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517_화요일_05:00pm
주최 / A1 Gallery
관람시간 / 평일_09:00am~06:00pm / 토요일_09:00am~12:00pm / 일요일 휴관
에이원 갤러리 A1 GALLERY 서울 송파구 송파동 116-9번지 Tel. +82.2.412.9560
작년 봄, 코우치 현립 미술관의 중앙 정원에 금색의 원을 중심으로 두 개의 검은 거대한 '환'이 출현했습니다. 'COSMIC CIRCLE 2003'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즈미 히데노리 씨의 작품입니다. 직경 8m의 작품으로, 이것은 무수히 많은 작은 흑과 금색의 둥근 질흙과 몇 개의 거대한 질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은 시작도 끝도 없이 원의 내부로 향해 있고, 동시에 밖으로도 넓혀져 나가고 있는 듯 하며 조용히 완결된 세계가 그곳에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하나의 우주 그 자체였습니다. 크고 작은 검은 질흙은 잠깐 보는 것만으로는 쉽게 구분이 가지 않지만 이즈미 씨는 작품을 설치하는 장소마다 매번 새롭게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장소를 위해서 만든 질흙은 다른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장소와 공간을 일체화시키는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코우치현과 같은 야외 전시회 때도 작품은 비바람에 방치되어 미묘하게 색이 바래거나 변질되었지만 이즈미씨는 그러한 변화도 작품의 일부라며 웃음으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을 넘어선 작품이겠지요.
시간과 공간이 밀접하게 관계된 이즈미 씨의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바로 '한순간'이 승부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작품과 1초 후의 작품은 같으면서도 같지 않게 느껴지며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흘러가는 강의 흐름은 절대 끊이지 않게 흘러가고, 원래 거기 있던 강물은 거기 있지 아니하니' 라고 한 호조키의 글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치하고 있는 한 순간을 자각하고 있노라면 그 의미의 깊이를 느끼곤 다시 한 번 "와!"하고 감탄해 버리고 마는 그러한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카와무라
생명의 본질이나 물질의 구조를 생각할 때 그 근원이 우주의 궤적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은 거대한 에너지의 끝없는 연속적인 운동이며 규칙적인 질서 속에서 모든 원소를 형태가 있는 상태로 응축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에서 태어난 '우주의 영위'는 그곳에서의 팽대한 에너지를 137억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원자'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생명'이라는 제원소를 형태가 있는 상태로 진화시켜 왔다. ● 이번 에이원 갤러리의 개관 4주년 기념 초대전에서는 우주의 영위를 주제로 회화와 조형을 넘나드는 이즈미 히데노리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이 우주의 영위의 신비, 그리고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우주 영위의 기억과 작가 자신의 만남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
Vol.20110517c | 이즈미 히데노리展 / IZUMI HIDENORI / 泉秀憲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