벗기어져 욕을 본다.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찢긴다. 세상나무들은 그 능력으로써 삶이 고통받는 자이다. 그러므로 그 천수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요절하니 스스로 세속에 타격당하는 것이다. 만물로서 이와 같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또 나는 내가 쓸모없기를 바란지 오래다. 죽음이 가까와진 지금에서야 이 소망을 달성했으니 내 대용은 이루었다.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또한 이렇게 클 수 있었겠는가? 그뿐 아니라 너와 나는 물질이다. 서로가 물질이니 어쩌겠느냐? 그리고 죽음이 가까운 산인(쓸모없는 인간, 네가 장인으로서 쓸모있다 하나 참으로는 쓸모없는 인간이다라는 뜻)이 어찌 산목(쓸모없는 나무이나 반대로 참으로 쓸모있는 나무)을 알 수 있겠느냐?' (장자 내편 인간세 14편)
■ 부대행사 1. 한상진 작가와의 대화 2011. 05. 20 (Fri) 2. 무언의 경매 Silent Auction 2011. 05. 20 (Fri) 오프닝 행사 종료시까지 : 오프닝 당일에 한하여 작품가의 70~90%로 서면 입찰, 최종 낙찰인에게 개별 연락 3. 전시평 공모 2011. 05. 20 (Fri) ~ 06. 12 (Sun) : 한상진 개인전「구조의 배반 : 가로지르다-벗어나다」전시평 공모 (6.12 공모 마감, 심사를 거쳐 1인 선정, 6.30 발표,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증)
Vol.20110520g | 한상진展 / HANSANGJIN / 韓相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