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일주학술문화재단_선화예술문화재단 후원 / 태광그룹_흥국금융가족_티브로드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공휴일 휴관
일주&선화 갤러리 ILJU&SEONHWA GALLERY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3층 Tel. +82.2.2002.7777 www.iljufoundation.org www.seonhwafoundation.org
베이앙의 작품에는 '직선과 기하학적 도형, 단순한 면, 기계적 제작방식' 등 대량생산, 기능주의, 미니멀리즘(최소한의 표현으로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한 예술, 문화적 흐름)의 요소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작품 표면에 드러난 형식적인 부분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존재에 대한 본질', '인간의 실존'입니다.
작가는 사물이나 표현할 주제에서 '불필요한 것'을 지우고 최후에 남은 것을 작품으로 보여줍니다. 즉 더 이상 지울 수 없는 것이 대상이 가진 '본질', '실존'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최후에 남은 것이 '물질', '물성'인 미니멀리즘과 달리 '실존', '본질', '인간' 등 정신적인 것을 선보임으로써 미니멀리즘의 한계에서 벗어납니다. 형태보다는 '개념의 단순화'를 통해 본질과 실존에 접근하기 때문에 미니멀과 구상, 조형과 설치, 모빌, 영상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넘나듭니다.
현대 건축가를 모델로 한 인물 조형에는 인간임을 알 수 있도록 최소한의 면만 남긴 작품 「Richard Rogers」부터 얼굴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Norman Foster」까지 하나의 주제임에도 다양한 표현방식이 공존합니다. 모델로 등장하는 Richard Rogers, Norman Foster, Ando Tadao 등 건축가들은 '건축의 외형이 아닌, 그 안의 인간과 삶에 먼저 초점을 맞춘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던함, 단순함 등 형태적 공통점을 보이는 건축가들은 많지만 베이앙의 작품으로 표현된 건축가들처럼 '인간', '존재', '정신'에 대해 고민한 인물은 드뭅니다. 이런 차이점으로 작품 속 건축가들은 한 발 앞선 미래를 제시한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정지된 형태의 조형작품 「Stabile」과 움직이는 조형작품 「Mobile」에서도 표현방식과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빌작품은 설치 특성상 공간에 맞춰 사이즈와 위치 등을 구성하지만, 퐁피두센터에 전시된 베이앙의 작품 「The Big Mobile」은 공간보다 큰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공간', '우주', '흐름' 등 형태에서 느껴지는 보편적인 개념 외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의 생각을 말 풍선처럼 표현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생각이 공간보다 큰 모빌 작품으로 시각화 된 것입니다.
선, 면이라는 2차원과 구, 입체라는 3차원의 조형요소들로 이뤄진 「Stabile」은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조형작품으로 조용하고 평면적이며 명상적입니다. 이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 위에 단순화 된 인물(건축가)상을 세워 놓은 「Figure」와 함께 '보이는 세상(물질)과 보이지 않는 세상(개념)'을 보여주며 베이앙의 작품이 이 두 세계를 연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고층 빌딩의 도심에서 인간의 실존과 고독 등을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자비에 베이앙의 다양한 작품을 'spacing'展을 통해 소개합니다. spacing은 '자간 또는 일과 일 사이의 간격'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이라는 개념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작품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과 어느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이라는 큰 의미로 표현되는 작품의 특성을 'spacing'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 일주&선화 갤러리
Vol.20110520b | 자비에 베이앙展 / Xavier Veilhan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