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Beginning...

제럴딘 하비엘展 / Geraldine Javier / mixed media   2011_0517 ▶ 2011_0612 / 월요일 휴관

제럴딘 하비엘_Good Vs. Evil_캔버스에 유채, 자수, 유리진열대(15), 폴립티크_ 228.6×152.4cm×2, 152.4×228.6cm×2_2011_부분

초대일시 / 2011_0517_화요일_06:00pm

기획 / 아라리오 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ARARIO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9-2번지 Tel. +82.2.723.6190 www.arariogallery.com

1970년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태어난 제럴딘 하비엘은 처음에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학교에 다녔고, 실제로 간호사로 일을 하기도 했었으나, 곧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다시 미술학교에 진학했다. 뒤늦게 발견된 그녀의 재능은 미술학교 시절부터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어 199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국 내의 수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2003년에는 필리핀 문화 센터가 선정한 13인의 주요 아티스트에 속했고, 2010년에는 홍콩 크리스티 옥션에서 예상가의 7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제럴딘 하비엘은 현재 비평적으로는 물론 미술시장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럴딘 하비엘_The Crucifixion_캔버스에 유채, 자수, 유리진열대(3), Triptych_ 203.2×101.6cm, 243.8×121.9cm, 203.2×101.6cm_2010
제럴딘 하비엘_The Last Supper_vitrine, embroidery_91.4×431.8cm_2011
제럴딘 하비엘_Good Vs. Evil_캔버스에 유채, 자수, 유리진열대(15), 폴립티크_ 228.6×152.4cm×2, 152.4×228.6cm×2_2011_부분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선과 악(천사들의 전쟁)」, 「생명의 나무」, 「선악과 나무」, 「야곱과 에서」, 「야곱의 사다리」, 「색동옷을 입은 요셉」, 「최후의 만찬」, 「십자가형」, 「세계의 종말」 등, 성서에 등장하는 잘 알려진 개념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관심은 행위와 문화로서의 신앙, 그리고 성서 그 자체에 대한 작가의 내밀한 접근으로부터 비롯된다. 카톨릭 국가의 독실한 가정을 배경으로 성장한 작가는 '어떻게' 신을 믿을 것이냐는 질문보다 '왜', '무엇을' 믿는 지에 대해 관심을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러한 관심사는 신자와 비신자가 함께 포용할 수 있는 이미지와 개념을 탐구하는 작품세계로 이어졌다. ● 그래서 작가는 주로 나무나 새와 같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자연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죽음처럼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적 주제를 표현한다. 「최후의 만찬」이라는 작품에서는 요리책에 쓰인 가금류 요리의 친숙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만찬을 하는 사람들 보다는 만찬 음식으로 쓰인 죽은 동물을 부각시키고 있고, 「십자가형」이라는 작품도 죽어가는 자연과 동물을 마치 십자가형을 당하는 성자에 비유하고 있다. 즉, 성서가 지칭하는 특정한 알레고리는 작가의 내면에서 보편적으로 체화되어 전혀 다른 소재를 통해 이미지화 되는 것이다.

제럴딘 하비엘_Good Vs. Evil_캔버스에 유채, 자수, 유리진열대(15), 폴립티크_ 228.6×152.4cm×2, 152.4×228.6cm×2_2011_부분

그러한 방식은 그녀만의 독창적인 기법에 의해 더욱 탄력을 얻는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적인 회화에 형형색색의 자수나 레이스를 덧붙이거나, 자수가 들어 있는 유리액자를 화면에 삽입하는 형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마치 기도를 드리듯 자수를 놓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동물 문양 자수는 카톨릭 전통의 토착적 디자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종교의 테두리를 벗어난 보편적 주제의식과, 필리핀에 토착화된 서구 종교의 독특하고 이국적인 매력을 획득한다. ● 또한, 이번 전시의 개념적 중심에 놓여 있는 「선 대 악」이라는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 나무들은 실물에 가까운 리얼리즘 기법보다는 단순하고 힘찬 터치로 표현되고 있다. 가시덩굴이나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때로는 고딕적으로도 보이는 나무는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무의식적 효과를 갖는다. 특히 나무 사이에 자리잡은 '새집'은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프 중 하나로, 마치 선과 악의 각축장처럼 보이는 위태로운 나무 사이에서 성스럽고 연약한 존재로 보이는 새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럴딘 하비엘_Good Vs. Evil_캔버스에 유채, 자수, 유리진열대(15), 폴립티크_ 228.6×152.4cm×2, 152.4×228.6cm×2_2011_부분

제럴딘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어둡고 불안한 첫인상이 점점 견고한 논리에 쌓인 복잡하고 아름다운 심상으로 변화함을 알 수 있다. 마치 풍경이나 무대 위를 거닐 듯 다양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고, 그것의 병치와 변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작가가 종교로부터 받은 영감의 원천을 감지하게 해준다. 즉, 현실을 경험하고 사색하는 행위가 둘이 아닌 하나이고, 또 영성과 감각이 공존하는 세계를 작품으로 옮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아라리오 갤러리

Vol.20110513e | 제럴딘 하비엘展 / Geraldine Javier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