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uck

유현미展 / YOOHYUNMI / 柳賢美 / photography.video   2011_0512 ▶ 2011_0601 / 월요일 휴관

유현미_십장생 No.1_C 프린트_148×157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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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512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인 GALLERY IH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1번지 Tel. +82.2.732.4677~8 www.galleryihn.com

갤러리 인은 오는 5월 12일부터6월 1일까『Good Luck』이란 제목으로 유현미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유현미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 미국 뉴욕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97년 귀국 후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몽인아트센터 개인전등 주요 미술관 전시를 통해 역량을 인정 받은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유현미는 '길몽'에 등장하는 개체를 화면에 담아 현실과 가상의 연결고리로 활용한다.

유현미_십장생 No.4_C 프린트_126×190cm_2011

유현미의 작업과 마주쳤을 때, 관람자들의 일반적인 첫인상은 '하이퍼 리얼리즘 회화 같지만 묘하게 이질적인 공간을 촬영한 사진' 이라는 점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는 실제로 작가가 회화적 공간을 사진으로 촬영하였기 때문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수고스러운 과정이 포함되어있다. 작가는 우선 작업실 내의 일정 공간을 설정하고 공간 전체를 2차원의 캔버스에서의 배경으로 삼는다. 그리고 작가가 선정한 사물들이 배치된 이후에는 공간과 사물의 표면에 석고나 젯소 등의 서페이서로 회칠을 한다. 이는 극도로 플랫한 최종 작업물인 사진 속에서 마치 회화에서의 마티에르와도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이후 화면에 등장할 영역에 색을 입히는데, 사물과 배경의 그림자까지 페인팅으로 대치된다. 이런 표현 방식은 작가가 직조한 환상적 공간의 면모를 부각시키는데 크게 작용 한다.

유현미_십장생 No.5_C 프린트_100×146cm_2011

여러 미술적 방식이 동원되어 완성된 사진에는 실상 건축, 조각, 회화, 사진, 그리고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표현으로서의 행위들이 누적 되어있다. 단순히 환영을 표현하기 위해, 혹은 일종의 관람자를 향한 트릭을 염두 해둔 행위라고 하기에는 자못 지나치게 고된 작업방식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유현미의 작업이 그토록 고집스럽게 말하는 '환상적 순간'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환영이 실제와 어떤 방식으로 독립된 상태로 관계 지어지며 또한 서로의 존재가치와 영역을 견고히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언뜻 불합리한 두 차원이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공존하는지를 매체간의 변주를 통해 보여주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 공간 내 오브제들은 수 차례의 매체 변형을 통해 통상적 기표가 일그러진다. 그 중 공간이 가장 큰 차원적 변화를 맞게 되며 환영의 지위를 획득한다. 이와 더불어 주어진 표현 공간내의 장면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이거나 토착적인 기의 마저도 무중력, 부조화, 불가능한 상황설정 등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메타포를 대하는 관점으로서는 독해 불가능한 상태로 변형되는데 이는 우리가 꿈을 해석 하는 방식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동안의 작품에서와 본인 외에도 주변에 실제로 있었던 꿈 혹은 길몽의 몇몇 메타포를 동원해 소주제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환영적 불가해함을 말하던 작가가 느닷없이 현실적 소 얘깃거리로 천작하는지 의구심이 생겨날 법도 하나 '현실에 근거한 비현실이 더 환상적이다' 라는 작가의 주장과 사회적으로 '길몽'을 상징하는 은유적 정의는 동양에 유한하지 않은가라는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의문과 맞물려 작가 특유의 화면구성을 빌어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현미_십장생 No.10_C 프린트_100×150cm_2011
유현미_테이블 위의 석류 No.2_C 프린트_100×150cm_2011

특정좌표로 정의 되지 않는, 혹은 정의 되어진다 하더라도 상대적인, 수없이 주름 잡힌 무수한 관념적 차이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작가의 최근 작업을 통해 명멸하는 개인적 환영의 지표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 방윤호

Vol.20110512h | 유현미展 / YOOHYUNMI / 柳賢美 / photography.video

2025/01/01-03/30